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드는 겨울날, 뜨끈한 국물로 속을 달래고 싶다는 강렬한 욕망에 휩싸였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그 이름, ‘달래해장’ 방이본점이 번뜩 떠올랐다. 다른 지역에서 맛봤던 그 깊은 맛을 잊지 못해, 본점의 위엄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졌다. 발걸음은 이미 잠실역을 향하고 있었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잠실 먹자골목으로 들어서니,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추위마저 잊게 했다.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달래해장’ 간판. “쓰린 속과 마음을 달래는”이라는 문구가 왠지 모르게 더 와닿았다. 넓고 깔끔한 매장이 첫인상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Image 2) 해장국 종류만 해도 소고기해장국, 황제해장국, 내장탕 등 다양해서 고민이 깊어졌다. 결정 장애가 올 땐, 역시 기본에 충실한 메뉴를 선택하는 것이 진리. 뜨끈하고 칼칼한 해장국 한 그릇과, 곁들임으로 새우동그랑땡을 주문했다. 다른 테이블을 슬쩍 보니 갈비수육을 많이들 먹는 것 같았지만, 다음 기회로 미뤘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해장국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뚝배기 안에는 선지와 우거지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고, 다진 마늘이 듬뿍 올라가 있었다. 보기만 해도 속이 확 풀리는 비주얼이었다. (Image 1)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깍두기와 김치는 먹음직스러운 붉은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젓가락으로 깍두기 하나를 집어 입에 넣으니,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적당히 익은 김치는 감칠맛이 뛰어났다. 해장국이 나오기도 전에 반찬부터 맛있으니, 오늘 식사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해장국 국물을 한 입 맛봤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온몸으로 전해지는 듯했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국물은 정말 해장에 제격이었다. 선지는 어찌나 부드러운지, 입에 넣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다. 우거지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워서 먹기 편했다. 밥 한 공기를 말아서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순식간에 뚝배기 바닥이 드러났다.

해장국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기다리고 기다리던 새우동그랑땡이 나왔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동그랑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젓가락으로 하나를 집어 입에 넣으니,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이 환상적이었다. 새우의 풍미가 은은하게 퍼지면서, 입안 가득 행복감을 선사했다. (Image 7)
동그랑땡을 간장에 살짝 찍어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더욱 살아났다. 뜨거운 해장국과 차가운 동그랑땡의 조화는, 그야말로 찰떡궁합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동그랑땡을 해치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대로 향하는데, 사장님께서 밝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매장이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혼밥은 물론 단체 모임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았다. 실제로 혼자 와서 뜨끈한 국밥을 즐기는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육과 전을 시켜놓고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달래해장’ 방이본점에서 맛본 해장국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한 끼 식사가 아닌, 지친 하루를 위로받는 따뜻한 경험이었다. 깔끔한 매장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왜 많은 사람들이 ‘달래해장’을 인생 해장국으로 꼽는지, 직접 경험해보니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꼭 갈비수육과 고기 녹두전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가게 문을 나섰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뜨끈한 국물과 푸짐한 건더기, 그리고 친절한 미소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달래해장’에서의 기억이 잊혀지지 않았다. 속이 더부룩하거나, 얼큰한 국물이 당기는 날에는 망설임 없이 ‘달래해장’을 찾을 것 같다. 진정한 해장의 참맛을 느끼고 싶다면, 잠실에 위치한 ‘달래해장’ 방이본점에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