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굳이 알람을 맞추지 않아도 눈이 번쩍 떠지는 날이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창밖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이끌려, 목적지 없이 드라이브를 떠나기로 했다. 그러다 문득, 싱싱한 쌈 채소에 푸짐하게 싸 먹는 고기가 떠올랐다. 그래, 오늘 점심은 그거다! 목적지를 파주 마장호수 근처의 맛집, ‘두둑한한판’으로 정하고 핸들을 돌렸다.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대로 길을 따라가다 보니, 웅장한 규모의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엔 여기가 식당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마치 고급스러운 스크린 골프장 같은 외관이었다. 넓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입구로 향하는 길, 잉어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수족관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물소리를 들으며 안으로 들어서니, 탁 트인 공간이 펼쳐졌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널찍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살펴보니, 돼지고기와 소고기 모두 훌륭한 퀄리티를 자랑하는 듯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이 집의 대표 메뉴라는 ‘두둑한 한돈 한판’을 주문했다. 곧이어 밑반찬들이 테이블 위로 차려지기 시작했는데, 그 종류와 신선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커다란 접시에 가득 담겨 나온 쌈 채소였다. 싱싱한 상추는 물론, 버터헤드라는 처음 보는 채소도 있었다. 만져보니 어찌나 부드럽던지, 마치 아기 피부를 만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뿐만 아니라, 도라지청양고추 장아찌, 궁채 장아찌, 깻잎 장아찌 등 다양한 장아찌류도 준비되어 있었다. 샐러드와 쌈무, 쌈장, 마늘, 고추 등 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좋을 갖가지 양념들도 푸짐하게 제공되었다. 마치 한 상 가득 차려진 뷔페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두둑한 한돈 한판’이 등장했다. 땟깔 좋은 돼지고기와 함께, 양파, 버섯, 떡 등이 함께 나왔다. 불판 위에 고기를 올리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참을 수 없는 식욕에, 나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켰다.
고기가 어느 정도 익자,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했다. 잘 익은 고기를 싱싱한 상추 위에 올리고, 쌈장과 마늘, 고추를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서 입으로 가져갔다. 입안 가득 퍼지는 육즙과 신선한 채소의 향긋함, 그리고 쌈장의 짭짤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정말이지, 이 맛을 위해 오늘 드라이브를 감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쌈 채소의 신선함이었다. 알고 보니, 이곳에서는 ‘아쿠아포닉스’라는 특별한 농법으로 직접 채소를 재배한다고 한다. 아쿠아포닉스란, 물고기 양식과 수경 재배를 결합한 친환경적인 농법이라고 한다. 물고기가 배설한 유기물을 채소가 흡수하여 자라고, 채소는 깨끗하게 정화된 물을 다시 물고기에게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한다. 덕분에, 이곳에서는 유기농 채소를 5배나 더 신선하게 맛볼 수 있다고 한다.
쌈 채소뿐만 아니라, 밑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특히 토마토 장아찌는, 이곳에서 처음 맛보는 독특한 메뉴였다. 토마토를 매실 장아찌처럼 절여 만든 것인데, 아삭아삭한 식감과 새콤달콤한 맛이 정말 훌륭했다.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고기를 먹는 중간중간, 짜글이 찌개도 함께 맛보았다. 얼큰하고 칼칼한 국물이 입 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었다. 찌개 안에는 돼지고기와 두부, 야채 등이 푸짐하게 들어있어서,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게 만들었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고기는 바닥을 드러내고 배는 빵빵하게 불러왔다. 하지만 여기서 끝낼 수는 없었다. 이곳에는 식사 후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2층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가 있는데, 식사를 한 손님에게는 할인 혜택까지 제공된다고 한다.
카페로 올라가니, 은은한 조명과 아늑한 분위기가 편안함을 선사했다. 커피 한 잔을 주문하고 창가 자리에 앉으니, 초록빛으로 가득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마치 숲 속에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잠시 동안 커피를 마시며 여유를 즐기다가, 옥상 정원으로 향했다.
옥상 정원은,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으로 가득했다. 알록달록한 꽃들과 귀여운 조형물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탁 트인 전망은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주었다. 이곳에서 사진을 찍으니, 마치 인생샷을 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입구에 있는 작은 동물농장을 둘러보았다. 닭, 토끼, 공작 등 다양한 동물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있었다. 특히, 화려한 깃털을 자랑하는 공작은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었다.

파주 맛집 ‘두둑한한판’에서의 식사는, 정말이지 완벽한 하루를 만들어주었다. 신선한 쌈 채소와 맛있는 고기, 그리고 다채로운 즐길 거리까지.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하나의 작은 ‘테마파크’ 같은 곳이었다. 가족, 연인, 친구 누구와 함께 와도 만족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파주 마장호수에 놀러 올 때, 나는 분명히 이곳을 다시 찾을 것이다. 그땐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함께 즐겨야겠다. ‘두둑한한판’, 내 마음속의 맛집 리스트에 저장 완료!
돌아오는 길,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졌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좋은 공기를 마시며 힐링을 해서일까.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해진 기분이었다. 역시, 여행의 완성은 맛집 탐방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오늘, 나는 파주 맛집 여행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