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도의 아침은 유난히 맑았다. 며칠 전부터 점찍어둔 ‘바람의마을’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뻘다방의 낭만적인 풍경을 뒤로하고, 독특한 풍차 건물이 눈에 들어오는 순간, 여기가 바로 그곳임을 직감했다. 체크아웃 시간과 점심시간 사이, 평일의 여유를 만끽하며 도착한 덕분인지 다행히 웨이팅은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아주머니들의 웃음소리가 정겹게 울려 퍼지는 풍경은 마치 오랜 단골집에 온 듯한 편안함을 선사했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찍했고,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는 따뜻한 느낌을 더했다. 천장에는 나무 기둥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시골집에 놀러 온 듯한 인상을 받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산낙지 철판구이와 해물파전, 바지락 칼국수… 하나하나 포기할 수 없는 메뉴들 앞에서 쉽사리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결국, 산낙지 철판구이와 해물파전을 주문하기로 했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생각에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였다.
주문 후, 밑반찬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였다. 소박하지만 정갈한 모습에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는 아삭하고 신선했다. 곧이어 등장한 산낙지 철판구이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산낙지와 채소들이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꿈틀거리는 산낙지의 신선함은 눈으로도 느껴질 정도였다.

친절한 아주머니는 능숙한 솜씨로 산낙지를 먹기 좋게 손질해주셨다. 산낙지와 전복은 어찌나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운지, 입에 넣는 순간 쫄깃함과 신선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매콤달콤한 양념은 감칠맛을 더했고, 아삭한 채소와 함께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다. 젓가락질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해물파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벽한 조화였다. 파전 속에 숨어있는 해산물은 신선했고,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오징어는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파전 한 조각을 입에 넣을 때마다 바다 내음이 느껴지는 듯했다.

산낙지 철판구이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볶음밥을 주문했다. 남은 양념에 밥과 김치, 김 가루를 넣고 볶아주니 환상적인 비주얼의 볶음밥이 완성되었다. 특히 치즈를 추가하니 매콤달콤한 양념과 고소한 치즈의 조합이 훌륭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을 남길 수 없었다. 숟가락을 놓을 때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드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차를 가지고 방문하기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 같았다.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풍차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선재도 맛집 바람의마을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지역명 선재도의 정과 맛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다음에 또 선재도에 방문하게 된다면, 주저 없이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땐 바지락 칼국수에도 도전해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