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숨겨진 보석, 화덕안에서 발견한 나폴리 정통의 맛 – 남해읍 맛집 순례기

여행의 설렘을 가득 안고 도착한 남해.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자연 풍경에 넋을 잃고,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아담한 크기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화덕안”이라는 정감 있는 이름이 발길을 붙잡았다.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편안한 기운이 느껴져, 망설임 없이 문을 열고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테이블이 대여섯 개 남짓 놓인 작은 공간이었지만, 따뜻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한쪽 벽면에는 커다란 화덕이 자리 잡고 있었는데, 활활 타오르는 불길을 보니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샘솟았다. 장작 타는 냄새와 함께 은은하게 풍겨오는 피자 향은, 이미 내 안의 미식 세포들을 깨우고 있었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과 함께 따뜻한 미소를 지닌 사장님께서 직접 물을 가져다주셨다. 메뉴를 살펴보니, 화덕피자와 파스타가 주력 메뉴인 듯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뚝배기 파스타’였다. 얼큰한 국물 파스타라니,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뚝배기 파스타와 함께, 가장 기본인 마르게리따 피자를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식전 빵이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화덕 빵 위에 마늘이 살짝 얹어져 있었는데, 따뜻한 꿀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은은한 마늘향과 달콤한 꿀의 조화는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2인당 한 장씩 제공되는 빵이었지만, 천 원을 추가하여 한 장 더 시켜 뚝배기 파스타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마늘빵
따뜻한 꿀에 찍어 먹는 마늘 화덕빵은 식욕을 돋우는 완벽한 시작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르게리따 피자가 나왔다.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그 비주얼부터가 남달랐다. 쫄깃한 도우 위에는 신선한 토마토소스와 모짜렐라 치즈, 그리고 향긋한 바질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한 조각을 들어 올리니, 쭈욱 늘어나는 치즈와 함께 코를 간지럽히는 바질 향이 정말 매력적이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절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쫄깃한 도우와 신선한 토마토소스, 그리고 고소한 모짜렐라 치즈의 완벽한 조화는, 그야말로 입안에서 펼쳐지는 황홀한 축제였다. 특히 화덕에서 구워져 은은하게 풍기는 불 맛은, 피자의 풍미를 한층 더 깊게 만들어주었다.

마르게리따 피자
신선한 토마토, 모짜렐라, 바질의 조화가 완벽한 마르게리따 피자.

이어서 뚝배기 파스타가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파스타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얼큰한 국물 위에는 싱싱한 해산물과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었는데, 그 모습이 마치 짬뽕을 연상시키기도 했다.

국물부터 한 입 맛보니, 예상했던 대로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게 우러나오는 감칠맛은, 묘하게 중독성이 있었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해산물은 신선해서 씹는 맛이 좋았다. 뚝배기 파스타는, 마치 이탈리아와 한국의 만남을 표현한 듯한 퓨전 음식이었다.

뜨거운 화덕 앞에서 요리하느라, 실내는 에어컨을 켜도 약간 더운 감이 있었지만, 맛있는 음식 덕분에 더위는 금세 잊혀졌다. 오히려 활활 타오르는 화덕을 바라보며, 피자와 파스타를 즐기는 낭만적인 분위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식사를 마치니, 사장님께서 직접 만든 유자 요거트를 후식으로 내어주셨다. 상큼한 유자청이 들어간 요거트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은, 마지막까지 완벽한 식사를 만들어주었다.

유자 요거트
상큼한 유자청이 들어간 수제 요거트는 완벽한 마무리였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가니, 사장님께서 환한 미소로 인사를 건네셨다. 음식 맛은 어떠셨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물어봐 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작은 가게였지만, 사장님의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사실 이곳은 테이블이 몇 개 없는 작은 가게다. 하지만 화덕피자는 정말 훌륭했고, 특히 뚝배기 파스타는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쫄깃한 면발과 얼큰한 국물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맛이다. 셀프바에는 꿀과 핫소스가 비치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곁들여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

혼자 운영하시는 가게라, 손님이 몰릴 때는 음식이 조금 늦게 나올 수도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수하고 먹을 가치가 있는 곳이다. 남해에 이런 맛집이 숨어 있었다니, 정말 놀라울 따름이다.

고르곤졸라 피자
달콤한 꿀과 함께 즐기는 고르곤졸라 피자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좋아하는 메뉴다.

만약 남해에 여행을 간다면, 꼭 한번 방문해보라고 강력 추천하고 싶다. 남해에서 맛보는 나폴리의 맛, “화덕안”은 잊지 못할 미식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뷰는 조금 아쉬울 수 있지만, 맛은 그 모든 것을 잊게 할 만큼 훌륭하다.

아, 그리고 사장님께 여름에는 물병 겉에 맺히는 물방울을 받을 수 있는 물받침대를 비치하고, 커틀러리를 티슈에 싸서 개인별로 제공하면 더욱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훌륭하지만, 작은 부분까지 신경 쓴다면 더욱 완벽한 레스토랑이 될 것이다.

뚝배기 파스타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뚝배기 파스타.

다음에는 꼭 남해 멸치로 만든 엔초비 피자를 맛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화덕안”에서의 행복했던 식사를 마무리했다. 남해 여행의 추억 한 페이지를 아름답게 장식해준 “화덕안”, 남해 맛집으로 강력 추천한다!

해산물 파스타
신선한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파스타는 언제나 옳다.
토마토 파스타
진한 토마토 소스가 매력적인 파스타.
뚝배기 파스타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파스타는 시각적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한다.
피자
화덕에서 갓 구워져 나온 피자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