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장군면 골목에서 만난,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추어탕 맛집 서사

오랜만에 몸보신이나 제대로 해볼까.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우연히 추어탕집을 다룬 프로그램을 봤는데, 어찌나 먹음직스럽던지. 당장 숟가락을 들고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마침 다음 날 세종충대병원에서 검진이 있어, 검진 후 늦은 점심으로 추어탕을 먹기로 결정했다.

세종시 장군면에 숨겨진 보양 맛집이 있다고 들었다.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좁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가니, 넓은 주차장을 가진 식당이 나타났다. ‘골목길 안쪽에 이런 곳이?’ 하는 놀라움과 함께 기대감이 샘솟았다.

건물 외관
푸른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식당의 외관. 깔끔한 건물이 맛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도착했는데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가득했다. 다행히 2층에 마련된 넓은 대기 공간에서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었다. 기다리는 동안 복도에 놓인 커피 머신과 뻥튀기 기계가 눈에 띄었다. 갓 튀겨져 나오는 따끈한 뻥튀기를 기다리는 동안 하나, 둘 집어먹으니 지루함도 잊혀졌다. 기다림 끝에 내 이름이 호명되고, 드디어 식당 안으로 들어섰다.

넓은 홀에는 입식 테이블과 좌식 테이블이 모두 마련되어 있었다. 통유리창 너머로는 초록빛 풍경이 펼쳐져, 마치 숲 속에서 식사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무 재질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추어탕, 통추어탕, 우렁추어탕, 전복추어탕 등 다양한 추어탕 메뉴와 함께 치즈돈까스, 미꾸리튀김, 새우튀김, 모듬튀김 등 튀김류도 판매하고 있었다. 메뉴판 옆에는 ‘맛있게 드시는 방법’이 적혀 있었다. 다진 마늘, 다진 고추, 부추를 기호에 맞게 넣고, 처음에는 밥을 반 공기만 말아 먹다가, 중간에 나머지 반 공기를 추가로 말아 먹으라는 친절한 설명이었다.

메뉴판
다양한 추어탕 메뉴와 곁들임 튀김 메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고민 끝에 추어탕과 함께 모듬튀김을 주문했다. 잠시 후, 로봇이 기본 반찬을 가져다주었다. 김치, 깍두기, 짱아찌, 젓갈, 고추, 마늘, 샐러드 등 푸짐한 구성이었다. 특히 깍두기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김치는 적당히 익어 추어탕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샐러드는 신선하고 상큼해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서빙 로봇
테이블 사이를 누비며 반찬을 서빙하는 로봇. 편리함과 재미를 더한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추어탕이 나왔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뽀얀 국물 위에는 송송 썰린 파와 고소한 들깨가루가 듬뿍 뿌려져 있었다.

추어탕 맛있게 먹는 법
취향에 따라 다진 마늘, 다진 고추, 부추를 넣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갈 떠먹어 보았다. 진하고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전혀 비린 맛이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구수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미꾸라지를 삶아 뼈와 내장을 걸러낸 후 우려낸 육수에 된장, 고춧가루, 마늘, 들깨가루, 시래기 등을 넣어 끓였다는데, 그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설명대로 다진 마늘과 고추, 부추를 듬뿍 넣고 밥을 반 공기만 말아서 먹었다. 쌉쌀한 마늘과 매콤한 고추, 향긋한 부추가 추어탕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렸다. 밥알에 국물이 촉촉하게 스며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중간에 나머지 반 공기를 추가로 말아서 깍두기와 함께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의 조합이었다.

식당 내부
점심시간에는 손님들로 가득 찬다. 넓은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식사를 더욱 즐겁게 한다.

모듬튀김은 추어만두와 새우튀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갓 튀겨져 나온 튀김은 바삭하고 따뜻했다. 추어만두는 미꾸라지 특유의 고소한 맛이 느껴졌고, 새우튀김은 통통한 새우 살이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튀김은 내 입맛에는 쏘쏘였지만, 추어탕과의 조합은 나쁘지 않았다.

서빙 로봇 근접 사진
테이블까지 안전하게 음식을 배달해주는 똑똑한 로봇.

정신없이 추어탕 한 그릇을 뚝딱 비웠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온몸에 기운이 솟아나는 것 같았다. 역시 추어탕은 보양식의 대명사답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입구에 있는 뻥튀기 기계에서 갓 튀겨진 뻥튀기를 한 봉지 가득 담아왔다.

나오는 길에 추어탕 1인분을 포장했다. 포장이 미리 준비되어 있어서 빠르게 계산하고 나올 수 있었다. 집에 있는 가족들에게도 이 맛있는 추어탕을 맛보여주고 싶었다.

넓은 주차장
넓은 주차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세종시 장군면의 숨겨진 골목 맛집에서 맛있는 추어탕으로 몸보신 제대로 했다. 든든하고 따뜻한 추어탕 한 그릇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겠다.

돌아오는 길, 갓 튀겨져 나온 뻥튀기를 하나씩 집어 먹으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따스해지는 하루였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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