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나온 전라북도 고창. 탁 트인 들판과 푸른 하늘, 맑은 공기가 꽉 막혔던 숨통을 틔워주는 듯했다. 목적지는 단 하나,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촬영지로 유명한 이탈리안 레스토랑 ‘퍼핀’이었다. 웅장한 건물 외관부터가 범상치 않았다. 회색빛 건물에 ‘PUFFIN’이라는 영문 간판이 세련되게 박혀 있었고, 그 옆에는 귀여운 펭귄 캐릭터가 앙증맞게 그려져 있었다. 마치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예상보다 훨씬 넓고 쾌적한 공간이 눈앞에 펼쳐졌다. 높은 천장과 은은한 조명, 감각적인 인테리어 소품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아늑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특히,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초록빛 풍경은 그야말로 그림 같았다. 마치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에 젖어 잠시 넋을 잃고 풍경을 감상했다.
자리를 안내받고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피자, 파스타, 샐러드, 스테이크 등 다양한 이탈리안 요리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불고기 샐러드’는 이곳 퍼핀의 시그니처 메뉴라고 했다. 고창까지 왔으니, 특별한 메뉴를 맛보지 않을 수 없지. 2인 세트를 주문하고, 불고기 샐러드와 모짜렐라 피자, 로제 파스타를 선택했다.

가장 먼저 나온 메뉴는 모짜렐라 피자였다. 큼지막한 피자 위에는 하얀 모짜렐라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고, 노릇하게 구워진 도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따뜻할 때 한 조각을 들어 입으로 가져가니, 쫄깃한 도우와 부드러운 치즈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함께 제공된 꿀에 찍어 먹으니 달콤함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후, 퍼핀의 자랑이라는 불고기 샐러드가 테이블에 놓였다. 신선한 채소 위에 짭쪼롬하게 양념된 불고기가 큐브 스테이크처럼 듬뿍 올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드레싱이 뿌려져 있었다. 샐러드를 맛보니, 아삭한 채소와 부드러운 불고기의 조화가 훌륭했다. 불고기의 짭짤한 맛과 드레싱의 새콤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왜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인지 단번에 이해가 갔다.

마지막으로 로제 파스타가 나왔다. 붉은빛의 로제 소스가 면발에 촉촉하게 스며들어 있었고, 새우와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함께 어우러져 있었다. 파스타를 한 입 맛보니, 부드러운 크림소스와 매콤한 토마토소스의 조화가 훌륭했다. 면발도 탱글탱글했고, 신선한 재료들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식사를 하는 동안, 레스토랑 내부를 둘러보았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곳곳에 놓인 화분들이 싱그러움을 더했다. 특히,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남녀 주인공이 앉았던 자리가 마련되어 있어, 드라마 팬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할 것 같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시간을 보내니, 어느새 배가 든든해졌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는데,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음식 맛은 어땠는지, 불편한 점은 없었는지 꼼꼼하게 물어봐 주시는 모습에 감동했다.
“저희 레스토랑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촬영지로도 유명하지만, 음식 맛과 서비스로도 인정받고 싶습니다. 항상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정성을 다해 요리하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장님의 진심 어린 말씀에 다시 한번 감동했다. 단순히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 아닌, 음식과 서비스 모두 훌륭한 곳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고창 퍼핀에서의 식사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맛있는 음식, 아늑한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고창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퍼핀에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
레스토랑을 나서며,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고창의 풍경을 다시 한번 눈에 담았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하루. 퍼핀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참, 덧붙이자면 볶음밥도 꽤나 인상적이었다. 쌀알 하나하나에 깊게 배어 있는 풍미가 남달랐는데, 묘하게 이국적인 향신료의 향이 느껴졌다. 샐러드 못지않게 개성 있는 메뉴였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치즈 돈까스도 메뉴에 있었는데, 불고기 샐러드와 함께 시키면 온 가족이 만족할 만한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아, 그리고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편하게 차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물론, 식사 시간에는 손님들이 몰릴 수 있으니 미리 예약을 하는 것이 좋겠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더욱 붐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마지막으로, 퍼핀에서는 식사뿐만 아니라 커피도 즐길 수 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하다. 특히, 쫀득한 젤라또가 올라간 아포가토는 꼭 한번 맛보시길.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고창의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퍼핀에서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준 고창 퍼핀. 다음에 또 방문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이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