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소리, 밥 짓는 냄새, 추억 한 상… 삼척 해변 일미담에서 맛보는 행복한 한정식 맛집

푸른 동해 바다가 손짓하는 삼척. 굽이굽이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문득, 점심시간이 훌쩍 넘은 것을 깨달았다.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는 이미 오래전부터 요란하게 울려댔고, 아름다운 풍경도 잠시, 맛있는 음식을 향한 갈망이 더욱 커져갔다. 관광지 식당은 왠지 모르게 가격만 비싸고 맛은 별로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삼척까지 와서 대충 끼니를 때우고 싶진 않았다. 폭풍 검색 끝에 찾아낸 곳은 바로 삼척 해변 바로 앞에 위치한 한정식 전문점, ‘일미담’이었다.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바닷가 앞 식당은 으레 그렇듯, 전망 좋은 자릿세려니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공간은, 여행의 설렘을 더욱 고조시키는 듯했다. 은은한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들은 곧 펼쳐질 만찬을 예고하는 듯했다.

깔끔하고 정돈된 일미담 내부 천장
깔끔하게 정돈된 천장과 조명은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선사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돌솥 특정식, A정식, B정식 등 다채로운 한상차림 메뉴들이 눈에 들어왔다.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들었다. 고민 끝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A정식을 주문했다. 따뜻한 숭늉이 먼저 나왔다. 은은한 밥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숭늉은 차가웠던 몸을 따스하게 녹여주었다.

잠시 후, 테이블 가득 차려진 한 상을 마주하고는 입이 떡 벌어졌다. 20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빈틈없이 놓여 있었고, 하나하나 정갈하고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마치 임금님 수라상이라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젓갈, 나물, 김치 등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일미담 한상차림
다채로운 반찬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역시 간장게장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게딱지 안에는, 꽉 찬 살과 고소한 내장이 가득했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 짭짤한 맛은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짜지 않고 신선한 간장게장은, 왜 이곳이 간장게장 맛집으로 유명한지 단번에 알 수 있게 해주는 맛이었다. 젓갈 또한 빼놓을 수 없었다. 명란젓, 갈치속젓 등 다양한 젓갈들은 갓 지은 돌솥밥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갈치속젓은, 특유의 감칠맛으로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돌솥밥의 뚜껑을 여는 순간, 찰진 밥알과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윤기가 흐르는 밥알은, 씹을수록 단맛이 느껴졌다. 밥을 그릇에 옮겨 담고,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는 것도 잊지 않았다. 구수한 누룽지는, 입안을 깔끔하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다양한 밑반찬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맛깔스러웠다.

메인 요리인 돼지 직화구이도 훌륭했다. 불향이 은은하게 배어 있는 돼지고기는, 부드럽고 촉촉했다. 특히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적절하여, 느끼함 없이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다. 쌈 채소에 밥과 고기, 그리고 쌈장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었다.

된장찌개는 깊고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해산물이 듬뿍 들어가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은,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우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두부, 호박 등 건더기도 푸짐하게 들어 있어 더욱 만족스러웠다. 생선구이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했다. 짭짤하게 간이 배어 있어, 밥반찬으로 제격이었다. 특히 꽁치구이는, 어릴 적 할머니가 구워주시던 맛과 똑같아,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간장게장, 생선구이, 돼지불고기 등 푸짐한 한 상 차림은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불렀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맛은, 과연 삼척 맛집이라 불릴 만했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했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식사 중,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지, 옹알이하는 아기부터 초등학생 아이들까지, 모두 맛있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바로 앞에 펼쳐진 삼척 해변이 눈에 들어왔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잠시 해변을 거닐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 채웠던 배를 두드렸다. 비로소 완벽한 삼척 여행이 완성된 기분이었다.

일미담의 곁들임 메뉴
곁들임 메뉴로 나온 전과 잡채도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손님이 몰리는 시간에는 다소 혼잡스러울 수 있고, 직원들의 응대가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특히 돌솥밥은 주문 후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에,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반찬 가짓수가 많은 것은 장점이지만, 테이블이 좁아 다소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감안하더라도, 일미담은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곳이다. 관광지에 위치한 식당임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맛과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특히,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마치 고향 집에서 어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을 받는 듯한 푸근함을 느끼게 해준다. 삼척을 방문한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하는 곳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정갈한 반찬들
깔끔하고 정갈한 반찬들은 보는 즐거움과 먹는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했다.

총평

* : ★★★★☆ (4.5/5) – 훌륭한 맛과 다양한 종류의 반찬
* 가격: ★★★★☆ (4/5) – 합리적인 가격
* 분위기: ★★★★☆ (4/5) –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 서비스: ★★★☆☆ (3/5) – 다소 아쉬운 서비스
* 재방문 의사: 90% – 삼척에 다시 방문한다면 꼭 들를 의향이 있다.

* 주말이나 식사 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 돌솥밥은 주문 후 시간이 다소 걸리므로, 미리 주문하는 것이 좋다.
* 아이와 함께 방문한다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를 미리 확인하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 식사 후, 삼척 해변을 거닐며 산책을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돌솥밥과 된장찌개
갓 지은 돌솥밥과 구수한 된장찌개는 최고의 조합이었다.

마지막으로,

일미담에서의 식사는,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삼척에서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행복. 이것이 바로 진정한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다음에 삼척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들러, 그 맛과 정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다. 그때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 함께 이 행복을 나누고 싶다.

해산물 모듬
신선한 해산물 모듬은 입 안 가득 바다 내음을 선사했다.
일미담 내부
일미담 내부는 깔끔하고 쾌적한 분위기를 자랑한다.
다양한 반찬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은 젓가락을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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