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겹고 푸근한 인심, 성남 할머니 족발에서 맛보는 시장 골목의 숨은 맛집 이야기

어스름한 저녁, 퇴근 후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향한 곳은 성남 지역의 활기 넘치는 성호시장이었다. 며칠 전부터 귓가에 맴돌던 족발 향수를 달래기 위해, 시장 골목 깊숙이 숨어있는 ‘할머니 족발’을 찾아 나섰다. 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풍겨오는 맛있는 냄새는 발걸음을 더욱 재촉했다.

시장의 북적거림을 뚫고 드디어 ‘할머니 족발’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노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힌 상호는 오랜 세월 이 자리를 지켜온 듯한 굳건함이 느껴졌다. 저녁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앞에는 이미 족발을 사려는 손님들로 작은 줄이 늘어서 있었다.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다들 묵묵히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이 집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진열대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족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투명한 랩에 포장된 족발들은 마치 보석처럼 빛나고 있었다. 큼지막한 뼈에 붙어있는 두툼한 살점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족발 껍데기에는 윤기가 흐르며, 촘촘하게 박힌 깨가 식욕을 자극했다. 마치 잘 익은 밤처럼 갈색빛을 띄는 족발은 한눈에 보기에도 쫄깃하고 부드러워 보였다.

윤기가 흐르는 족발 포장
가지런히 포장되어 판매를 기다리는 족발의 모습

가격을 보니 작은 사이즈는 12,000원, 큰 사이즈는 21,000원이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 정도 가격으로 족발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게 바로 시장 인심이지!’ 속으로 외치며, 큰 사이즈 족발 하나를 주문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연신 싱글벙글 웃으시며 족발을 포장해주셨다. 친절한 미소와 따뜻한 말 한마디에 괜스레 마음이 푸근해졌다. 봉투를 받아 들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한결 가벼워졌다. 마치 맛있는 보물을 얻은 듯한 기분이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족발 봉투를 풀었다. 랩을 뜯는 순간, 은은하면서도 깊은 족발 특유의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드디어 ‘할머니 족발’과의 첫 만남이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젓가락으로 족발 한 점을 집어 들었다. 야들야들한 껍데기와 촉촉한 살코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족발 껍데기는 콜라겐 덩어리처럼 쫀득해 보였고, 살코기는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듯했다. 한 입 크기로 잘 잘려 있어서 먹기에도 편했다.

윤기가 흐르는 족발의 단면
윤기가 흐르는 족발의 먹음직스러운 단면

드디어 족발을 입에 넣는 순간!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족발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특히, 족발 특유의 쿰쿰한 향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좋았다. 돼지 냄새에 민감한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족발 껍데기는 예상대로 쫄깃쫄깃했다. 마치 젤리를 먹는 듯한 탱글탱글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살코기는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 부드러웠다. 퍽퍽함 없이 촉촉함을 유지하고 있어서 더욱 맛있었다.

‘할머니 족발’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슴슴한 간이었다. 보통 족발은 간이 센 경우가 많은데, 이 집 족발은 짜지 않고 은은한 맛이 느껴졌다. 덕분에 족발 본연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슴슴한 간은 족발을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게 만드는 비결인 듯했다.

족발 뼈에 붙어있는 살점도 놓칠 수 없었다. 뼈에 붙은 살은 더욱 쫄깃하고 고소했다. 마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한 듯한 기분이었다. 뼈에 붙은 살을 발라 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족발을 먹는 동안, 문득 지하상가 수진분식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으면 맛있다는 리뷰가 떠올랐다. 아쉽게도 떡볶이 국물은 준비하지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꼭 함께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족발과 떡볶이 국물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았다.

족발을 먹으면서, 성호시장의 활기 넘치는 풍경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왁자지껄한 시장 소리, 맛있는 음식을 파는 상인들의 모습, 그리고 족발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의 모습까지. ‘할머니 족발’은 단순한 족발 가게가 아닌, 시장 사람들의 삶과 애환이 담긴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호시장 할머니 족발 가게 전경
성호시장 골목에 위치한 할머니 족발 가게

‘할머니 족발’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족발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고물가 시대에 이만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곳은 찾기 힘들 것이다. 특히, 슴슴한 간과 야들야들한 껍데기, 그리고 부드러운 살코기는 ‘할머니 족발’만의 매력이었다. 앞으로 족발이 먹고 싶을 때는 망설임 없이 ‘할머니 족발’을 찾게 될 것 같다.

성남 신흥역 근처에는 ‘할머니 족발’ 외에도 다양한 맛집들이 즐비하다. 족발을 먹고 난 후, 다른 맛집들을 탐방하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이다. 성남은 맛있는 음식과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도시이다.

혼자서 족발 한 팩을 깨끗하게 비웠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맛있는 족발 덕분에 하루의 스트레스가 말끔히 해소되는 기분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할머니 족발’에서 풍겨져 나오던 따뜻한 온기가 아직까지 느껴지는 듯했다. 족발 맛은 물론, 푸근한 인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었던 행복한 저녁이었다. 성남 맛집 ‘할머니 족발’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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