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오후, 울산 성남동의 번화한 거리를 벗어나 좁다란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복잡한 도시의 소음은 점점 희미해지고, 대신 낯선 향신료의 이국적인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기 시작했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바로 이 골목 어귀에 숨어있는 작은 보석, 인도 커리 전문점 “나마스떼”다. 평소 인도 음식을 즐겨 먹는 나에게 이곳은 이미 울산 맛집 리스트에 굳건히 자리 잡은 곳이지만, 왠지 모르게 발걸음은 늘 설렘으로 가득 찬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치 다른 세계로 순간 이동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아늑하게 꾸며진 공간은 인도풍의 소품들과 장식들로 가득했고, 벽 한쪽을 가득 채운 TV에서는 흥겨운 인도 음악과 뮤직비디오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멜로디와 리듬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어서 식사하는 내내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마치 영화 ‘세 얼간이’의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종류의 커리와 난, 탄두리 치킨, 비르야니 등 군침이 절로 도는 메뉴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처음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해 사장님은 친절하게 메뉴에 대한 설명을 해주셨다. 특히 런치 세트 메뉴는 가성비가 좋다고 강력 추천해주셨다. 샐러드, 인도식 만두 사모사, 버터 난, 플레인 라씨, 탄두리 치킨, 밥까지, 인도 음식의 대표적인 메뉴들을 한 번에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고민 끝에 나는 런치 세트 메뉴와 함께, 이곳의 숨은 보석이라는 비르야니를 추가로 주문했다.
가장 먼저 테이블에 오른 것은 플레인 라씨였다. 부드러운 질감과 상큼한 맛이 입안을 감싸는 순간, 왠지 모르게 입맛이 돋는 듯했다. 곧이어 샐러드와 사모사가 나왔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달콤한 드레싱의 조화가 훌륭했고, 사모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것이, 함께 제공된 매콤한 소스와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인 요리들이 등장했다. 탄두리 치킨은 겉은 붉고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모습부터가 압도적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닭고기에서 은은한 향신료 향이 풍겨져 나왔다.
이어서 나온 버터 난은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손으로 찢어 먹기에 안성맞춤이었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난은 그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맛을 자랑했지만, 곧이어 등장한 커리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런치 세트에 포함된 커리는 역시 나마스테의 대표 메뉴인 버터 치킨 커리였다. 짙은 오렌지 빛깔의 커리 위로 하얀 크림이 섬세하게 드리즐되어 있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했다. 한 입 맛보니, 부드러운 크림과 토마토의 조화, 그리고 닭고기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버터 난에 커리를 듬뿍 찍어 먹으니, 그야말로 천상의 맛이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비르야니는, 밥알 하나하나에 향신료가 깊게 배어 있어 독특한 풍미를 자아냈다.

사장님은 인도분이셨는데, 한국말을 너무나 유창하게 하셔서 주문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해주시고, 부족한 것은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받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갈 때에는 주차권까지 챙겨주시는 친절함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나마스떼에서는 런치 세트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시금치 두부 커리와 램 커리는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메뉴라고 한다. 난 역시 플레인 난, 갈릭 난, 버터 난 등 다양한 종류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플레인 난이 커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인도 음식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라면, 향신료 때문에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나마스떼의 음식들은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조리되어, 큰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물론, 향신료를 더 강하게 해서 먹고 싶다면, 주문할 때 미리 요청하면 된다.

계산을 하면서 보니 가격이 아주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를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둘이서 3~4만 원 정도면 배부르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나마스떼는 울산에서 인도 음식을 접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다. 울산 삼산동 업스퀘어 앞에도 지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성남점이 훨씬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인도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울산 성남동 맛집 나마스떼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다음에는 매콤한 램 커리와 함께, 시원한 킹피셔 맥주 한 잔을 꼭 곁들여봐야겠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 문을 나서는 순간, 다시 현실로 돌아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입안에 은은하게 감도는 향신료의 향과, 귓가에 맴도는 인도 음악의 리듬은 오랫동안 잊히지 않았다. 오늘 나는 나마스떼에서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특별한 문화적 경험을 한 셈이다. 다음에 또 어떤 새로운 맛과 향을 경험하게 될까?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