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으로 향하는 길, 내 마음은 설렘으로 가득 차 있었다. 굽이굽이 펼쳐진 산세를 따라 차창 밖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다가왔고,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콧속을 간지럽히는 닭갈비 냄새는 어서 빨리 맛보고 싶다는 조바심을 불러일으켰다. 오늘 내가 향하는 곳은 춘천 석사동, 거두교 교차로 인근 골목에 숨겨진 닭갈비 맛집, “춘천 제일닭갈비 막국수”였다. 화려한 간판도, 요란한 광고도 없지만, 입소문만으로 10년 넘게 굳건히 자리를 지켜온 곳이라니, 그 내공이 얼마나 깊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다.
가게 앞에 도착했을 때, 예상대로 요란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에는 ‘춘천 제일 닭갈비 막국수’라는 상호와 전화번호가 정갈하게 적혀 있었다. 낡은 간판 옆에는 옹기종기 놓인 화분들이 소박한 정취를 더하고 있었다. 드르륵-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정겨운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평일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테이블은 비교적 여유로운 편이었고, 동네 주민으로 보이는 손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나는 창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훑어봤다. 닭갈비와 막국수가 주 메뉴였고, 곤드레나물밥과 임연수, 고등어구이 같은 식사 메뉴도 눈에 띄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닭갈비 3인분과 내장 1인분, 그리고 우동사리를 추가했다. 잠시 후, 붉은 양념에 버무려진 닭갈비가 푸짐하게 담긴 철판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닭고기와 함께 양배추, 깻잎, 떡 등 다양한 채소가 듬뿍 들어간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사장님은 능숙한 솜씨로 닭갈비를 볶아주셨다. 철판 위에서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매콤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깻잎을 듬뿍 넣어 볶아드릴게요. 향이 아주 좋을 거예요.” 사장님의 말씀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닭갈비가 어느 정도 익자, 깻잎을 아낌없이 쏟아 넣고 다시 볶아주셨다. 깻잎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식욕을 자극했다. 드디어 닭갈비가 완성되고, 젓가락을 들었다. 잘 익은 닭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닭고기는 잡내 없이 부드러웠고,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깻잎 향이 닭갈비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듯했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훌륭했다. 특히 사장님이 직접 담그셨다는 물김치는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톡 쏘는 탄산이 느껴지는 동치미 국물은 매콤한 닭갈비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닭갈비를 먹는 중간중간 물김치와 동치미 국물을 번갈아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닭갈비를 어느 정도 먹고 난 후, 우동사리를 추가했다. 쫄깃한 우동 면발에 닭갈비 양념이 듬뿍 배어 더욱 맛있었다. 면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닭갈비와 우동사리를 폭풍 흡입했다. 양이 얼마나 많았던지, 배가 터질 듯 불렀지만, 멈출 수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볶음밥을 빼놓을 수 없었다. 남은 닭갈비 양념에 김가루와 참기름을 넣고 볶아주시는 볶음밥은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철판 바닥에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도 쏠쏠했다. 배가 불렀지만, 볶음밥까지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이지 젓가락을 놓을 수 없는 맛이었다.

계산을 하기 위해 카운터로 향했다.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닭갈비 3인분에 내장 1인분, 우동사리, 볶음밥까지 푸짐하게 먹었는데도 가격이 너무나 착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가성비 좋은 맛집을 찾기란 정말 쉽지 않다. 게다가 음료수까지 서비스로 주시니, 인심까지 후한 곳이었다.
“맛있게 드셨어요?” 사장님의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춘천에 닭갈비 맛집이 많지만, “춘천 제일닭갈비 막국수”는 나에게 최고의 닭갈비집으로 기억될 것 같다. 14년 단골이라는 한 방문객의 후기처럼, 이곳은 세 번이나 가게 위치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한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한 스타일의 닭갈비는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테이블이 많지 않고 주차가 다소 불편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맛과 가격, 그리고 푸근한 인심을 생각하면 이 정도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 만하다. 다음에는 꼭 막국수도 먹어봐야겠다. 얼떨결에 먹게 된 막국수가 너무 맛있었다는 후기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가게를 나서면서,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다음에 또 올게요!” 나의 말에 사장님은 환한 미소로 답해주셨다. 춘천 석사동 골목에 숨겨진 보석 같은 현지인 닭갈비 맛집, “춘천 제일닭갈비 막국수”. 춘천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길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나오니, 춘천의 아름다운 풍경이 더욱 눈에 들어왔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닭갈비의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깻잎 향이 은은하게 맴돌았고, 매콤달콤한 양념 맛이 입안에 생생하게 느껴졌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을 위한 아기밥(김+간장+참기름+계란)도 준비되어 있다고 하니,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춘천에서의 맛있는 추억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춘천 제일닭갈비 막국수”에서 맛보았던 닭갈비의 맛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따뜻한 정과 맛있는 음식이 함께하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나는 “춘천 제일닭갈비 막국수”의 닭갈비가 간절하게 먹고 싶다. 조만간 다시 춘천으로 달려가야겠다. 그땐 꼭 막국수도 함께 맛봐야지. 춘천의 숨겨진 보석, “춘천 제일닭갈비 막국수”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맛과 추억을 선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