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좌동 숨은 보석, 진천토종순대에서 맛보는 얼큰한 순대국 맛집 기행

오랜만에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뚝딱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순대국, 그중에서도 20대 시절부터 40대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인천 서구의 한 순대국집이 떠올랐다. 그래, 오늘 점심은 바로 여기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러 가는 듯 설레는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가좌동, 나은병원 근처에 위치한 그곳은 대로변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이었음에도 가게 안은 이미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역시, 숨겨진 맛집은 숨겨져 있어도 다들 알아서 찾아오는 법이지. 주차 공간이 다소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다행히 빈자리를 찾아 차를 댈 수 있었다. 외관은 커다란 간판에 “가좌동 진천토종순대”라고 큼지막하게 쓰여 있어 한눈에 찾을 수 있었다. 오렌지색 간판이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진천토종순대 외부 간판
오랜 전통이 느껴지는 ‘진천토종순대’ 간판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니, 왁자지껄한 활기가 느껴졌다. 테이블 간 간격은 넓지 않았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훑어봤다. 역시, 순대국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기본 순대국과 얼큰한 순대국, 그리고 특 사이즈까지. 고민 끝에 얼큰한 순대국에 마음이 끌렸다. 신라면 정도의 맵기라는 설명에 더욱 끌렸다. “얼큰한 순대국 하나 주세요!” 주문을 마치니, 순식간에 기본 반찬이 차려졌다.

테이블에는 냅킨과 수저, 컵, 후추, 소금, 들깨가루 등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곧이어 깍두기, 겉절이 김치, 새우젓, 다진 양념, 고추, 쌈장이 담긴 쟁반이 나왔다. 특히 겉절이 김치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붉은 양념이 배추 사이사이에 촘촘히 배어 있는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깍두기 역시 적당히 익어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진천토종순대 기본 반찬
순대국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는 겉절이와 깍두기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얼큰한 순대국이 뚝배기에 담겨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는 국물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고, 매콤한 향이 코를 자극했다. 숟가락으로 국물을 휘저어보니, 순대와 각종 부속 고기, 그리고 수제비까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국물은 보기보다 훨씬 진하고 깊은 맛이 났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딱 내가 원하던 바로 그 맛이었다.

얼큰한 순대국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얼큰한 순대국

먼저 순대부터 맛봤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이 집 순대는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 더욱 좋았다. 4개 정도 들어있는 순대가 아쉽게 느껴질 정도였다. 다음은 각종 부속 고기를 공략했다. 쫄깃한 곱창, 푹 삶아진 살코기 등 다양한 부위가 들어 있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얼큰한 국물이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뜨거운 밥 한 공기를 국에 말아 깍두기 하나 올려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솔직히 밥은 윤기가 없고 다소 건조한 느낌이 있어서 아쉬웠지만, 국물에 말아 먹으니 크게 거슬리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국물 자체가 워낙 맛있으니, 밥의 단점을 충분히 커버하고도 남았다.

순대국과 밥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공기 말아 뚝딱!

순대국을 먹는 중간중간 겉절이 김치를 곁들이니, 입안이 더욱 개운해졌다. 아삭한 배추의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겉절이 김치는 정말 ‘신의 한 수’였다. 얼큰한 순대국과 겉절이 김치의 조합은, 그 어떤 음식과도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맛이었다.

정신없이 순대국을 먹다 보니,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던, 마성의 순대국이었다. 얼큰한 국물 덕분에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치 곱창전골을 먹는 듯한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다음에는 꼭 순대곱창볶음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저녁에는 포장해서 편육에 술 한잔 기울여도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포장하면 양도 푸짐하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됐다.

테이블 전체샷
푸짐한 한 상 차림. 다음엔 순대곱창볶음 도전!

진천토종순대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맛집이다. 어떤 사람들은 다소 짜다고 느낄 수도 있고, 어떤 사람들은 위생 상태가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20대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맛과 푸짐한 인심을 자랑하는, 소중한 맛집이다. 인천 지역명 서구에서 순대국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곳을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진천토종순대 외부 전경
언제나 손님들로 북적이는 ‘진천토종순대’

돌아오는 길, 따뜻한 순대국 한 그릇 덕분에 몸과 마음이 든든해진 기분이었다. 마치 오래된 친구를 만나고 돌아오는 듯,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느낌이었다. 다음에는 꼭 순대곱창볶음을 먹으러 와야지.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 맛있는 순대국을 나누고 싶다. 진천토종순대, 앞으로도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켜주세요!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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