인천 만수동 사철밀면, 점심 시간 10분 순삭! 푸짐함과 시원함의 끝판왕

갑자기 훅 더워진 날씨에 점심 메뉴 고민이 시작됐다. 늘 그렇듯,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 차를 몰아 발걸음이 향한 곳은 만수동의 숨겨진 맛집, ‘사철밀면’이다. 점심시간 직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식당 안은 꽤 북적이는 분위기였다. 12시가 조금 넘었더라면 아마 웨이팅 줄이 제법 길었을지도 모르겠다. 평일 점심, 특히 이렇게 날씨가 더울 때는 서둘러야 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 있다.

비빔밀면 위에 놓인 삶은 계란
푸짐한 비빔밀면 위에 얹어진 삶은 계란이 먹음직스러워 보입니다.

오늘 나의 점심 선택은 역시나 ‘비빔밀면’이었다. 맵싹한 양념에 버무려진 면발과 아삭한 채소들의 조화는 더위마저 잊게 만들 정도다. 이 집 비빔밀면의 가장 큰 매력은 2/3 정도 비벼 먹다가 제공되는 살얼음 동동 뜬 육수를 부어 물밀면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한 그릇으로 두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으니, 1석 2조 아니겠는가.

육수와 양념장이 담긴 그릇들
시원한 살얼음 육수와 새콤한 양념장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빠르게 준비되는 음식 덕분에 회전율도 빠른 편이다. 왁자지껄한 식당 분위기 속에서도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주방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분들을 보면, 이곳이 왜 인기가 많은지 실감할 수 있다. 자리에 앉자마자 쟁반에 밑반찬과 함께 시원한 온육수가 나온다. 짭짤한 맛이 식전에 입맛을 돋우기에 그만이다.

살얼음 육수를 붓는 모습
살얼음 육수를 부어 시원한 물밀면으로 변신시키는 순간입니다.

드디어 메인 메뉴인 비빔밀면이 나왔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면발 위에는 곱게 채 썬 오이와 삶은 계란이 보기 좋게 올라가 있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비주얼이다. 젓가락으로 면발을 들어 올리니, 양념이 찐하게 묻어나오는 것이 제대로다. 한 젓가락 크게 집어 입안 가득 넣으니,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이 입안을 확 퍼진다. 면발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워 술술 넘어간다.

살얼음 동동 뜬 물밀면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시원한 물밀면입니다.

이곳 밀면의 또 다른 매력은 넉넉한 양이다. 기본적으로 양이 많은 편인데, 3인 이상 방문 시에는 밀면 사리를 서비스로 제공하기도 한다. 덕분에 곱배기를 시키지 않아도 넉넉하게 즐길 수 있다. 처음에는 ‘사리 서비스?’ 하고 의아했는데, 몇 번 와보니 그 이유를 알겠더라. 괜히 곱배기를 시켰다가는 음식을 다 못 먹을 수도 있다. 주문받으시는 분께서도 이런 부분을 세심하게 챙겨주시니, 여럿이 방문할 때는 꼭 미리 상의하는 것이 좋다.

시원한 물밀면과 고명
시원한 물밀면에 올라간 오이채와 고기가 먹음직스럽습니다.

비빔밀면을 2/3쯤 먹었을 때, 준비해둔 살얼음 육수를 부었다. 순식간에 매콤한 비빔밀면이 시원하고 깔끔한 물밀면으로 변신했다. 이때의 시원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쫄깃했던 면발이 차가운 육수와 만나니 더욱 부드럽게 느껴진다. 매콤함은 희석되고, 새콤한 맛과 시원한 국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한여름 더위를 단숨에 날려버리는 마법 같은 순간이다.

단무지와 겨자소스
밀면에 곁들여 먹기 좋은 단무지와 겨자소스입니다.

밀면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만두’다. 이곳의 고기만두는 두말하면 입 아플 정도로 맛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 가득한 만두는 비빔밀면, 물밀면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비빔밀면을 먹다가 살얼음 육수를 부어 물밀면으로 즐기고, 마지막에 고기만두 하나 추가하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든든함과 시원함, 맛까지 모두 잡을 수 있는 완벽한 점심 조합이다.

솔직히 말해, 이곳은 맛, 양, 친절함, 그리고 가격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가성비 하나만큼은 정말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점심시간에 빠르고 든든하게 한 끼 해결하기에도 좋고, 여럿이 와서 푸짐하게 나누어 먹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벌써 몇 번을 방문했는지 셀 수도 없을 정도로 자주 찾게 되는 곳이다. 갈 때마다 처음 방문했던 그 설렘과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한번 맛보면 자꾸만 생각나는, 그런 마성의 매력을 지닌 ‘사철밀면’. 다음번 점심에도, 아마 또 이곳을 찾고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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