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출장, 짐을 풀기도 전에 저녁 메뉴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으레 영덕 하면 대게를 떠올리지만, 매번 똑같은 선택은 재미없지. 망설이던 차에, 오랫동안 영덕을 드나들었다는 동료의 한마디가 나의 미식 레이더를 작동시켰다. “터미널 근처에 아는 사람만 간다는 불고기 맛집이 있는데….”
그렇게 도착한 곳은 영덕터미널에서 멀지 않은 골목 안에 자리 잡은 아성식당이었다. 첫인상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한 정겨운 풍경. 낡은 기와지붕과 빛바랜 간판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었다. 마치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 푸근한 분위기가 낯선 도시에서의 긴장을 스르륵 녹여주었다. 6번 이미지에서 보이듯 어둑한 밤거리를 밝히는 아성식당의 간판은 마치 숨겨진 보물을 찾는 듯한 설렘을 안겨주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따뜻한 온기와 함께 숯불 향이 은은하게 코를 간지럽혔다. 내부는 겉모습처럼 소박하고 정겨웠다. 옛날 집을 개조한 듯한 공간은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고, 테이블마다 놓인 낡은 숯불 화로는 시간의 깊이를 더했다. 메뉴는 단 하나, 소불고기. 메뉴판(4번 이미지 참고)을 볼 필요도 없이 인원수만 말하면 주문이 완료되는 시스템이었다. 단일 메뉴에서 느껴지는 자신감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기본 한 판(600g)에 50,000원, 고기 추가는 360g에 30,000원, 600g에 50,000원이었다. 소주와 맥주 가격은 5,000원, 공깃밥은 단돈 1,000원으로 저렴했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콩나물무침, 가오리무침을 비롯한 다채로운 나물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특히, 놋그릇에 담긴 모습은 정갈함을 더했고, 하나하나 맛깔스러운 것이 불고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1번 이미지에서 보이는 것처럼,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은 보기만 해도 배가 불렀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불판이 달궈지기 시작했다. 직원분께서 직접 양념이 되지 않은 듯한 얇게 썬 소고기를 불판 위에 올려주셨다. 그리고 불판 둘레에는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주셨는데, 직접 끓인 사골 육수라고 친절하게 설명해주셨다. 2번 이미지에서 보이듯, 붉은 숯불 위에서 지글거리는 불고기의 모습은 그 자체로 황홀경이었다.
고기가 익어가는 동안, 고소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잘 익은 고기를 계란 노른자가 담긴 특제 소스에 콕 찍어 입에 넣으니, 부드러운 육질과 고소한 노른자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숯불 향이 은은하게 배어 풍미를 더했고,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불판 위에서 바로 구워 먹는 따뜻함과 신선함은 잊을 수 없는 맛의 경험을 선사했다.
불판 윗쪽에서 구워진 고기는 바로 먹고, 육수에 담가 둔 고기는 국물과 함께 떠먹으니, 또 다른 풍미가 느껴졌다. 육수의 깊은 맛이 고기에 스며들어 더욱 부드럽고 촉촉하게 즐길 수 있었다. 마치 샤브샤브를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뜨끈한 국물은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는 듯했다.
고기를 먹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불판이 타지 않도록 수시로 확인해주시고, 육수가 부족하면 바로 채워주셨다. 숯불 조절이 쉽지 않았지만, 직원분들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불편함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둘이서 한 판을 먹으니, 딱 알맞게 배가 불렀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은 밥을 부르는 마법과 같았다. 결국, 밥 한 공기를 더 시켜 나물과 함께 비벼 먹으니, 꿀맛이었다. 특히, 대접에 담겨 나오는 밥은 옛날 시골밥상에 온 듯한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아성식당은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파는 곳이 아닌, 따뜻한 정과 추억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었다. 8번 이미지에서 볼 수 있듯, 오래된 간판과 건물은 세월의 흔적을 느끼게 해주었고, 소박한 분위기는 편안함을 선사했다. 화려함은 없지만, 정겨움이 가득한 곳이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골목 안에 위치해 주차가 다소 불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영덕터미널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도 있다. 9번 이미지에서처럼, 내부는 다소 낡았지만,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화장실은 조금 아쉽다는 평이 있지만, 맛과 분위기로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곳이었다.
영덕에서 흔한 대게 대신 선택한 아성식당은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불고기를 즐길 수 있었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영덕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찾고 싶은 맛집이다. 영덕 지역명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아성식당에서 특별한 식사를 경험해보길 강력히 추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