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자연 속 숨겨진 보석, 한터시골농장에서 맛보는 향긋한 오리 부추구이의 힐링 푸드 맛집 여정

어릴 적 부모님 손을 잡고 찾았던 추억의 장소, 한터시골농장. 15년 만에 다시 찾은 이곳은 변함없는 모습으로 나를 맞이했다. 서울을 떠나 먼 길을 달려 도착한 용인, 그곳에서 아시아나 골프장 아래 자리 잡은 이 식당은 여전히 푸근한 정취를 풍기고 있었다. 도시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들어가니,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한 풍경이 펼쳐졌다. 코끝을 간지럽히는 흙냄새와 풀 내음은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정겨운 돌담길을 따라 걸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방갈로들이 마치 비밀 아지트처럼 숨겨져 있었다. 나는 미리 예약해둔 룸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 은은한 나무 향기가 코를 간지럽혔다. 따뜻한 온돌 바닥에 앉으니, 긴장했던 몸이 스르륵 녹아내리는 듯했다. 창밖으로는 초록빛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메뉴판을 펼쳐 들자, 다양한 닭, 오리 요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능이 오리백숙, 오리 부추구이, 닭볶음탕… 고민 끝에, 어릴 적 즐겨 먹었던 오리 부추구이를 주문했다. 잠시 후,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식탁을 가득 채웠다. 사장님이 직접 재배하고 숙성했다는 미나리 장아찌는 향긋한 풍미가 일품이었고, 슴슴하면서도 상큼한 양념의 청포묵은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다양한 밑반찬이 차려진 테이블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리 부추구이가 테이블 위에 올려졌다. 넓적한 철판 위에는 신선한 오리고기와 푸짐한 부추, 팽이버섯, 그리고 얇게 썰린 감자가 보기 좋게 담겨 있었다. 지글지글 익어가는 소리와 함께, 향긋한 부추 향이 코를 자극했다.

오리 부추구이
싱싱한 오리고기와 부추의 조화가 눈과 코를 즐겁게 했다.

잘 익은 오리고기 한 점을 집어 입에 넣으니,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느껴졌다. 신선한 부추와 함께 먹으니, 향긋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느끼함은 전혀 없고, 담백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얇게 썰린 감자는 구워지면서 달콤한 맛을 더했고, 팽이버섯은 쫄깃한 식감을 더해 씹는 재미를 더했다.

함께 나오는 특제 소스에 찍어 먹으니, 맛은 더욱 풍성해졌다. 간장 베이스의 소스는 짭짤하면서도 달콤했고, 다진 마늘과 고추가 들어가 매콤한 맛도 살짝 느껴졌다. 오리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더해주는 완벽한 조화였다. 쌈 채소에 오리고기와 부추, 팽이버섯을 듬뿍 넣어 싸 먹으니, 입안에서 풍성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건강한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맛은, 마치 자연이 주는 선물 같았다.

어느덧 철판은 깨끗하게 비워져 있었다. 하지만 아쉬워할 필요는 없었다. 오리 부추구이를 먹고 남은 기름에 볶아 먹는 볶음밥이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직원분께 볶음밥을 부탁드리자, 능숙한 솜씨로 밥과 김치, 야채 등을 넣어 볶아주셨다. 철판에 눌어붙은 볶음밥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했고, 김치의 아삭한 식감이 더해져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나니, 나른함이 몰려왔다. 따뜻한 온돌 바닥에 등을 기대고 앉아 창밖을 바라보니, 평화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새들의 지저귐 소리와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 소리는 마치 자연이 연주하는 음악처럼 들렸다.

한터시골농장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식당이 아닌,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 공간이었다.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잠시나마 도시의 스트레스를 잊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어릴 적 추억을 되살려주는 정겨운 분위기와 친절한 직원분들의 미소는, 마치 고향에 돌아온 듯한 따뜻함을 느끼게 해주었다.

한터시골농장 전경
정겨운 분위기의 한터시골농장 전경.

돌아오는 길, 나는 15년 전 부모님과 함께 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도 이곳은 변함없이 푸근하고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었다. 세월이 흘러 나는 어른이 되었지만, 한터시골농장은 여전히 내 마음속에 따뜻한 추억으로 남아있었다. 앞으로도 이곳은,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언제든 찾아와 위로받을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모님도 이곳에서 맛있는 음식을 드시며,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 가족은, 한터시골농장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한터시골농장은 가족 외식이나 단체 모임 장소로도 안성맞춤이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크기의 룸이 마련되어 있어, 인원수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특히 개별적인 황토방으로 되어 있어, 요즘 같은 시국에 소규모 모임이나 가족 외식하기에 더욱 좋다. 아시아나 CC에서 골프를 즐긴 후, 뒤풀이 장소로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메뉴는 오리 부추구이 외에도 능이 오리백숙, 닭볶음탕, 숯불 돼지 쪽갈비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특히 능이 오리백숙은 기름을 싹 걷어낸 육수에 끓여 담백하고 개운한 보양식으로, 어르신들의 입맛에도 잘 맞을 것 같다. 돼지 쪽갈비는 숯불에 구워져 나오는데, 양념이 되지 않아 돼지갈비 본연의 담백한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밑반찬도 맛깔스럽게 잘 나오고, 도토리묵무침이나 메밀전병 등의 사이드 메뉴도 준비되어 있어, 푸짐하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닭백숙에서 냄새가 난다는 후기가 있었고, 오리 로스가 질겼다는 의견도 있었다. 룸마다 서빙 담당이 있지만, 주말에는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또한 저녁 9시 30분부터 정리를 시작하여 늦게까지 영업하지 않는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터시골농장은 용인에서 맛과 분위기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맛집임에는 틀림없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기며,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용인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한터시골농장에 꼭 한번 들러보길 추천한다.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닭볶음탕
얼큰하면서도 푸짐한 닭볶음탕도 인기 메뉴 중 하나이다.
닭볶음탕 근접샷
큼지막한 닭고기와 푸짐한 야채가 어우러진 닭볶음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가 준비되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능이 오리백숙
능이버섯이 듬뿍 들어간 능이 오리백숙은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은 메뉴이다.
쪽갈비
숯불에 구워져 나오는 쪽갈비는 돼지갈비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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