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맘먹고 떠나는 미식 여행, 목적지는 동대구역 바로 앞에 웅장하게 자리 잡은 대구 메리어트 호텔이었다. 오늘 방문할 곳은 바로 그 3층에 위치한 ‘어반키친’. 대구에서 손꼽히는 호텔 뷔페라는 명성에 걸맞은 특별한 경험을 기대하며 설레는 발걸음을 옮겼다.
호텔 로비의 화려함을 뒤로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에 도착하니,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의 어반키친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은은한 조명 아래, 꽃 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데스크가 인상적이었다. 직원분의 친절한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서자,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전체적으로 차분한 색감과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하게 배치되어 있어,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었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도시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와 답답함 없이 탁 트인 느낌을 주었다.
자리를 잡고 뷔페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여느 호텔 뷔페처럼 다양한 음식 코너가 있었지만, 어반키친만의 차별점은 바로 음식 하나하나의 퀄리티에 집중했다는 점이었다. 종류만 많은 뷔페가 아니라, 정말 맛있는 음식들로만 엄선해 놓은 듯한 인상을 받았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그릴 코너였다. 육즙 가득한 양갈비와 LA갈비, 부채살 스테이크가 먹음직스럽게 구워지고 있었다. 셰프님들의 능숙한 손놀림은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주었다. 야끼도리 역시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향을 풍기며 식욕을 자극했다.

바로 옆에는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한 회 코너가 자리하고 있었다. 도미, 광어, 연어 등 다양한 종류의 활어회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특히 참치의 퀄리티가 훌륭했다. 윤기가 흐르는 붉은 빛깔의 참치 아카미는 해동도 완벽하게 되어 있어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곁들여 먹을 수 있는 후토마키와 스시도 있었지만, 회의 신선함에 압도되어 크게 눈길이 가지는 않았다.
중식 코너도 기대 이상이었다. 뷔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중식 메뉴가 아니라, 에그누들처럼 정성이 느껴지는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면 요리는 자칫 눅눅해지기 쉬운데, 어반키친의 에그누들은 탱글탱글한 면발을 유지하고 있어 놀라웠다.
한식 코너는 종류가 많지는 않았지만, 육회 등 맛깔스러운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신선한 육회는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본격적인 식사에 앞서, 시원한 생맥주 한 잔을 먼저 즐기기로 했다. 어반키친에서는 생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되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가장 먼저 양갈비를 맛보았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구워진 양갈비는 양고기 특유의 잡내 없이 풍미가 가득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 또한 훌륭했다. 쯔란을 살짝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다음으로는 참치 아카미를 맛보았다. 신선한 참치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고, 풍부한 감칠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퀄리티 좋은 참치를 뷔페에서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놀라웠다.
중식 코너에서 가져온 에그누들도 훌륭했다. 탱글탱글한 면발과 깊은 맛의 소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스팀으로 쪄낸 대게도 맛보았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대게는 살이 꽉 차 있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대게 껍질이 약간 말라 있었다는 점이다. 아마도 손님이 많지 않아 회전율이 낮았던 탓인 듯했다.

어느 정도 배를 채우고, 디저트 코너로 향했다. 어반키친의 디저트는 서울의 5성급 호텔 뷔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퀄리티가 높다는 평이 많았기에 기대가 컸다.
디저트 코너에는 수제 초콜릿, 푸딩, 수플레, 젤라또, 크림 브륄레 등 다양한 종류의 디저트가 준비되어 있었다.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비주얼은 눈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해주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크림 브륄레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크림 브륄레는 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5개나 먹어버렸다.

수플레 역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인상적이었다. 달콤한 시럽과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리는 듯했다.
마무리로는 따뜻한 커피와 함께 수제 초콜릿을 즐겼다. 쌉쌀한 커피와 달콤한 초콜릿의 조화는 완벽했다.
전체적으로 어반키친은 음식의 퀄리티는 매우 훌륭했지만,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뷔페의 다양성보다는 퀄리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에게는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어반키친의 또 다른 장점은 바로 서비스와 분위기였다. 호텔 내에 위치한 뷔페답게 직원분들의 서비스는 친절하고 세심했다. 테이블 정리도 신속하게 이루어졌고, 필요한 것이 있는지 꼼꼼하게 챙겨주셨다.
아늑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또한 어반키친의 매력을 더했다. 조용하고 품격 있는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다만, 가격이 다소 비싸다는 점은 아쉬웠다. 대구에서 가장 비싼 뷔페 중 하나라고 하니, 특별한 날에 방문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주차는 호텔 지하에 가능하지만, 공간이 넉넉하지 않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3시간 무료 주차가 지원된다.
어반키친은 대구에서 특별한 미식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훌륭한 퀄리티의 음식과 고급스러운 분위기, 친절한 서비스는 분명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반키친 입구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대구 대표 맛집다운 인기였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어반키친에서의 대구 뷔페 나들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