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 오일장 속 숨겨진 보석, 향수를 자극하는 구례밥상 맛집 기행

화엄사의 고즈넉한 풍경에 젖어있던 오후,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가 쉴 새 없이 울려 댔다. 마침 구례 오일장이 서는 날이라, 활기 넘치는 시장 구경도 할 겸 저녁 식사 장소를 물색하기로 했다. 구례는 예로부터 음식 맛 좋기로 소문난 곳 아닌가. 좁다란 골목길을 헤매다 발견한 ‘구례밥상’이라는 간판이 발길을 붙잡았다. 낡은 간판에서 풍겨져 나오는 세월의 흔적이 어쩐지 믿음직스러웠다.

주차는 조금 어려웠다. 식당 바로 앞은 물론이고, 주변 골목도 꽤나 복잡했다. 최근 아파트 공사까지 진행 중이라 더욱 혼잡한 듯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쯤이야 맛있는 음식을 맛보기 위한 작은 투자라고 생각하며, 주변을 샅샅이 뒤져 겨우 주차 공간을 찾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마다 손님들이 꽤 많이 앉아 계셨다. 역시, 숨겨진 맛집은 어떻게든 입소문이 나는 법인가 보다. 벽 한쪽에는 ‘전국 최고의 맛집’이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었다. 살짝 과장된 문구일 수도 있지만, 왠지 모르게 기대감이 샘솟았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낙지볶음, 코다리찜, 갈치조림 등 익숙하면서도 매력적인 메뉴들이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통오징어코다리찜’. 통통한 오징어 한 마리가 코다리찜 위에 얹어져 나오는 비주얼을 상상하니,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였다. 4인 기준 중(中) 사이즈를 시키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는 사장님의 추천에 따라, 통오징어코다리찜 중 사이즈와 산수유 막걸리를 주문했다.

구례밥상 식당 외부 모습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구례밥상 외관

주문을 마치자, 기다렸다는 듯이 밑반찬들이 쏟아져 나왔다. 10가지나 되는 다채로운 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쑥부쟁이, 두릅 같은 향긋한 봄나물부터, 젓갈, 김치, 볶음 요리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시원한 시락국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나는 시락국을 세 번이나 리필해 먹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통오징어코다리찜이 등장했다. 커다란 접시 위에 통통한 코다리 세 마리와 큼지막한 오징어 한 마리가 떡 하니 놓여 있었다. 코다리 위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매콤한 양념이 듬뿍 뿌려져 있었고, 통깨와 파가 보기 좋게 뿌려져 있었다. 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면서 식욕을 자극했다.

푸짐한 밑반찬
손맛이 느껴지는 다채로운 밑반찬

사장님께서 직접 오징어를 먹기 좋게 잘라주셨다. 코다리 살은 어찌나 두툼한지, 젓가락으로 살짝만 건드려도 부드럽게 뼈와 분리되었다. 먼저 코다리 살 한 점을 맛봤다. 칼칼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코다리의 쫄깃한 식감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밥 한 숟갈을 크게 떠서 코다리 살을 얹어 먹으니, 순식간에 밥 한 공기가 사라졌다.

이번에는 통오징어를 맛볼 차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오징어는 코다리 양념과 어우러져 또 다른 풍미를 자아냈다. 특히 김에 코다리와 오징어를 함께 싸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먹는 데 집중했다.

옆 테이블에서는 갈치조림을 시킨 듯했다. 갈치조림 냄새 또한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촉촉하게 국물이 스며든 감자와 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다음에는 꼭 갈치조림도 먹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통오징어 코다리찜 한상차림
푸짐한 통오징어 코다리찜과 정갈한 밑반찬

함께 주문했던 산수유 막걸리도 빼놓을 수 없었다. 은은한 분홍빛을 띠는 산수유 막걸리는,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특징이었다. 매콤한 코다리찜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했다. 막걸리 한 잔을 들이켜니, 입안의 매운맛이 싹 가시는 듯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접시는 텅 비어 있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마치 할머니 댁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은 듯한 따뜻함이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후식으로 수정과를 준비해 주셨다. 시원하고 달콤한 수정과는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은은한 계피 향이 입안에 퍼지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편안해지는 기분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생각보다 저렴했다. 통오징어코다리찜 중 사이즈와 산수유 막걸리를 합쳐서 4만원이 조금 넘는 금액이었다.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고려하면, 정말 가성비가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콤달콤한 코다리찜
윤기가 흐르는 매콤달콤한 코다리찜

식당을 나서면서,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구례밥상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정겨운 고향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다음에 구례에 오게 된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때는 갈치조림과 낙지볶음도 맛봐야지.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구례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섬진강의 유유히 흐르는 물줄기와 지리산의 웅장한 산세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냈다. 구례의 아름다운 자연과 맛있는 음식 덕분에, 정말 행복한 여행이었다.

혹시 구례를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구례 오일장에 위치한 ‘구례밥상’을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푸짐한 인심과 맛깔스러운 전라도 음식을 맛보며,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곁들임 반찬
메인 메뉴와 곁들여 먹기 좋은 반찬들

총평: 구례 오일장 근처에 위치한 구례밥상은 푸짐한 인심과 맛깔스러운 전라도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통오징어코다리찜은 매콤달콤한 양념과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며, 다양한 밑반찬과 후식 또한 만족스럽다. 가격 또한 저렴하여 가성비가 좋다. 구례를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하는 구례 맛집이다. 다만, 주차 공간이 협소하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덧붙이는 이야기: 식당에는 귀여운 강아지가 한 마리 살고 있다. 사람을 좋아하는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반겨주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다. 아이들과 함께 방문한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낙지볶음
매콤한 양념이 인상적인 낙지볶음

이미지 분석:

* : 식당 외부 사진으로, “구례밥상”이라는 간판이 눈에 띈다. 정겨운 느낌의 외관이다.
* : 다양한 밑반찬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쑥부쟁이, 콩나물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이 정갈하게 담겨 있다.
* : 낙지볶음 클로즈업 사진이다. 매콤한 양념과 통깨가 뿌려져 있어 식욕을 자극한다.
* : 낙지볶음 비빔밥 사진이다. 밥 위에 낙지볶음과 김 가루, 콩나물이 올려져 있다.
* : 코다리찜 클로즈업 사진이다. 윤기가 흐르는 코다리찜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 코다리찜 양념 클로즈업 사진이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잘 배어 있는 모습이다.
* : 낙지볶음 비빔밥 그릇 사진이다. 꽃 그림이 그려진 그릇이 귀엽다.
* : 시락국 사진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느껴지는 듯하다.
* : 통오징어코다리찜 한상차림 사진이다. 푸짐한 양과 다양한 반찬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 : 다양한 밑반찬 사진이다. 10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정갈하게 담겨 있다.

낙지비빔밥
매콤한 낙지볶음과 신선한 야채의 조화, 낙지비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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