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폐교에서 즐기는 옹고집쌈밥: 군산 맛집 기행

어릴 적 추억이 아련히 떠오르는 가을 하늘 아래, 군산으로 향하는 차창 밖 풍경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단순한 맛집 탐방이 아닌,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특별한 공간,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옹고집쌈밥이었다. 군산IC를 빠져나와 복잡한 시내를 벗어나자, 드넓은 초록빛 잔디밭과 함께 정겨운 학교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넓은 주차장이 눈에 띄었다. 주차 공간이 부족해 쩔쩔매는 일 없이 편안하게 차를 세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차에서 내리니 푸른 잔디밭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었고, 그 너머로 옹고집쌈밥의 간판이 걸린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 파란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붉은 기와지붕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옹고집쌈밥 넓은 주차장과 잔디밭
드넓은 잔디밭과 넉넉한 주차 공간이 인상적이다.

식당 입구에는 “옹고집, 최고의 자존심. 최고가 아니면 만들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나무 간판이 걸려 있었다. 왠지 모를 옹골찬 고집이 느껴지는 문구에서, 이곳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번호표를 뽑고 대기하는 동안,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학교 풍경을 둘러보았다. 낡은 풍금과 칠판, 교실 문패 등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마치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37번 손님, 2학년 들어오세요”라는 익살스러운 안내 멘트는 미소를 자아내게 했다.

1학년 교실 입구
교실 문패가 정겨운 식사 공간.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어 2학년 교실로 안내받았다. 교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정겨운 나무 책상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칠판에는 낙서 대신 메뉴판이 걸려 있었다. 메뉴는 쌈밥, 제육볶음, 소불고기 등 다양했지만, 옹고집쌈밥의 대표 메뉴인 쌈밥을 주문했다. 잠시 후, 스테인리스 도시락에 담긴 밥과 푸짐한 쌈 채소, 다양한 반찬들이 테이블 가득 차려졌다. 마치 소풍을 온 듯한 기분이었다.

도시락 밥
추억을 자극하는 도시락 밥.

옹고집쌈밥의 가장 큰 매력은 신선한 쌈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쌈 채소 코너에는 상추, 깻잎, 배추 등 다양한 종류의 채소가 준비되어 있었고, 모두 싱싱하고 깨끗하게 손질되어 있었다. 쌈 채소뿐만 아니라, 보리밥과 숭늉도 셀프 코너에서 자유롭게 가져다 먹을 수 있었다.

옹고집쌈밥 셀프바
다양한 쌈 채소와 반찬을 즐길 수 있는 셀프바.

본격적으로 쌈밥을 먹기 시작했다. 먼저, 따뜻한 밥을 쌈 채소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제육볶음과 쌈장을 듬뿍 올려 크게 한 쌈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과 매콤한 제육볶음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옹고집쌈밥의 쌈장은 짜지 않고 깊은 맛이 느껴져 쌈밥의 풍미를 더욱 살려주었다. 된장찌개 또한 빼놓을 수 없었는데, 진하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쌈밥을 먹는 동안, 어린 시절 학교에서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앉아 도시락을 까먹던 추억이 떠올랐다. 옹고집쌈밥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뒷마당에 있는 항아리들과 앞 운동장을 거닐며 소화를 시켰다. 드넓은 잔디밭을 보니 아이들이 뛰어놀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불고기 쌈밥
달콤 짭짤한 소불고기와 신선한 쌈 채소의 조화.

식당 한켠에는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옹고집쌈밥에서 직접 만든 청국장과 고추장, 된장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믿을 수 있는 재료로 정성껏 만든 제품들이라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나는 청국장을 하나 구입했는데, 집에서 끓여 먹어보니 시판 청국장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맛이 느껴졌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옹고집쌈밥을 나섰다. 떠나기 전, 입구를 지키고 있던 하얀 고양이와 눈을 마주쳤다. 녀석은 마치 다음에 또 오라는 듯, 나를 향해 야옹하고 울었다. 군산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옹고집쌈밥에 들러 맛있는 쌈밥도 먹고, 어린 시절 추억도 되살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부모님과 함께 방문하면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옹고집쌈밥은 맛있는 음식과 더불어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곳이었다. 폐교라는 이색적인 공간에서 즐기는 쌈밥은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 군산 여행길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군산의 숨겨진 보석 같은 곳, 옹고집쌈밥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옹고집
“옹고집, 최고의 자존심”이라는 문구가 인상적이다.

총평

* : 신선한 쌈 채소와 깊은 맛의 쌈장, 푸짐한 반찬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훌륭한 맛을 자랑한다. 특히, 된장찌개와 청국장은 꼭 맛봐야 할 메뉴이다.
* 분위기: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공간으로,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운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넓은 잔디밭과 넉넉한 주차 공간은 편안함을 더한다.
* 가격: 1인당 1만원으로, 신선한 쌈 채소와 다양한 반찬을 무한리필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합리적인 가격이다.
* 서비스: 직원들은 친절하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꼼꼼하게 해준다. 특히, “2학년 들어오세요”와 같은 익살스러운 안내 멘트는 재미를 더한다.

옹고집쌈밥은 군산에서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군산 맛집이다.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든 것을 갖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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