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늦가을, 뜨끈하고 얼큰한 무언가가 간절해졌다. 며칠 전부터 머릿속을 떠나지 않던 아귀찜, 그 매콤한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동인천으로 향했다. 동인천역 북광장, 그곳에는 오랜 세월 변함없는 맛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아귀찜 노포, ‘청해’가 있었다.
지하철역 바로 옆이라는 편리함 덕분에, 차 없이도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5번 이미지에서 보듯, 파란색 간판에 큼지막하게 적힌 “청해 아구탕 아구찜”이라는 글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겉모습부터가 오랜 내공이 느껴지는 노포의 아우라를 풍겼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푸근해지는 기분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훈훈한 온기가 온몸을 감쌌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마다 놓인 푸짐한 아귀찜 접시와, 그 위로 피어오르는 매콤한 김은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에서 보이는 홀의 풍경은, 편안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아귀찜, 아귀탕, 복지리 등 다양한 메뉴가 있었지만, 역시나 나의 선택은 아귀찜이었다. 매운맛을 어느 정도로 할지 고민하다가, 맛있게 매운맛을 느껴보고 싶어 중간맛으로 주문했다. 벽에 붙은 메뉴판 사진을 보니, 가격도 꽤 합리적인 편이었다.
주문 후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인테리어였지만, 깔끔하게 정돈된 모습이었다. 특히 오픈형 주방 위쪽으로 아귀찜, 아귀탕 등의 사진이 걸려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왠지 모르게 음식에 대한 믿음이 가는 느낌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귀찜이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붉은 양념이 듬뿍 묻은 아귀와 콩나물, 미나리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갓 지은 듯 윤기가 흐르는 밥과 함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아귀찜의 모습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에서 보이는 아귀찜의 클로즈업 샷은, 지금 다시 봐도 군침이 돌게 한다.

젓가락을 들어 아귀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아귀의 식감과, 입안 가득 퍼지는 매콤한 양념의 조화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특히 아귀 특유의 담백한 맛이 매운 양념과 어우러져, 끊임없이 젓가락을 움직이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아삭아삭한 콩나물과 향긋한 미나리 역시 아귀찜의 맛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었다. 콩나물은 아귀찜의 매운맛을 중화시켜주는 역할을 했고, 미나리는 향긋한 향으로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귀의 양이었다. 다른 아귀찜 전문점에 비해 아귀의 양이 훨씬 푸짐하게 느껴졌다. 덕분에 눈치 보지 않고 아귀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싱싱한 아귀를 사용해서인지, 아귀의 쫄깃한 식감이 남달랐다.
아귀찜을 먹다가, 문득 인천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쫄면 사리가 생각났다. 탕에만 쫄면 사리 추가가 가능하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다음에는 꼭 아귀탕을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매콤한 아귀찜을 먹다 보니, 어느새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지만 멈출 수 없었다. 젓가락질을 멈추는 순간, 또다시 매콤한 아귀찜이 간절해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정신없이 아귀찜을 먹고 나니, 어느새 바닥을 드러낸 접시만이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매콤한 양념이 너무 맛있어서, 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사장님께 맛있게 먹었다는 인사를 건넸다.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답해주셨다. 왠지 모르게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청해’는 맛도 맛이지만,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분위기가 더욱 매력적인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동인천에서 아귀찜 맛집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말고 ‘청해’를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조만간 다시 방문하여 아귀탕과 쫄면 사리의 조합을 맛볼 예정이다. 그때는 꼭, 가장 매운맛에 도전해봐야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따뜻한 아귀찜 덕분에 몸도 마음도 훈훈해졌다. 동인천 맛집 ‘청해’,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추억과 넉넉함이 버무려진 따뜻한 공간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한번 다시 방문해야겠다. 인천에 이런 곳이 있다는 게 자랑스럽다.
주차는 조금 어려운 편이지만, 바로 옆에 전철역이 있어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좋다. 공영주차장도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어, 주차에 크게 불편함은 없을 것이다.
다만, 테이블 간 간격이 좁은 편이라 조금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맛있는 아귀찜을 맛보는 순간, 그런 불편함은 잊혀질 것이다. 그리고 10시까지 영업인데, 손님이 채 다 먹기도 전에 테이블 의자를 올리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25년 전통의 ‘청해’,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 맛과 정을 이어가길 응원한다. 동인천 지역 주민들에게는 이미 유명한 맛집이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청해’의 매력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