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로 향하는 길, 꼬르륵거리는 배꼽시계가 쉴 새 없이 울려 댔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뻔한 메뉴는 어쩐지 내키지 않아, ‘아무 곳에나 내려서 밥을 먹자!’ 즉흥적인 외침과 함께 차를 돌린 곳은 뜻밖에도 함평이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백반집 두 곳 중, 왠지 모르게 이끌린 ‘영심이 백반’집으로 향했다.
점심시간이 훌쩍 지난 2시 반, 브레이크 타임에 걸릴까 조심스레 문을 열고 여쭤보니, 다행히도 마지막 손님으로 받아주셨다. 나중에 알고 보니, 오전 6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짧고 굵게 운영하는 곳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선 식당 내부는 정겨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커다란 쟁반에 빼곡하게 담긴 반찬들이 놓인 테이블들은 이미 많은 손님들의 흔적으로 가득했다.
자리에 앉자마자 놀라움이 밀려왔다. 커다란 쟁반 위에 10가지가 훌쩍 넘는 반찬들이 빈틈없이 놓여 있었다. 갓 지은 따끈한 밥과 구수한 숭늉까지 더해지니, 마치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받던 푸짐한 밥상 같았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쌀밥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반찬 하나하나에 정성이 가득 느껴졌다. 특히, 뜨끈한 미역국은 깊고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다. 집에서 끓인 듯한 푸근한 맛에,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워냈다. 짭조름한 조기구이는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젓가락을 멈출 수 없는 매력적인 맛이었다.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자주 싸주셨던 분홍 소시지전도 오랜만에 맛보니 어찌나 반갑던지.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햄은, 케첩에 콕 찍어 먹으니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맛이었다. 깻잎장아찌는 향긋한 깻잎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면서, 잃어버렸던 입맛까지 되돌아오게 했다.

밥을 천천히 음미하며 먹는 편이라, 늘 식사 시간이 남들보다 조금 더 걸리는 편인데, 3시가 넘도록 재촉하는 기색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오히려,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니, 직접 드시던 배를 내어주시며 후식으로 먹으라 권하셨다. 따뜻한 인심에 감동받아, 함평에서의 첫 식사가 더욱 특별하게 기억될 것 같다.
영심이 백반집은, 마치 어린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푸근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전라도 백반을 맛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맛있는 음식을 넘어, 정겹고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곳. 함평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영심이 백반집에 꼭 다시 들러,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는 따뜻한 밥 한 끼를 먹고 싶다.
영심이 백반집의 매력 포인트
* 푸짐한 인심: 10가지가 넘는 다양한 반찬과 숭늉이 제공된다. 추가 공깃밥도 무료로 제공되니, 푸짐한 인심을 엿볼 수 있다.
* 저렴한 가격: 1인당 8천 원에서 1만 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백반을 맛볼 수 있다. 가성비 최고의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친절한 서비스: 사장님과 직원분들 모두 친절하게 손님을 맞이한다. 식사 내내 불편함 없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 정갈한 음식: 모든 음식이 깔끔하고 정갈하게 준비된다. 특히, 전라도 특유의 손맛이 느껴지는 다양한 나물 반찬은, 밥과 함께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아쉬운 점
* 일부 반찬의 온도: 미리 담아 놓은 탓인지, 일부 반찬이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다.
* 조미료 맛: 간혹 조미료 맛이 강하게 느껴진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운 점에도 불구하고, 영심이 백반집은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푸짐한 인심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맛있는 음식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식당 내부는 소박하지만, 곳곳에 놓인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정겨운 분위기를 더한다. 한쪽 벽면에는 방문객들의 사진과 메시지가 빼곡하게 붙어 있어, 이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곳인지 짐작하게 한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편안함과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입구에 마련된 커피 자판기가 눈에 띄었다. 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식당 앞에 놓인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갔다. 따스한 햇살을 쬐며, 함평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도 좋았다.
총평
영심이 백반집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식당이 아닌,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곳이었다. 푸짐한 전라도 밥상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정겹고 따뜻한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함평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영심이 백반집에서 푸근한 전라도 밥상을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영업시간: 오전 6시 ~ 오후 3시
가격: 백반 8,000원 ~ 15,000원 (메뉴에 따라 상이)
주차: 식당 앞 주차 공간 이용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