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간을 내어 부모님과 함께 고향인 의성으로 향했다. 목적은 단 하나,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부모님께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는 것이었다. 여러 맛집을 검색하던 중, 눈에 띈 곳은 바로 ‘봉양한우마실’이었다. 드넓은 대지에 자리 잡은 이곳은 이미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가성비 좋은 한우 맛집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게다가 방송인 전현무도 다녀갔다는 이야기에 더욱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드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 건물로 향하는 길, 파란 하늘 아래 큼지막하게 빛나는 “봉양한우마실 직판장”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미식의 세계로 초대하는 듯한 설렘이 느껴졌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잠시 기다린 끝에 자리를 안내받고, 곧바로 고기를 고르러 정육 코너로 향했다. 붉은빛을 뽐내는 다양한 부위의 한우들이 쇼케이스 안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마블링이 예술인 등심부터, 쫄깃한 식감이 기대되는 갈비살까지, 보기만 해도 군침이 절로 돌았다. 1등급, 2등급 한우 모두 동일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마치 보물찾기라도 하듯, 우리는 신중하게 고기를 골랐다.

우리가 선택한 것은 투뿔 등심과 갈비살이었다. 쟁반 가득 담긴 고기를 들고 자리에 돌아오니, 이미 기본 상차림이 준비되어 있었다. 숯불이 아닌 돌판이 놓여 있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이 또한 나름의 매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밑반찬은 소박했지만, 정갈하고 신선했다. 특히, 갓 담근 듯한 김치의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고기 굽기 시간이 시작되었다. 달궈진 돌판 위에 등심을 올리자,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순식간에 식당 안은 맛있는 냄새로 가득 찼다. 노릇노릇하게 익어가는 등심을 보니, 참을 수 없는 식욕이 솟아올랐다.

잘 익은 등심 한 점을 집어 입에 넣는 순간,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육즙은,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부모님 역시 “정말 맛있다”라며 연신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특히, 고소한 참기름 소금장에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욱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등심을 순식간에 해치우고, 곧바로 갈비살을 굽기 시작했다. 갈비살은 등심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 쫄깃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마늘과 함께 구워 먹으니, 알싸한 마늘 향이 느끼함을 잡아주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었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슬슬 느끼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때, 돌판 된장찌개를 주문했다. 커다란 뚝배기에 담겨 나온 된장찌개는 보기만 해도 푸짐했다. 두부, 애호박, 버섯 등 다양한 재료가 아낌없이 들어가 있었고, 깊고 진한 국물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고기를 구워 먹던 돌판에 된장찌개를 부어 끓여 먹으니,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뜨끈한 된장찌개에 밥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배불리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러 가는 길, 식당 입구에 놓인 커피 자판기가 눈에 띄었다. 믹스커피 한 잔을 뽑아 들고, 잠시 식당 앞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따뜻한 햇살 아래,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부모님과 담소를 나누니,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봉양한우마실은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곳이었다. 물론, 서비스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맛과 가격을 생각하면 충분히 감수할 만했다. 특히, 넓은 주차장과 쾌적한 식당 환경은 가족 단위 손님들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올 것 같았다. 다음에도 의성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맛집이다. 부모님 역시 “오랜만에 정말 맛있는 고기를 먹었다”라며 만족해하셨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환풍 시설이 부족하여 옷에 고기 냄새가 많이 뱄다는 것이다. 또한, 주말에는 손님이 많아 다소 혼잡하고, 직원들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생각된다. 숯불이 아닌 돌판에 구워 먹는다는 점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을 모두 상쇄할 만큼, 봉양한우마실은 훌륭한 가성비와 맛을 자랑하는 곳이다.
봉양한우마실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오늘 하루의 행복했던 기억들을 되새겼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부모님과 함께한 시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다음에는 뭉티기를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우리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의성 맛집 봉양한우마실, 잊지 못할 맛과 추억을 선사해준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