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쪽갈비 생각에 무작정 길을 나섰다. 오늘따라 유난히 차가운 바람이 옷깃을 스치는 날이었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 ‘갈매맛집’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묵직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따뜻한 공기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역시나, 나의 선택은 정해져 있었다. 쪽갈비! 그것도 매운맛과 오리지널, 두 가지 맛을 모두 맛보기로 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기본 찬들이 하나 둘 놓이기 시작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돼지 껍데기와 뽀얀 속살을 드러내는 계란찜이 눈에 띄었다. 특히 계란찜은 뜨거운 김을 모락모락 피워 올리며, 마치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듯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쪽갈비가 등장했다. 검은색 접시 위에 나란히 놓인 쪽갈비들은 마치 잘 훈련된 군인들 같았다. 한쪽에는 매콤한 양념을 입은 붉은색 쪽갈비가, 다른 한쪽에는 윤기가 흐르는 오리지널 쪽갈비가 자리 잡고 있었다. 시각적인 대비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불판 위에 쪽갈비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잘 익은 쪽갈비 한 점을 집어 들었다. 뼈에 붙은 살코기가 얼마나 탐스럽던지,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망설임 없이 입 안으로 가져갔다. 첫 입에 느껴지는 것은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져 나갔다. 특히, 매운맛 쪽갈비는 입안을 얼얼하게 만드는 강렬한 매운맛이 인상적이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맛이었다.

오리지널 쪽갈비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은 맛을 한층 더 깊게 만들었다. 뼈에 붙은 살코기를 뜯어 먹는 재미는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뜨겁지만, 포기할 수 없는 맛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쪽갈비를 해치워 나갔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돼지 껍데기는 쫀득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콩가루에 찍어 먹으니 고소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계란찜은 부드럽고 촉촉해서 매운 쪽갈비를 먹고 얼얼해진 입안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나는 계란찜을 세 번이나 리필해서 먹었다.

쪽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시원한 국물이 당겼다. 그래서 잔치국수를 하나 주문했다. 멸치 육수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잔치국수는 깔끔하고 시원했다. 쪽갈비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사라지고,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면발도 얼마나 쫄깃하던지, 후루룩 소리를 내며 순식간에 한 그릇을 비워냈다.
어느덧 테이블 위는 텅 비어 있었다. 쪽갈비는 뼈만 앙상하게 남았고, 잔치국수 그릇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고 행복해하는 내 모습을 보니, 그걸로 충분했다.
계산을 하고 가게 문을 나섰다. 차가운 밤공기가 여전히 매서웠지만, 뱃속은 따뜻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나는 갈매에서 인생 쪽갈비 맛집을 발견했다. 조만간 다시 방문해서, 그 맛을 다시 한번 느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