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에서 맛보는 황홀경, 신미방에서 마라탕 미식의 세계로!

며칠 전부터 묘하게 코끝을 간지럽히는 향신료의 유혹이 있었다. 잊고 지냈던 마라탕의 강렬한 맛이 문득 떠오른 것이다. 마치 오래된 연인처럼, 가끔씩 강렬하게 그리워지는 그 맛을 찾아 노원역 근처에 있다는 맛집, ‘신미방’으로 향했다. 평소 매운 음식을 즐기는 나에게 마라탕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일종의 의식과도 같은 존재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몇 걸음 걷자, 붉은색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신미방’이라는 세 글자가 왠지 모르게 정겹게 느껴졌다. 가게 문을 열자, 후끈한 열기와 함께 코를 찌르는 듯한 마라 특유의 향이 확 풍겨왔다. 그 순간, 마치 중국의 어느 골목길에 들어선 듯한 착각이 들었다. 묘하게 설레는 기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가게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테이블 간 간격이 넓지 않아 조금은 비좁게 느껴졌지만, 그만큼 활기 넘치는 분위기였다. 붉은 벽돌로 마감된 벽면에는 메뉴 사진들이 걸려 있었고, 천장에는 독특한 조명이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혼자였지만, 전혀 어색함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혼밥을 즐기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신미방 내부 전경
점심시간이 지난 시간에도 손님들로 북적이는 신미방 내부. 붉은 벽돌 벽면과 독특한 조명이 인상적이다.

메뉴는 마라탕과 마라샹궈, 꿔바로우, 볶음밥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마라탕 전문점답게,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역시 마라탕이었다. 마라탕은 내가 원하는 재료를 직접 골라 무게를 재서 계산하는 방식이었다. 100g당 1,600원이라는 가격은 꽤 합리적으로 느껴졌다. 꿔바로우는 사이즈별로 가격이 달랐는데, 혼자 먹기에는 작은 사이즈도 충분할 것 같았다.

나는 곧장 마라탕 재료를 고르기 위해 셀프바로 향했다. 셀프바는 생각보다 좁았지만, 다양한 재료들이 신선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푸짐하게 담긴 야채 코너에는 청경채, 배추, 숙주, 버섯 등 싱싱한 채소들이 가득했고, 면 코너에는 옥수수면, 넙적당면, 분모자 등 다양한 종류의 면이 준비되어 있었다. 꼬치류도 빼놓을 수 없었다. 새우, 피쉬볼, 햄 등 다채로운 꼬치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나는 청경채와 배추, 숙주, 팽이버섯 등 내가 좋아하는 야채들을 듬뿍 담고, 옥수수면과 넙적당면, 분모자를 조금씩 추가했다. 꼬치도 몇 개 골랐다. 새우꼬치와 피쉬볼꼬치, 그리고 햄꼬치까지. 욕심부리지 않고 적당히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무게를 재보니 꽤 묵직했다.

마라탕 재료 선택 후 무게 측정
내가 고른 마라탕 재료들. 신선한 야채와 다양한 면 종류, 꼬치까지 푸짐하게 담았다.

계산을 마치고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가게 안을 다시 한번 둘러봤다. 대부분의 손님들이 젊은 학생들이었고, 삼삼오오 모여 마라탕을 즐기고 있었다.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라탕이 나왔다. 커다란 검은색 볼에 담겨 나온 마라탕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붉은 기름이 둥둥 떠 있는 국물은 매콤한 향을 풍겼고, 그 안에는 내가 고른 다양한 재료들이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면은 윤기가 자르르 흘렀고, 야채는 싱싱함이 그대로 느껴졌다. 꼬치에 꽂힌 새우와 피쉬볼, 햄도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푸짐한 마라탕
커다란 볼에 담겨 나온 마라탕. 붉은 국물과 푸짐한 재료들이 식욕을 자극한다.

나는 숟가락으로 국물을 한 입 떠먹어 봤다. 얼얼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내가 딱 원했던, 바로 그 맛이었다. 너무 자극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밋밋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매운맛이었다. 땅콩소스가 들어가서 그런지, 고소한 맛도 느껴졌다. 국물은 깊고 진하면서도 깔끔했고, 계속해서 숟가락을 부르는 중독성이 있었다.

면부터 맛봤다. 옥수수면은 쫄깃했고, 넙적당면은 부드러웠다. 분모자는 특유의 쫀득한 식감이 좋았다. 면마다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며, 마라탕 국물과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야채들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청경채는 신선했고, 배추는 달콤했다. 숙주는 시원했고, 팽이버섯은 쫄깃했다. 다양한 야채들이 마라탕의 풍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었다.

꼬치에 꽂힌 새우는 탱글탱글했고, 피쉬볼은 쫄깃했다. 햄은 짭짤하면서도 고소했다. 꼬치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다. 특히 새우는 껍질째 먹으니 더욱 고소하고 맛있었다.

마라탕 면발
쫄깃한 옥수수면과 부드러운 넙적당면, 쫀득한 분모자까지. 다양한 면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마라탕을 먹는 동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매운맛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역시 마라탕은 나에게 최고의 힐링푸드였다.

마라탕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꿔바로우가 나왔다. 꿔바로우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했다.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는데, 내 입맛에는 조금 단 편이었다. 하지만 튀김옷은 얇고 고기는 두툼해서, 식감은 정말 좋았다.

달콤한 꿔바로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꿔바로우. 달콤한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다.

다음에는 볶음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볶음밥을 시킨 다른 테이블을 보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볶음밥이 정말 맛있어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로 갔는데, 쿠폰을 8장이나 모으면 혜택이 있다고 했다. 벌써부터 다음 방문이 기다려졌다.

‘신미방’에서의 식사는 정말 만족스러웠다. 훌륭한 맛은 물론이고, 합리적인 가격과 혼밥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다. 직원들이 친절하지 않다는 평도 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크게 불친절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마라샹궈

‘신미방’은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라고 하지만,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노원 마라탕의 명소가 된 것 같다. 나 역시 앞으로 마라탕이 생각날 때면 ‘신미방’을 찾게 될 것 같다. 다음에는 마라샹궈와 꿔바로우, 그리고 볶음밥까지 모두 맛봐야겠다.

마라샹궈 클로즈업

가게를 나서면서, 입안에 남은 얼얼한 맛과 함께 행복한 미소가 지어졌다. ‘신미방’, 오래오래 이 자리에서 맛있는 마라탕을 만들어주길 바란다. 다음 방문 때는 꼭 쿠폰을 사용해야지!

돌아오는 길, 나는 ‘신미방’에서의 경험을 곱씹으며 다음 방문을 기약했다. 노원에서 맛있는 마라탕을 찾는다면, 주저하지 말고 ‘신미방’을 방문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볶음밥
마라탕 재료
메뉴판
마라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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