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손맛이 그리울 땐, 포항에서 맛보는 정갈한 한 상 “소쿠리”의 향토적인 밥상 맛집

오랜만에 평일 휴가를 맞아 어머니와 함께 드라이브를 나섰다. 목적지는 푸른 바다가 펼쳐진 포항. 싱싱한 해산물도 좋지만, 오늘은 왠지 따뜻한 집밥 같은 한 상 차림이 그리웠다. 그래서 방문한 곳은 포항 남구에 위치한 ‘소쿠리’였다. 곤*곤*와 비슷한 느낌이라는 리뷰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더 끌리는 이름이었다. 갓 지은 돌솥밥과 푸짐한 반찬으로 유명하다는 이곳. 과연 어떤 맛과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가게 앞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넓은 주차장이 눈에 들어왔다. 건물 바로 앞에는 5~6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고, 주변 골목길에도 넉넉하게 주차할 수 있었다. 특히 나무들이 많아 여름철 뜨거운 햇볕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하고 정갈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벽면에는 소쿠리를 활용한 인테리어 소품들이 걸려 있었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소쿠리 식당 외부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소쿠리’ 식당 외관

자리에 앉아 메뉴를 살펴보니,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돌솥밥 정식’이었다. 12,000원이라는 합리적인 가격에 돌솥밥과 다양한 반찬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우리는 돌솥밥 정식 2인분과 고등어구이(7,000원)를 추가로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따뜻한 숭늉이 담긴 주전자가 먼저 나왔다.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숭늉을 마시니 몸이 사르르 녹는 듯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한 반찬들이 하나 둘씩 차려지기 시작했다. 놋그릇에 담긴 나물, 김치, 샐러드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듯한 반찬들이었다. 특히 소쿠리에 담겨 나온 다양한 나물들은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식욕을 자극했다. 콩나물, 무생채, 취나물, 고사리 등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소쿠리에 담겨 나온 정갈한 반찬들
소쿠리에 담겨 나온 정갈한 반찬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돌솥밥이 나왔다. 뚜껑을 여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밥알이 윤기를 뽐내고 있었다. 밥 위에는 팥과 호박씨가 얹어져 있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밥을 그릇에 덜어내고, 돌솥에 따뜻한 숭늉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었다. 구수한 숭늉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돌솥밥은 정말 꿀맛이었다. 갓 지은 밥이라 그런지 밥알 하나하나가 살아있는 듯했고,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좋았다. 함께 나온 강된장에 쓱쓱 비벼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나물 반찬들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도 맛있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돌솥밥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돌솥밥

고등어구이도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등어는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특히 기름을 쫙 빼서 느끼하지 않고 담백했다. 어머니도 “생선구이를 참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돌솥밥 정식 한상차림
돌솥밥 정식 한상차림

마지막으로 누룽지를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구수한 숭늉과 바삭한 누룽지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다. 배가 불렀지만,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후식으로 나온 식혜도 달콤하고 시원해서 입가심하기에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니, 기분 좋은 포만감이 느껴졌다. ‘소쿠리’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한 상 차림을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듯한 따뜻한 밥상이었다. 50대 이상 어르신들이 특히 좋아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몇몇 리뷰에서 지적했듯이, 환기가 잘 안 되는지 매장 안에 생선 냄새가 약간 났다. 또한, 손님이 몰리는 점심시간대에는 다소 혼잡하고, 직원분들이 바빠 보였다. 하지만 음식 맛과 가성비를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한 부분이었다.

고등어 구이와 돌솥밥
고등어 구이와 돌솥밥

전체적으로 ‘소쿠리’는 가성비 좋은 한식 맛집이었다. 푸짐한 돌솥밥과 다양한 반찬들은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특히 엄마 밥이 그리울 때, 따뜻한 집밥이 생각날 때 방문하면 좋을 것 같다. 다음에는 불고기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포항 지역에서 정갈한 한 상 맛집을 찾는다면, ‘소쿠리’를 강력 추천한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총점: 4.5/5

장점:

*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한 상 차림
* 갓 지은 돌솥밥과 다양한 반찬
* 정갈하고 깔끔한 분위기
*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맛

단점:

* 환기가 잘 안 되는지 생선 냄새가 약간 남
* 점심시간대에는 다소 혼잡함

돌솥에 숭늉을 부어 만든 누룽지
돌솥에 숭늉을 부어 만든 누룽지
소쿠리에 담겨져 나오는 반찬 클로즈업
소쿠리에 담겨져 나오는 반찬 클로즈업
다채로운 나물 반찬
다채로운 나물 반찬
싱싱한 쌈 채소
싱싱한 쌈 채소
소쿠리 메뉴 안내
소쿠리 메뉴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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