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고운동, 그 길가에 자리 잡은 ‘연남솥밥’은 며칠 전부터 내 마음속 맛집 리스트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평소 솥밥을 즐겨 먹는 나에게 이곳은 왠지 모르게 특별한 끌림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주말, 늦잠을 포기하고 서둘러 길을 나섰다. 11시 오픈 시간에 맞춰 도착하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1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도착했다.
세종시의 여유로운 풍경을 닮은 듯, 식당 앞은 한적했다. 길가에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테이블은 열한 개 남짓, 이미 대부분의 자리가 차 있었고, 끊임없이 손님들이 밀려 들어왔다. 특히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았는데, 세종시의 특색이 반영된 모습이었다.

자리에 앉아 태블릿 메뉴를 찬찬히 살펴보았다. 전복솥밥, 스테이크솥밥, 매콤쭈꾸미솥밥, 강된장곤드레솥밥…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모든 메뉴를 다 맛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가장 인기 있다는 전복솥밥과 스테이크솥밥을 선택했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간편하게, 그리고 선결제 시스템이라는 점이 독특했다.
주문을 마치고 주변을 둘러보니, 깔끔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편안함을 더했다. 곧이어 정갈한 밑반찬이 나왔다. 김 절임, 볶음김치, 콩나물 무침, 샐러드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반찬들이었다. 특히 김 절임은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솥밥이 등장했다. 스테인리스 솥에 담겨 나온 솥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먼저 스테이크솥밥.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위에 먹음직스럽게 구워진 스테이크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중앙에는 신선한 노른자가 자리 잡고 있었고, 쪽파가 흩뿌려져 있어 색감까지 완벽했다.

스테이크 한 점을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과 풍부한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갓 지은 밥과 스테이크의 조화는 상상 이상이었다. 노른자를 톡 터뜨려 밥과 함께 비벼 먹으니, 고소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었다. 밥알 한 톨, 스테이크 한 점 남김없이 싹싹 비워냈다.
다음은 전복솥밥. 뚜껑을 여는 순간, 고소한 참기름 향이 코를 자극했다. 밥 위에는 야들야들한 전복살과 잘게 다져진 전복 내장이 듬뿍 올려져 있었다. 스테이크솥밥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한 입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전복 특유의 쫄깃한 식감도 훌륭했다.

개인적으로는 스테이크솥밥보다 전복솥밥이 더 맛있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전복 내장의 풍미가 갓 지은 밥과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자아냈다. 밥 양이 조금 적게 느껴졌지만, 맛은 정말 훌륭했다. 솥에 눌어붙은 밥에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으니, 입가심으로도 제격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왜 이곳이 세종시 맛집으로 입소문이 났는지 알 수 있었다. 깔끔한 분위기,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무엇보다 훌륭한 솥밥 맛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특히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사장님께서 친절하게 인사를 건네셨다. 음식 맛은 물론, 서비스까지 만족스러웠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다른 솥밥 메뉴에도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콤쭈꾸미솥밥과 강된장곤드레솥밥은 어떤 맛일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네이버 리뷰에는 친절하다는 평이 많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특별히 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불친절한 것은 아니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친절함은 아니었다. 하지만 음식 맛이 워낙 훌륭했기 때문에, 이 정도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

연남솥밥은 오전 11시에 오픈하여 오후 9시까지 운영하며,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브레이크 타임이다. 주차는 길가에 하면 되지만, 공간이 협소할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지하주차장 이용도 가능하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 그 때는 제육이나 가라아게를 추가하여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겨봐야겠다. 굴비 메뉴는 하얀 솥밥이라고 하니, 참고해야겠다. 조기 메뉴는 알이 있는 조기와 없는 조기가 랜덤으로 나온다고 하니, 이 점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연남솥밥에서의 식사는 간단하면서도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맛있는 솥밥과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깔끔한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세종시에서 맛있는 솥밥을 맛보고 싶다면, 연남솥밥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따스한 햇살 아래, 든든한 배를 두드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연남솥밥, 앞으로 나의 단골 맛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다음에는 꼭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 봐야지. 세종시 고운동에서 맛있는 솥밥을 찾는다면, 연남솥밥을 잊지 마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