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초록이 짙어가는 계절, 며칠 전부터 벼르던 물향기수목원으로 향했다. 빽빽한 나무들이 뿜어내는 청량한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려 댔다. 수목원 입구 근처, 아담하면서도 세련된 외관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비다벨로(VIDABELLO)가 눈에 들어왔다. 짙은 폰트로 새겨진 상호 아래 “ITALIAN RESTAURANT”라는 문구가 발길을 붙잡았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생각보다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은은한 조명이 테이블 위를 부드럽게 감싸고, 벽 한쪽에는 빔프로젝터로 톰과 제리가 상영되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손님들이 톰과 제리에 시선을 빼앗긴 아이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나도 어릴 적 톰과 제리를 보며 깔깔 웃던 기억이 떠올라,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파스타 종류가 다양해서 뭘 골라야 할지 행복한 고민이었다. 후기를 찾아보니 루꼴라명란파스타가 맛있다는 평이 많아, 일단 그걸로 결정! 그리고 뇨끼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뇨끼도 하나 주문했다. 식전빵과 샐러드도 곁들이면 좋을 것 같아 하우스 샐러드도 추가했다. 주문을 마치고 나니, 곧바로 식전빵과 샐러드가 나왔다.
갓 구워져 따끈한 식전빵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빵을 찢어 올리브 오일에 살짝 찍어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하우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특히, 채소의 신선함이 남달랐는데, 아마도 좋은 재료를 사용하시는 듯했다. 샐러드를 먹으면서, 메인 메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루꼴라명란파스타가 나왔다. 접시 가득 담긴 파스타 위에 신선한 루꼴라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명란의 짭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포크로 파스타를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에서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명란의 짭짤함과 루꼴라의 향긋함, 그리고 파스타의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명란 파스타는 자칫 비릴 수도 있는데, 비다벨로의 명란 파스타는 전혀 비리지 않고 깔끔했다. 면의 삶기도 딱 알맞았고, 소스도 면에 잘 배어 있어서 정말 맛있었다.
이어서 뇨끼가 나왔다. 뇨끼는 감자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이탈리아식 덤플링인데, 쫄깃쫄깃한 식감이 매력적인 음식이다. 비다벨로의 뇨끼는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쫀득쫀득했다. 크림소스도 느끼하지 않고 고소해서 뇨끼와 정말 잘 어울렸다. 뇨끼를 한 입 먹을 때마다 행복감이 밀려왔다. 정말이지, 인생 뇨끼를 만난 기분이었다.

음식을 먹는 동안, 서빙 로봇이 음식을 가져다주는 모습이 신기했다. 테이블까지 정확하게 음식을 배달해주는 로봇 덕분에 직원분들은 더욱 친절하게 손님들을 응대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실제로 직원분들은 정말 친절했는데, 필요한 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덕분에 정말 기분 좋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인사를 드렸다. 사장님께서는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다음에 물향기수목원에 또 오게 된다면, 비다벨로에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조금 협소하다는 것이다. 가게 앞에 두 줄로 주차를 해야 하는데, 안쪽에 주차된 차가 나갈 때는 약간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음식 맛과 분위기가 워낙 좋아서, 주차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비다벨로는 물향기수목원을 찾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오산 맛집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맛있는 음식,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었다. 특히, 명란 파스타와 뇨끼는 꼭 한번 맛보시길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맛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 커플들에게도, 아이와 함께 외식을 나온 가족들에게도,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비다벨로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도 정말 행복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비다벨로, 앞으로 나의 인생 파스타 맛집으로 기억될 것이다.

덧붙여, 비다벨로는 식사 후 커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식사 메뉴 외에 커피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굳이 다른 카페를 찾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편리하다. 만약 세트 메뉴가 있다면 더욱 좋을 것 같고, 식사와 커피를 함께 주문하면 할인 혜택이 있다면 더욱 만족스러울 것 같다. 그리고 피클을 알아서 가져다주시는 센스까지 더해진다면, 정말 완벽한 레스토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돌아오는 길, 비다벨로의 따뜻한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들이 자꾸만 떠올랐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다양한 메뉴들을 맛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오산에서 파스타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비다벨로를 방문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