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사당에서 거주하는 오랜 지인에게 연락이 왔다. “오늘 점심은 내가 쏜다! 몸에 좋고 맛도 좋은 곳으로 안내하지.” 그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곳은 사당역과 이수역 사이에 위치한 샤브샤브 & 월남쌈 전문점, ‘소담촌’이었다. 대로변에 위치해 찾기도 쉬웠다.
5층에 위치한 식당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부터 기대감이 차올랐다. 문이 열리자, 넓고 깔끔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짐작대로 역시 사당 지역에선 꽤나 유명한 맛집인 듯했다.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자리에 앉으니, 테이블 위에는 샤브샤브를 위한 넉넉한 크기의 냄비와 월남쌈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따뜻한 물이 담긴 볼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고민할 것도 없이 월남쌈 샤브샤브 2인분을 주문했다. 곧이어 신선한 야채와 샤브샤브 재료, 그리고 쌈 재료들이 푸짐하게 차려졌다. 소담촌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이 채소의 신선함과 다양성이었다. 숙주, 배추, 청경채 등 기본적인 채소는 물론이고, 형형색색의 다채로운 쌈 채소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무한리필이라는 점도 마음을 푸근하게 만들었다.
육수는 맑고 깔끔한 맛이었다. 취향에 따라 반반 육수를 선택할 수도 있다는 점이 좋았다. 한쪽은 기본 육수로, 다른 한쪽은 매콤한 육수로 선택하여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육수가 끓기 시작하자, 싱싱한 채소들을 아낌없이 넣었다. 뽀얀 김이 피어오르고, 채소의 향긋한 내음이 코를 간지럽혔다.

고기는 1인당 120g이 제공되는데, 결코 적은 양이 아니었다. 얇게 슬라이스된 소고기를 육수에 살짝 담갔다가 건져 먹으니, 입안에서 사르르 녹아내렸다. 신선한 채소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쌈 채소 코너에서 라이스페이퍼를 가져와 따뜻한 물에 적신 후, 갖가지 채소와 고기를 듬뿍 넣어 월남쌈을 만들었다.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채소의 아삭함과 쫄깃한 고기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소스bar에 준비된 다양한 소스들은 월남쌈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땅콩 소스의 고소함, 칠리 소스의 매콤함, 그리고 피쉬 소스의 감칠맛까지, 취향에 따라 다양한 조합을 만들어 먹는 재미가 있었다. 다만, 피쉬 소스가 없는 날도 있는 듯했다.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야채를 마음껏, 그것도 신선한 상태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눈치 볼 필요 없이 샐러드바에서 원하는 채소를 가져다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다. 샐러드바에는 샤브샤브에 넣어 먹을 수 있는 만두, 칼국수, 쌀국수 등 다양한 사리도 준비되어 있었다. 육수가 어느 정도 졸아들면 칼국수나 쌀국수를 넣어 끓여 먹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어느 정도 배가 불러올 때쯤, 죽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남은 육수에 밥과 김가루, 계란 등을 넣고 끓여 만든 죽은 정말 꿀맛이었다.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니, 바로 옆에 마련된 카페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다. 이곳에서는 커피(믹스커피는 무료, 아메리카노는 500원), 아이스크림 등을 무료로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들고 자리에 앉아 담소를 나누었다.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니, 입안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느낌이었다. 특히 초코 아이스크림이 진하고 맛있어서, 아포가토를 만들어 먹으니 정말 훌륭했다.

소담촌은 가족 외식이나 각종 모임 장소로도 적합해 보였다. 넓은 공간과 다양한 메뉴 구성은 여러 사람의 입맛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실제로 내가 방문했을 때도, 어르신들의 모임이나 가족 단위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워낙 손님이 많다 보니, 직원분들이 다소 바빠 보였다. 벨을 눌러도 바로바로 응대가 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샐러드바에 음식이 비어있는 경우도 있었는데, 빠르게 채워지지 않아 아쉬웠다. 테이블 간 간격이 좁아 옆 테이블의 소음이 그대로 전달되는 점도 다소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담촌은 가성비 좋은 가격에 신선한 야채와 월남쌈, 샤브샤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특히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만한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담촌 사당점은 맛과 건강,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곳이었다. 사당역 근처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면, 소담촌에 방문하여 싱그러운 야채와 함께 풍성한 샤브샤브 만찬을 즐겨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푸짐한 채소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모임하기에도 좋은 장소임에는 틀림없지만, 붐비는 시간대를 피하거나 예약을 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돌아오는 길, 배부름과 함께 건강해진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좋은 사람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하는 것은, 삶의 큰 행복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다음에 또 사당에 올 일이 있다면, 소담촌에 들러 푸짐한 야채를 맘껏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