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냈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펼쳐져 있었다. 이런 날은 집에만 있을 수 없지.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일었다.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 채 차에 시동을 걸고 무작정 길을 나섰다. 그러다 문득, 인스타그램에서 자주 보던 한 식당이 떠올랐다. 매콤한 야끼우동으로 입소문이 자자한 곳, 왜관의 숨은 맛집 ‘황금원’이었다. 그래, 오늘 점심은 볶음짬뽕으로 정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하고 신나게 달렸다.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식당 근처에 다다르자 도로변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역시 맛집은 다르구나. 어렵사리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식당으로 향했다. 멀리서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빨간 간판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간판에는 “중화요리 황금원”이라는 문구와 함께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왠지 모르게 노포의 향기가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식당 입구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웨이팅이라니, 정말 대단했다. 입구에 놓인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적고, 메뉴를 미리 주문해야 했다. 메뉴판을 살펴보니, 야끼우동 외에도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다양한 중화요리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야끼우동을 먹으러 왔으니, 고민할 필요도 없이 야끼우동과 탕수육을 주문했다.
내 차례가 오기까지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며 시간을 보냈다. 주변을 둘러보니, 식당 앞에서 서성이며 자기 번호가 불리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번호표를 나눠주는 시스템이 아니라, 직접 번호를 불러주면 손님이 알아서 들어가야 하는 방식이었다. 요즘 시대에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다.
기다림 끝에 드디어 내 번호가 불렸다. “37번 손님, 들어오세요!” 드디어 맛볼 수 있겠구나! 설레는 마음을 안고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아담했다. 테이블은 10개 남짓이었고,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였지만,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주방은 오픈형으로 되어 있어서, 요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쉴 새 없이 웍을 돌리며 야끼우동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미리 주문했던 야끼우동이 나왔다. 붉은 양념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야끼우동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면발은 탱글탱글했고, 해산물과 야채도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드디어 맛보는구나! 젓가락으로 면을 집어 입으로 가져갔다.
첫 입에 느껴지는 것은 매콤한 향이었다. 캡사이신의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니라, 고추의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매운맛이었다. 곧이어 달콤한 맛이 뒤따라왔다. 매콤함과 달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가득 채웠다. 이것이 바로 황금원의 야끼우동이구나!

면발은 쫄깃했고, 해산물은 신선했다. 특히, 오징어는 전혀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다. 양념이 잘 배어 있어서, 씹을수록 깊은 맛이 느껴졌다. 야채도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양념이 어찌나 맛있던지, 면을 다 먹고 남은 양념에 밥을 비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탕수육도 먹어야 하니, 꾹 참았다.
잠시 후, 탕수육이 나왔다. 탕수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튀김옷은 얇고 바삭했고,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했다. 탕수육 소스는 새콤달콤했다. 케첩이 들어간 옛날 탕수육 소스 맛이었다. 탕수육을 야끼우동 양념에 찍어 먹으니, 매콤함과 새콤달콤함이 어우러져 더욱 환상적인 맛을 자랑했다.

야끼우동과 탕수육을 정신없이 먹어 치웠다. 매콤한 야끼우동을 먹으니 땀이 뻘뻘 났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게 되었다. 탕수육도 느끼함 없이 담백해서, 계속 손이 갔다. 결국, 탕수육까지 싹 비웠다.
배가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웠다. 다른 테이블을 보니, 짬뽕을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 짬뽕 국물이 얼큰해 보이는 것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짬뽕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식당을 나섰다. 식당 앞에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들의 표정에는 기대감이 가득했다. 나 역시 그랬었지. 기다림 끝에 맛본 황금원의 야끼우동은 정말 최고였다. 왜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황금원은 왜관 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멀리서도 찾아오는 맛집이었다.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는, 중독성 강한 야끼우동이었다. 매콤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면발, 신선한 해산물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탕수육 역시 훌륭했다. 겉바속촉의 정석이었고, 옛날 탕수육 소스 맛이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황금원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니었다. 그곳에는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이야기가 있었다. 노포의 정겨운 분위기, 친절한 직원들, 그리고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황금원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다음에 또 왜관에 올 일이 있다면, 반드시 황금원에 다시 들러야겠다. 그때는 짬뽕과 짜장면도 함께 맛봐야지. 황금원의 야끼우동은 내 인생 최고의 볶음짬뽕으로 기억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은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세상이 다 아름다워 보였다. 역시, 맛있는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든다. 오늘, 나는 황금원에서 행복을 맛보았다.

총점: 5/5
장점:
* 매콤달콤한 환상적인 야끼우동 맛
* 겉바속촉의 정석, 탕수육
* 푸짐한 양
* 정겨운 분위기
단점:
* 웨이팅이 길다
*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