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단골의 귀환, 용인 감치래에서 맛보는 추억의 비빔국수와 돈까스 – 동천동 맛집 순례기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감치래를 찾았다. 15년 전, 성남 야탑에서 근무할 때 공군비행장 근처에서 맛보았던 그 비빔국수의 강렬한 맛을 잊지 못해, 문득 그 맛이 그리워 무작정 용인으로 향했다. 세월은 흘러 그 자리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었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오늘은 기필코 그 맛을 찾아내리라 다짐하며, 동천동 일대를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간절한 마음으로 ‘아주 맛있는 비빔국수’를 찾아 헤맸다.

드디어, 감치래 비빔국수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운명처럼, 그토록 찾아 헤매던 맛집을 발견한 것이다. 늦은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였다. ‘역시 맛집은 다르구나’ 생각하며, 기대감에 부푼 가슴을 안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테이블 회전율이 생각보다 더뎌, 3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잠시 망설였지만, 이미 마음은 비빔국수로 정해진 터였다. 기다림 끝에 자리에 앉아, 원조비빔국수와 돈까스를 주문했다. 주변을 둘러보니, 다들 돈까스 하나씩은 꼭 시켜 먹고 있었다. 역시,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는 돈까스인가 보다.

돈까스
손바닥보다 큰 돈까스가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쟁반 가득 푸짐하게 담긴 음식들을 보니, 왜 이 집이 가성비 맛집으로 불리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먼저 돈까스. 사진으로 봤을 때도 컸지만, 실제로 보니 그 크기가 상상을 초월했다. 넓적하고 두툼한 돈까스 위에는, 마치 어릴 적 경양식집에서 먹던 것처럼 갈색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곁들여 나온 밥은 고봉밥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양이 많았고, 백김치와 깍두기는 간이 세지 않아 돈까스와 함께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싱싱한 양배추 샐러드 위에는 마요네즈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고,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도록 단무지와 오이피클, 그리고 파인애플 조각도 함께 나왔다.

돈까스
두툼한 돈까스 위에 뿌려진 달콤한 소스가 식욕을 자극한다.

돈까스를 한 입 크기로 썰어 입에 넣으니,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돼지고기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소스가 정말 맛있었다. 너무 달지도, 너무 느끼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맛. 옛날 경양식 돈까스를 먹는 듯한 기분이 들어, 어릴 적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돈까스 한 입 먹고, 샐러드 한 입 먹으니 느끼함도 싹 가셨다. 밥 위에 돈까스를 올려 함께 먹으니, 든든함이 배가 되었다.

돈까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돈까스의 정석.

다음은, 오늘의 주인공인 비빔국수. 감치래의 원조비빔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는 새빨간 양념이 특징이다. 면 위에는 김치, 오이, 당근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면을 비비기 전, 먼저 육수부터 한 모금 마셔보았다. 멸치 육수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살짝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는 육수는, 비빔국수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다.

비빔국수
매콤달콤한 양념이 쫄깃한 면발에 착 감긴다.

젓가락으로 면을 힘껏 비벼 한 입 맛보니, 매콤하면서도 새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나갔다. 쫄깃한 면발은, 양념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아삭아삭 씹히는 김치의 식감이 좋았다. 비빔국수를 먹다 보니, 살짝 매운맛이 올라왔다.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젓가락을 놓는 순간, 왠지 모르게 후회할 것 같았다. 돈까스와 함께 비빔국수를 먹으니, 매운맛도 중화되고, 든든함도 더해졌다.

비빔국수
새빨간 양념이 식욕을 자극하는 감치래의 대표 메뉴, 비빔국수.

정신없이 돈까스와 비빔국수를 먹다 보니, 어느새 쟁반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다음에 또 와서 다른 메뉴도 먹어봐야지’ 생각하며, 가게를 나섰다. 나오면서 보니,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감치래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것은 아쉬웠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이 정도 기다림은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치래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맛까지 훌륭한 용인 대표 맛집이다. 특히, 돈까스와 비빔국수는 꼭 먹어봐야 할 메뉴다. 가족 외식, 데이트, 친구들과의 모임 등 어떤 자리에도 잘 어울리는 곳이다. 다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고, 대기 시간이 길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맛보는 순간, 모든 불만은 눈 녹듯이 사라질 것이다. 용인 동천동 근처를 방문할 일이 있다면, 감치래에 들러 맛있는 돈까스와 비빔국수를 맛보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메뉴
원조비빔국수와 대박비빔국수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안내문.

참고로, 감치래에서는 원조비빔국수 외에도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잔치국수, 가쓰오냉소면, 콩나물비빔밥, 김치찌개 등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으니,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특히, 여름에만 맛볼 수 있다는 초계국수의 맛이 궁금하다. 시원한 얼음 육수와 닭고기의 조화는, 상상만으로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감치래는, 언제 방문해도 만족스러운 수지구 맛집이다. 앞으로도 종종 방문하여, 맛있는 음식들을 즐겨야겠다.

메뉴
다양한 메뉴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감치래의 장점.

아, 그리고 감치래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 숭늉을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따뜻한 숭늉으로 입가심을 하니, 속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숭늉은, 어른들뿐만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감치래는,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따뜻한 정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감치래 방문 후, 15년 전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 비록 세월은 흘렀지만, 감치래의 맛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깊어지고 풍부해진 느낌이었다. 앞으로도 감치래는, 나의 소울푸드 맛집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비빔국수
입맛 없을 때, 감치래 비빔국수 한 그릇이면 입맛이 확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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