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품은 돼지 아구살, 제주 공상에서 맛보는 황홀경: 잊을 수 없는 제주도 맛집 기행

제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때부터, 마음은 이미 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올랐다. 짙푸른 제주 바다,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설레게 한 건, 싱싱한 흑돼지 한 상이었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친구가 극찬했던 “제주 공상”. 탑동 숙소에서 짐을 풀자마자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감탄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은은한 조명이 감도는 공간은 세련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마치 잘 꾸며진 갤러리에 들어선 듯한 느낌.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오롯이 식사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층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였고, 2층은 창밖으로 펼쳐진 바다 풍경을 감상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고 했다. 다음 방문 때는 꼭 2층 창가 자리에 앉아봐야지.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돗돗 생갈비, 쫀쫀 아구살, 흑돼지 오겹살…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메뉴들이 가득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아구살’. 돼지 특수부위라니, 어떤 맛일까? 고민 끝에 돗돗 생갈비와 아구살을 주문했다. 제주에 왔으니, 제주 전통주도 빼놓을 수 없지. 고소리술 한 잔도 함께 주문했다.

메뉴판
다채로운 메뉴 선택에 고민이 깊어졌다.

주문을 마치자, 정갈한 밑반찬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톳이 들어간 샐러드, 고사리 장아찌, 깻잎 장아찌, 그리고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제주 보리김치였다. 일반 김치와는 달리,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맛이 일품이었다. 직원분께서 직접 담그신다는 보리김치는, 푹 익은 묵은지와 함께 구워 먹으면 환상의 조합이라고 귀띔해주셨다.

밑반찬
정갈하게 차려진 밑반찬은 맛깔스러움을 더했다.

드디어 숯불이 들어오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돗돗 생갈비와 아구살이 등장했다. 선홍빛 생갈비는 칼집이 촘촘하게 들어가 있었고, 아구살은 쫀쫀한 식감이 느껴지는 듯했다. 숯불 위에 고기가 올려지자,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향긋한 숯불 향이 코를 자극했다.

고기
신선함이 눈으로도 느껴지는 돗돗 생갈비와 아구살.

“고기는 제가 구워드릴게요.” 직원분께서 능숙한 솜씨로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덕분에 나는 편안하게 고기가 익어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고기를 보니, 저절로 입 안에 침이 고였다.

고기 굽는 모습
직원분의 능숙한 손길이 맛있는 고기를 완성해준다.

“다 익었습니다. 드셔보세요.” 드디어 첫 점을 맛볼 시간. 먼저 돗돗 생갈비를 집어 들었다. 짭짤한 멜젓에 살짝 찍어 입에 넣으니, 육즙이 팡팡 터지면서 입 안 가득 퍼지는 풍미!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다음은 아구살. 직원분께서 추천해주신 대로, 구운 묵은지와 함께 먹어봤다. 쫄깃하면서도 탱글탱글한 식감이 정말 독특했다. 기름진 고기와 새콤한 묵은지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왜 다들 아구살, 아구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고소리술 한 잔을 곁들이니, 풍미가 더욱 깊어졌다. 은은한 향이 입 안을 감싸는 듯했다. 술이 술술 들어가는 맛.

고기 굽는 모습 2
숯불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고기.

상추에 고기, 쌈장, 마늘, 고사리 장아찌를 올려 푸짐하게 쌈을 싸 먹으니, 꿀맛이 따로 없었다. 특히 고사리 장아찌는 짭짤하면서도 꼬들꼬들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흑돼지와 이렇게 잘 어울리는 줄은 미처 몰랐다.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직원분께서 알아서 척척 고기를 구워주셨다. 덕분에 나는 오롯이 맛에 집중할 수 있었다.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

고기를 다 먹어갈 때쯤, 식사 메뉴로 ‘통 두부 된장술밥’을 주문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술밥은,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비주얼이었다. 된장찌개에 밥을 넣고 끓인 후, 통 두부를 숭덩숭덩 썰어 넣은 된장술밥은, 깊고 구수한 맛이 일품이었다. 뜨끈한 국물에 밥을 말아 김치 한 조각 올려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된장술밥
마무리 식사로 완벽했던 된장술밥.

배부르게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섰다. 문을 열자, 시원한 바닷바람이 온몸을 감쌌다. 바로 앞에 펼쳐진 탑동 바다를 바라보며, 소화를 시킬 겸 잠시 산책을 즐겼다.

제주 공상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맛있는 흑돼지, 친절한 서비스, 그리고 아름다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다음 제주 여행 때도 꼭 다시 방문해야지. 그때는 꼭 등겹살과 흑돼지 김치찌개, 공상 바다라면도 먹어봐야겠다. 아, 그리고 2층 창가 자리도!

제주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제주 시내에서 맛있는 흑돼지를 맛보고 싶다면, 주저 말고 “제주 공상”을 방문해보시길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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