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빛 바다를 담은 고성, 소울브릿지에서 맛보는 브런치 인생맛집

바람에 실려오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 귓가를 간지럽히는 파도 소리.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겨울 바다의 유혹에 결국 훌쩍 고성으로 향했다. 목적지는 오직 하나, 천진해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브런치 카페, ‘소울브릿지’였다. 드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카페를 올려다보니, 3층 높이의 건물과 그 위에 펼쳐진 루프탑 테라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규모에 압도당하는 것도 잠시, ‘소울브릿지 오션카페’라고 적힌 노란색 안내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래, 오늘 나의 영혼을 잇는 다리가 되어주렴.

카페 안으로 들어서니, 기대 이상의 풍경이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탁 트인 공간, 그리고 무엇보다 눈부신 천진해변이 한눈에 들어오는 통유리창이 인상적이었다. 1층은 주문 공간, 2층부터 4층까지는 카페 좌석, 그리고 루프탑 테라스까지. 층별 안내도를 보니 4층 루프탑에서는 천진해변뿐 아니라 설악산과 울산바위까지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향했다.

소울브릿지 내부 인테리어
세련된 인테리어와 은은한 조명이 아늑함을 더하는 3층 공간.

3층에 내리자마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톤 다운된 짙은 녹색 벽면과 앤티크한 가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천장에는 레일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세련된 디자인의 조명 장식이 눈길을 끌었다. 통유리창을 통해 쏟아지는 햇살 덕분에 공간은 한층 더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치 잘 꾸며진 스튜디오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창밖으로 펼쳐진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나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설렘을 느꼈다.

자리를 잡고 메뉴를 살펴보니, 브런치 메뉴부터 베이커리, 커피, 음료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다. 특히 해양심층수를 이용해 만든다는 빵이 눈에 띄었다. 잠시 고민 끝에, 나는 애플&바질 에이드와 레몬 크림 크루아상을 주문했다. 브런치 메뉴도 궁금했지만, 식사 후 커피 메뉴 50% 할인이라는 문구에 커피 맛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주문 후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리는 동안, 카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2층은 3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였다. 핑크색 벽면과 화려한 조명, 그리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어우러져 사랑스러운 공간을 연출하고 있었다. 1층에서는 미처 보지 못했던 엘리베이터도 눈에 들어왔다. 새 건물이라 그런지 시설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깨끗했다.

드디어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메뉴를 받아 들었다. 애플&바질 에이드는 신선한 바질 향이 코를 간지럽혔고, 레몬 크림 크루아상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였다. 먼저 애플&바질 에이드를 한 모금 마셔보니, 과하지 않은 단맛과 바질의 상큼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대부분의 카페에서 시럽 맛만 강하게 느껴지는 에이드와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바질 한 뿌리를 통째로 넣은 듯, 향긋한 바질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소울브릿지 내부 좌석
다양한 디자인의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어 취향에 따라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

레몬 크림 크루아상 역시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크루아상 안에, 상큼한 레몬 크림이 가득 들어 있었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입안 가득 퍼지는 레몬 향이 기분까지 상쾌하게 만들어주었다. 빵을 한 입 베어 물 때마다 들리는 바삭거리는 소리는, 마치 작은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내 귓가를 즐겁게 했다.

맛있는 음료와 빵을 즐기며 창밖을 바라보니, 쪽빛 바다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잔잔한 파도는 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졌고,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렀다. 나는 그 아름다운 풍경에 넋을 잃고 한참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복잡했던 머릿속은 어느새 깨끗하게 비워지고, 마음은 평화로움으로 가득 채워졌다.

식사를 마치고, 루프탑으로 향했다. 4층 루프탑 테라스는 3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탁 트인 공간에는 빈백 의자가 놓여 있었고, 알록달록한 파라솔이 햇볕을 가려주고 있었다. 루프탑에서는 천진해변뿐 아니라 설악산과 울산바위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웅장한 산세를 바라보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듯한 감동을 느꼈다.

루프탑에서 바라본 설악산
루프탑에서 바라본 설악산의 웅장한 모습.

나는 빈백 의자에 몸을 기대고 앉아, 따뜻한 햇볕을 쬐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귓가에는 파도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고, 코끝에는 짭조름한 바다 내음이 스며들었다. 마치 자연이 나를 부드럽게 감싸 안아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나는 그 순간,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잊고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었다.

루프탑에서 내려와 1층으로 향했다. 계산대 옆에는 형형색색의 케이크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서울에서 딸이 선물로 보내준 케이크 세트가 바로 이 곳, 소울브릿지 케이크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반가운 마음에 미소가 지어졌다. 다음에 기념일에 꼭 소울브릿지 케이크를 주문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계산을 하려고 줄을 서 있는데, 한쪽 벽면에 ‘소울브릿지를 인수하고 운영한지가 벌써 3개월이 다 되어가네요’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고객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더 나은 힐링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그 문구를 읽으며, 소울브릿지가 앞으로 얼마나 더 멋진 공간으로 발전할지 기대하게 되었다.

계산을 마치고 카페를 나서려는데,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주셨다. 특히 점장님으로 보이는 분은, 요청사항에 오류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와 친절로 응대해주셔서 감동받았다. 덕분에 마지막까지 기분 좋게 카페를 나설 수 있었다.

소울브릿지에서의 시간은, 나에게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아름다운 바다 풍경,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곳이었다. 고성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소울브릿지에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당신의 영혼을 잇는 아름다운 다리가 되어줄 것이다.

소울브릿지 내부 전경
층별로 각기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여,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킨다.

소울브릿지를 나서 천진해변을 거닐었다. 발 아래 부서지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는 다시 한번 고성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속초와 양양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 고성은 나에게 진정한 휴식을 선물해주는 특별한 장소였다. 다음에는 꼭 가족들과 함께 고성에 와서, 소울브릿지에서 브런치를 즐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겨울 바다의 풍경은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소울브릿지에서 받은 긍정적인 에너지가, 내 마음속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듯했다. 나는 그 행복한 기분을 간직한 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했다. 고성, 그리고 소울브릿지.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소울브릿지 층별 안내
4층 루프탑 테라스에서는 천진해변과 설악산, 울산바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소울브릿지 외부 간판
소울브릿지로 향하는 길, 노란색 간판이 눈에 띈다.
소울브릿지 외부 모습
소울브릿지의 세련된 외관.
소울브릿지에서 바라본 바다
통유리창을 통해 바라보는 천진해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소울브릿지 내부 모습
곳곳에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어, 추억을 남기기에도 좋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