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이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늦잠을 자고 일어난 주말. 왠지 모르게 기름진 음식이 당겨, 천안 두정동의 맛집으로 소문난 “항아리보쌈”으로 향했다. 촉촉하게 젖은 거리를 걸으며, 따뜻한 보쌈 한 점에 시원한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일 생각에 발걸음이 절로 빨라졌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큼지막한 간판이 눈에 띈다. 나무로 마감된 외관은 따뜻하고 정겨운 느낌을 준다. 커다란 글씨로 쓰여진 “항아리보쌈”이라는 상호와 그 아래에 자리 잡은 보쌈 이미지 덕분에 어떤 메뉴를 파는 곳인지 한눈에 알 수 있었다. 밖에서 슬쩍 안을 들여다보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보쌈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역시 두정동에서 꽤나 유명한 곳인가 보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활기찬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친절한 직원분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며 자리를 안내해주셨다. 테이블은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고, 은은한 조명이 편안함을 더했다. 이미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홀은 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옆 테이블 손님들과 부딪힐 걱정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보쌈 전문점답게 다양한 종류의 보쌈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다. 기본 보쌈부터 굴보쌈, 마늘보쌈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점심시간에 방문했기에, 가성비 좋은 점심 특선을 놓칠 수 없었다. 삼겹살 수육과 곁들여 나오는 푸짐한 한상차림이라는 설명에 이끌려, 나는 점심 특선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자, 직원분은 능숙한 솜씨로 밑반찬을 세팅해주셨다. 뽀얀 속살을 드러낸 보쌈김치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파김치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짭짤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인 묵은지,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는 무말랭이, 그리고 보쌈과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하는 새우젓과 쌈장까지. 하나하나 정갈하게 담겨 나온 밑반찬들은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밑반찬을 맛보며 기다리는 동안,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보쌈이 등장했다. 윤기가 흐르는 촉촉한 수육과 먹음직스러운 김치의 조화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특히, 이곳의 보쌈은 돼지 특유의 잡내가 전혀 나지 않아 좋았다. 한눈에 보기에도 신선해 보이는 굴도 함께 나왔다.
잘 삶아진 수육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을 자랑했다. 입안에 넣는 순간,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가 은은하게 퍼져 나갔다. 특히, 보쌈김치와 함께 먹으니 그 맛이 배가 되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보쌈김치는 수육의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파김치 역시 아삭한 식감과 알싸한 맛이 일품이었다. 굴 역시 신선함 그 자체였다.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굴은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상추 위에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보쌈 한 점을 올리고, 그 위에 톡 쏘는 마늘과 매콤한 쌈장을 얹어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입안 가득 행복이 퍼지는 듯했다. 신선한 재료들이 만들어내는 조화로운 맛은, 그 어떤 미사여구로도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을 움직이며, 순식간에 보쌈 한 접시를 비워냈다.

점심 특선에는 된장국도 함께 제공되었다. 구수한 된장 향이 코를 자극하는 된장국은, 보쌈을 먹는 중간중간 입안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역할을 했다. 뜨끈한 국물을 마시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우고, 마지막 남은 수육 한 점까지 야무지게 쌈을 싸서 입안으로 가져갔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기분 좋게 배를 두드리며 가게를 나섰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은 맑게 갠 듯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스트레스도 풀리고 활력이 넘치는 기분이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없지는 않았다. 몇몇 후기에서처럼 김치가 다소 달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싶었다. 또한, 런치 가격이 만원으로 인상된 점은 살짝 아쉬웠다. 예전에는 더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었다고 하니, 가격 인상은 소비자 입장에서 민감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예전에 비해 고기 두께가 다소 얇아졌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는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아리보쌈”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식사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의 보쌈과 푸짐한 밑반찬,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는 다시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었다. 특히, 비 오는 날 따뜻한 보쌈에 막걸리 한잔 기울이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방문해서 푸짐하게 보쌈 한 상을 즐겨봐야겠다.

총평: 천안 두정동에서 맛있는 보쌈을 즐기고 싶다면, “항아리보쌈”을 강력 추천한다.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의 보쌈과 푸짐한 밑반찬은 분명 만족스러운 식사를 선사할 것이다. 친절한 서비스는 덤! 다만, 김치 맛에 대한 호불호가 갈릴 수 있고, 가격 인상에 대한 아쉬움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꿀팁:
* 점심시간에는 점심 특선을 이용하면 더욱 저렴하게 보쌈을 즐길 수 있다.
* 단체석도 마련되어 있어 회식 장소로도 좋다.
* 포장 및 배달도 가능하니, 집에서도 간편하게 보쌈을 즐길 수 있다.

덧붙이는 말:
* 방문 시에는 미리 전화로 예약하는 것이 좋다. 특히, 주말 저녁 시간에는 손님이 많으니 예약은 필수!
* 주차 공간은 다소 협소할 수 있으니, 대중교통 이용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상추나 배추쌈을 추가로 요청할 경우,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오늘도 맛있는 음식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다음에는 또 어떤 맛집을 탐방하게 될까?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