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그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를 낭만이 느껴지는 곳. 푸른 바다와 굽이치는 해안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다, 문득 이국적인 향에 이끌려 한 식당 앞에 멈춰 섰다. ‘미미루’, 간결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끌리는 이름이었다. 평소 대만 음식을 즐겨 먹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곳이었다.
캐치테이블로 웨이팅을 걸어두고 주변을 잠시 둘러봤다. 낡은 건물들 사이로 언뜻 보이는 바다 풍경이 정겹다. 무료인 노상 공영주차장이 가까운 곳에 있어 차를 대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40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생각보다 아담하고 아늑한 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활기 넘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벽에는 대만 국기가 걸려있어 여기가 대만 요리 전문점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다양한 대만 요리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지만, 이미 마음속으로는 몇 가지 메뉴를 정해둔 상태였다. 마라마파두부와 계란볶음밥, 그리고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가지튀김을 주문했다. 직원분들은 덤덤하면서도 친절한 응대로 편안함을 더했다.
주문 후 25분 정도 기다렸을까,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음식이 나오는 순서가 조금 독특했다. 테이블마다 주문한 순서대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메뉴별로 한 번에 쭉 나오는 시스템이었다.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오히려 여러 음식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단연 가지튀김이었다.

접시 가득 담겨 나온 튀김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고, 그 위에는 깨와 잘게 썰린 파가 흩뿌려져 있었다. 젓가락으로 튀김 하나를 집어 들자, 은은한 불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한 입 베어 무니, 바삭하는 소리와 함께 촉촉한 가지의 속살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소스의 달콤함과 매콤함, 그리고 불향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특히, 튀김 아래쪽에 양념에 푹 절여진 야채들은 짭짤하면서도 감칠맛이 풍부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다음으로는 마라마파두부에 눈길이 갔다.

마라 특유의 얼얼한 향이 코를 찌르는 듯했지만, 묘하게 끌리는 매력이 있었다. 큼지막하게 썰린 두부는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짙은 갈색의 소스는 보기만 해도 입안에 침이 고이게 했다. 한 숟가락 떠서 맛보니, 부드러운 두부의 식감과 함께 마라의 얼얼함이 입안 전체를 감쌌다. 생각보다 맵지는 않았지만, 맛있게 매운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계란볶음밥을 맛봤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밥알은 윤기가 흘렀고, 계란의 노란 빛깔이 식욕을 자극했다. 볶음밥 위에 살짝 뿌려진 깨와 파는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한 입 맛보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마파두부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마파두부의 매콤함과 볶음밥의 고소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며 입안을 즐겁게 했다.
마파두부는 그릇에 넘칠 듯 푸짐하게 담겨 나왔다.

사실 마파두부 하나에 계란볶음밥을 추가해서 둘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로 양이 넉넉했다.
함께 나오는 짜사이는 솔직히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하지만, 메인 메뉴들의 맛이 워낙 훌륭했기에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이곳의 메뉴들은 대체로 향신료 향이 강한 편이다. 특히, 우육면은 대만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린 듯, 특유의 향이 강하게 느껴졌다. 향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지만, 나처럼 대만 음식 특유의 향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울 것이다.
다만, 몇몇 아쉬운 점도 있었다. 웨이팅 시간이 길다는 점, 그리고 테이블 회전율이 빠르지 않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또한, 주문 순서대로 음식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메뉴별로 한꺼번에 나오는 시스템은 손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미루는 충분히 방문할 가치가 있는 맛집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가지튀김은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튀김,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소스, 그리고 은은한 불향까지,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선사했다.
다음에 영도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미미루에 꼭 다시 들러보리라 다짐했다. 그때는 우육면에도 한번 도전해봐야겠다. 그리고 네이버 리뷰 이벤트에 참여해서 계란볶음밥이나 음료수를 서비스로 받아야겠다.
미미루에서의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과 푸른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풍경 덕분에, 영도에서의 하루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영도 맛집으로 인정!
돌아오는 길, 차 안에서 아내는 연신 마파두부가 정말 맛있었다고 칭찬했다. 나는 가지튀김이 최고였다고 맞받아쳤다. 우리는 한동안 미미루에서 먹었던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혹시 영도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미미루에 꼭 한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진정한 대만 음식의 맛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총평:
* 맛: 4.5/5 (가지튀김은 꼭 먹어봐야 함)
* 가격: 4/5 (가격 대비 양이 푸짐함)
* 분위기: 3.5/5 (아담하고 활기찬 분위기)
* 서비스: 3/5 (무난하지만, 웨이팅 시스템 개선 필요)

추천 메뉴: 가지튀김, 마라마파두부 & 계란볶음밥
팁:
*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평일 저녁이나 주말 이른 시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
* 주차는 가게 앞 노상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주차비 지원.
* 네이버 리뷰 이벤트 참여하면 계란볶음밥이나 음료수 서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