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기다리던 동해 여행, 그 설렘의 정점을 찍을 곳은 바로 추암역 바로 앞에 자리한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이었다. 싱싱한 대게를 맛볼 생각에 전날 밤부터 잠을 설쳤을 정도다. 드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내리니, 바다 내음과 함께 묘하게 러시아어가 섞인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듯한 기분.
식당 입구는 컨테이너를 활용한 듯한 독특한 외관이었다. 붉은색 컨테이너 벽면에 쓰인 러시아어 간판과 태극기 그림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1층은 수산시장처럼 대게와 킹크랩이 가득한 수조가 눈앞에 펼쳐졌다. 싱싱하게 움직이는 대게들을 보니 저절로 군침이 돌았다.

1층에서 킹크랩을 고를까, 대게를 고를까 한참을 고민했다. 그날따라 대게가 싱싱하다는 직원분의 추천에 솔깃하여, 큼지막한 대게 두 마리를 골랐다. 무게를 재고 가격을 확인하니, 시세에 따라 가격이 변동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2층으로 올라가면 1인당 상차림비 4천 원이 추가되고, 식사나 다른 메뉴를 추가할 수 있다고 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넓고 깔끔한 홀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게를 즐기고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테이블 매트에도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곧이어 기본 상차림이 차려졌다.

기본 상차림은 화려하진 않았지만, 깔끔하고 정갈했다. 샐러드, 피클, 계란찜, 콘샐러드 등이 나왔다. 특히 보랏빛 드레싱이 뿌려진 양배추 샐러드가 상큼하니 입맛을 돋우었다. 곧이어 주문한 대게가 찜통에서 막 나온 듯 김을 모락모락 풍기며 등장했다. 붉은 빛깔의 대게 다리가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어느 정도 손질이 되어 나왔지만, 섬세한 손길로 게살을 발라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더욱 편하게 먹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젓가락을 들고 게살을 발라 먹는 순간, 그런 아쉬움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입안 가득 퍼지는 달콤하고 짭짤한 게살의 풍미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신선한 대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맛이었다.

대게 다리 하나를 들고 살을 발라 먹으니, 입 안 가득 촉촉하고 부드러운 게살이 느껴졌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정말 꿀맛이었다. 특히 게 껍데기에 붙어있는 게살은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함께 주문한 해물라면도 빼놓을 수 없었다. 붉은 국물에 푸짐하게 담긴 해산물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면발은 쫄깃했고, 국물은 칼칼하면서도 시원했다. 대게를 먹다가 살짝 느끼해질 때쯤 해물라면 국물을 한 입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대게 뚜껑에 볶음밥을 주문했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를 찔렀다. 볶음밥을 한 입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정말 좋았다. 하지만 대게의 풍미가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아서 살짝 아쉬웠다. 해물라면 국물을 살짝 넣어 먹으니, 부족했던 간이 맞춰지면서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빙하시는 분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문할 때 괜히 눈치가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1층에서 대게를 고를 때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던 직원분 덕분에 기분 좋게 식사를 시작할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맛있는 대게를 먹었던 행복한 시간을 떠올렸다.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 가격 대비 훌륭한 대게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돌아오는 길,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는 역시나 정체였다. 하지만 맛있는 대게 덕분에 지루함도 잊은 채 즐겁게 돌아올 수 있었다. 혹시나 식은 대게가 상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포장도 꼼꼼하게 해주셔서 서울에서도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는 후문!
총평하자면,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은 신선한 대게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화려한 스끼다시는 없지만, 훌륭한 퀄리티의 대게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다. 특히 추암 촛대바위와 가까워 여행 코스로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다음 동해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다. 3명이서 대게 2kg 정도면 볶음밥까지 곁들여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다만, 계절에 따라 게살의 충실도가 달라질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하고 주문하는 것이 좋다. 1층에서 대게를 고를 때, 게살이 꽉 차 있는지 꼼꼼하게 확인하자.
다음에는 킹크랩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해물라면 국물에 볶음밥을 비벼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지! 동해 맛집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추암역 앞 동해 러시아 대게마을을 꼭 한번 방문해보길 바란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식당 앞 주차장이 넓어서 주차 걱정 없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추암 해변과 촛대바위를 구경하고, 맛있는 대게를 먹으러 가는 완벽한 동해 여행 코스를 완성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