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맛이 살아 숨 쉬는 곳, 원주 신촌메밀막국수에서 맛보는 인생 막국수 맛집

원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어느덧 완연한 가을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굽이굽이 이어진 길을 따라 도착한 곳은 소문으로만 듣던 신촌메밀막국수. 평일 오후 세시가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차들이 가득했다. 주차요원님의 안내를 받아 겨우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넓고 깔끔한 실내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정갈하게 놓여 있었고, 천장의 은은한 조명이 따뜻한 분위기를 더했다. 벽면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막국수의 유래, 메밀의 효능 등이 적혀 있어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지루함을 달랠 수 있었다. 테이블마다 놓인 주문 태블릿이 눈에 띄었는데, 어르신들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신촌메밀막국수 내부 전경
넓고 깔끔한 실내, 편안한 식사를 위한 공간

메뉴판을 훑어보니 막국수 외에도 수육, 메밀부침, 칼옹심이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3명이 방문한 우리는 수육과 옹심이칼국수, 그리고 비빔막국수를 주문했다. 사실 물막국수도 궁금했지만, 다른 후기에서 호불호가 갈린다는 평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비빔막국수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수육이었다. 검은색 사각 접시에 가지런히 담겨 나온 수육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얇게 썰린 수육은 야들야들하고 부드러웠으며,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곁들여 나온 쌈장과 새우젓은 수육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느껴지는 새우젓은 수육과의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옹심이 칼국수의 모습
뜨끈하고 구수한 옹심이 칼국수, 추운 날씨에 제격

이어서 옹심이칼국수가 나왔다. 뚝배기에 담겨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뽀얀 국물 위에는 김 가루와 깨가 듬뿍 뿌려져 있어 고소한 향을 풍겼다. 국물 한 숟가락을 떠먹으니, 멸치 육수의 깊은 맛과 메밀의 구수한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옹심이는 쫄깃쫄깃하고 부드러웠으며, 칼국수 면발은 탱글탱글하고 찰기가 넘쳤다. 처음에는 평범하게 느껴졌던 맛이, 먹을수록 깊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뜨겁게 먹는 메밀의 색다른 매력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빔막국수가 등장했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겨 나온 막국수는 붉은 양념과 김 가루, 깨, 그리고 반숙 계란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먹음직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했다. 특히 듬뿍 뿌려진 깨가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젓가락으로 비빔막국수를 휘저으니, 매콤한 양념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비빔 막국수의 화려한 자태
매콤달콤한 양념과 고소한 깨의 향연, 비빔 막국수

면을 한 입 맛보는 순간, 입 안 가득 퍼지는 매콤달콤한 양념의 향연! 이곳 양념은 정말 예술이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양념은, 지금까지 먹어봤던 비빔막국수 양념과는 차원이 달랐다. 쫄깃한 메밀 면발과 아삭한 채소의 조화도 훌륭했다. 특히 고소한 깨가 톡톡 터지는 식감이 더해져 먹는 재미를 더했다.

물 막국수 육수는 마치 마법과 같았다. 한 모금 마시는 순간, 텁텁함 없이 깔끔하게 입안을 정리해주는 그 청량함은 잊을 수 없다. 옹심이칼국수와 비빔 막국수를 번갈아 먹으면서, 중간중간 물 막국수 육수를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옹심이 메뉴가 2인분부터 주문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혼자 여행 온 사람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워낙 다른 메뉴들이 훌륭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신촌메밀막국수 앞에는 여전히 많은 차들이 주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춘하추동, 계절에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원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특히, 그때는 물 막국수에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옹심이칼국수와 비빔막국수의 조화
옹심이칼국수와 비빔막국수, 환상의 조합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보이는 노을은 오늘 맛본 막국수처럼 아름다웠다. 원주에서의 짧지만 강렬했던 미식 경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신촌메밀막국수, 원주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손색이 없는 곳이었다.

메밀부침의 모습
담백하고 고소한 메밀부침, 곁들임 메뉴로 제격
수육과 곁들임 소스
야들야들한 수육, 쌈장과 새우젓과의 환상적인 조합
메뉴판
다양한 메뉴를 자랑하는 메뉴판
수육 디테일 컷
윤기가 흐르는 수육의 자태
신촌메밀막국수 외관
신촌메밀막국수, 원주를 대표하는 맛집
서빙 로봇
서빙 로봇이 음식을 안전하게 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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