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떠난 경주 여행, 단순히 유적지를 둘러보는 것 이상의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었다. 첨성대 주변을 거닐다 발견한 ‘또봄’이라는 작은 간판. 천호동과 잠실을 거쳐 이곳 경주에 자리를 잡았다는 이야기에 왠지 모를 끌림을 느껴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은은한 조명 아래 나무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감각적인 그림들이 걸려 있었다. 마치 프랑스의 작은 레스토랑에 온 듯한 느낌. 르꼬르동 블루 출신 셰프의 손길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에서 보이는 천장과 벽의 나무 소재는 한옥의 고즈넉함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됨을 잃지 않았다. 앤티크한 가구와 소품들은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자리에 앉자 메뉴판을 가져다주셨다. 메뉴 하나하나에 정성이 느껴지는 설명이 적혀 있었다. 고민 끝에 감태 버터, 바질 토마토 파스타, 그리고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추천해주신 와인도 함께. 첨성대와 가까운 위치 덕분에, 와인 한 잔과 함께 저녁 노을을 감상하는 낭만적인 상상에 잠시 젖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은 감태 버터와 빵이었다. 고급스러운 버터의 풍미에 감태의 바다 향이 은은하게 어우러져, 따뜻한 빵에 발라 먹으니 정말 환상적인 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은, 마치 미식의 세계로 떠나는 첫 번째 관문 같았다. 버터는 어찌나 맛있던지, 나도 모르게 추가를 외치고 있었다. 에서 보이는 토스트된 빵의 황금빛 갈색은 그 바삭함과 고소함을 시각적으로도 완벽하게 전달해준다.

다음으로 나온 바질 토마토 파스타는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을 보면, 바질 페스토와 토마토소스의 조화가 선명하게 대비를 이루며 식욕을 자극한다. 신선한 바질 향이 코를 찌르고, 붉은 토마토소스는 깊은 풍미를 자랑했다. 마치 짬짜면처럼,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맛! 면은 어찌나 탱글탱글하던지, 입안에서 춤을 추는 듯했다. 파스타 위에 뿌려진 하얀 치즈 가루는 짭짤한 맛을 더하며, 전체적인 맛의 균형을 잡아주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스테이크가 드디어 나왔다. 정갈한 플레이팅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미디엄 레어. 칼로 스테이크를 써는 순간, 육즙이 흘러나오는 모습은 그야말로 예술이었다. 에서 보이는 스테이크 겉면의 갈색 빛깔은 완벽한 굽기를, 윤기가 흐르는 단면은 촉촉함을 짐작하게 한다. 한 입 베어 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부한 육즙과 향긋한 허브 향. 곁들여 나온 할라피뇨 피클 소스는 느끼함을 잡아주어, 스테이크의 풍미를 더욱 끌어올렸다. 왜 K-스테이크는 없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 정도로, 완벽한 스테이크였다.

‘또봄’에서는 까르보나라도 특별했다. 짭짤하게 염장된 계란 노른자가 듬뿍 뿌려져 있었는데, 깊은 치즈의 풍미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냈다. 느끼할 것 같다는 생각은 완전히 빗나갔다. 까르보나라를 즐기지 않는 사람도 이곳에서는 멱살 잡고 먹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맛이었다. 과 에서 보이듯, 파스타 위에 아낌없이 뿌려진 치즈와 노른자는 ‘또봄’ 까르보나라의 핵심적인 시각적 특징이다.

는 ‘또봄’의 샐러드를 보여준다. 싱그러운 채소 위에 뿌려진 갈색 가루와 레몬 조각은 신선함과 상큼함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다. 샐러드는 식사의 시작을 알리는 상큼한 전주곡과 같았다.

과 은 ‘또봄’의 외관을 담고 있다. 한옥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살린 건물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특히, ‘또봄’이라는 간판이 걸린 모습은 정겹고 따뜻한 인상을 준다.


은 ‘또봄’ 내부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을 보여준다. 따뜻한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 자리에 앉아 식사를 즐기면, 더욱 여유롭고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또봄’에서 추천해준 대로, 첨성대 야경을 보기 위해 발걸음을 옮겼다.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첨성대는 낮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야경, 잊지 못할 경주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준 ‘또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또봄’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미식과 낭만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프랑스에서 영감을 받은 이탈리아 음식은 맛과 멋을 모두 갖추고 있었고, 편안한 분위기는 마치 오랜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느낌을 주었다. 경주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또봄’은 반드시 다시 찾아가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나를 설레게 할까?
경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첨성대 근처의 맛집 ‘또봄’에 꼭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르꼬르동 블루 출신 셰프의 정성이 담긴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는 당신의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것이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라고 감히 확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