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으로 향하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며칠 전부터 벼르고 별렀던, 부산 여행의 시작이었다. 설렘 반, 기대 반으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터미널에 도착, 곧장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사상 맛집 거리를 탐색했다. 그러다 나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곳, 바로 ‘우미식당’이었다. 왠지 모르게 정겨움이 느껴지는 간판과, 그 앞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식당 안은 생각보다 넓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였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 정겨운 분위기가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을 선사했다. 벽에 붙은 메뉴판을 보니, 요즘 물가 상승을 비웃기라도 하듯 놀랍도록 착한 가격에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6천 원부터 시작하는 백반 메뉴들을 보니, 이곳이 왜 사상 주민들 사이에서 가성비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는지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뜨끈한 국물이 당겨 김치찌개와 돌솥비빔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메인 메뉴인 김치찌개와 돌솥비빔밥은 물론, 7가지 이상의 다채로운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흑미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특히, 인당 제공되는 된장찌개는 감동 그 자체였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푸짐한 인심을 만나다니! 마치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었다.
가장 먼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치찌개에 숟가락을 담갔다. 돼지고기와 잘 익은 김치가 듬뿍 들어간 김치찌개는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짭짤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은 밥 도둑이 따로 없었다. 두부와 돼지고기를 함께 건져 밥 위에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뜨끈한 국물 한 모금에, 뭉근했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다음으로는 돌솥비빔밥을 맛볼 차례. 뜨겁게 달궈진 돌솥 안에는 갖가지 채소와 김, 계란 프라이가 예쁘게 담겨 있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쓱쓱 비벼 한 입 크게 맛보니, 입 안 가득 퍼지는 다채로운 식감과 풍미가 황홀경을 선사했다. 특히, 돌솥 바닥에 눌어붙은 밥은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콩나물무침은 아삭아삭했고, 김치볶음은 매콤달콤했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깍두기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손맛에, 괜스레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마치 엄마가 차려준 집밥을 먹는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식사를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니, 혼자 와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도 꽤 많았다. 아마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혼밥족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실제로 메뉴 중에는 채식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채식주의자들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김치찌개와 돌솥비빔밥 외에도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어, 다음에는 다른 메뉴들도 맛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미식당은 맛뿐만 아니라,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까지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편안함 속에서,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부산 사상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특히, 부산 사상버스터미널이나 김해공항을 이용하기 전후에 방문하면,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여행을 시작하거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정도 퀄리티와 가격이라면, 맛집이라고 불리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사장님께서 따뜻한 미소로 배웅해주셨다. “다음에 또 오세요!”라는 인사에, 나도 모르게 “네, 또 올게요!”라고 답했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덕분에, 부산 여행의 첫 시작이 기분 좋게 시작될 수 있었다.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우미식당에서 먹었던 따뜻한 밥 한 끼가 계속해서 떠올랐다. 화려하고 세련된 맛집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소박하고 정겨운 곳에서 고향의 맛을 느끼는 것도 큰 행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에 부산에 방문하게 된다면, 주저 없이 우미식당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 따뜻한 밥 한 끼와 푸근한 인심이 그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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