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평일 연차를 내고, 드라이브 겸 남양주 덕소로 향했다. 평소 숯불에 구운 고기를 워낙 좋아하는 터라, 숯불 향이 제대로 밴 돼지불고기가 맛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간 곳이었다. 남양주 지역에서 꽤 유명한 맛집이라고 들었는데, 과연 어떤 맛과 분위기를 선사할지 설레는 마음으로 차를 몰았다.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 도착했는데도, 넓은 주차장은 이미 차들로 가득했다. 역시 유명한 곳은 다르구나 싶었다. 주차를 하고 내리니, 은은하게 풍겨오는 숯불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갓 구운 고기 냄새는 언제나 사람을 들뜨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다. 입구에는 대기자 명단이 있었지만, 다행히 회전율이 빠른 편인지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기다리는 동안 쾌적하게 꾸며진 대기 공간에서 메뉴를 미리 살펴보았다. 돼지 숯불고기와 소 숯불고기, 그리고 고추장 숯불고기가 눈에 띄었다. 다른 테이블을 슬쩍 보니, 다들 돼지 숯불고기를 많이 먹는 듯했다. 나도 돼지 숯불고기를 주문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드디어 내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섰다. 넓은 홀은 손님들로 북적거렸지만, 테이블 간 간격이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자리에 앉자마자 돼지 숯불고기를 주문했다. 잠시 후, 따뜻한 숯불 위에 올려진 돼지 숯불고기가 등장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붉은빛 돼지불고기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얇게 썰린 돼지고기는 숯불 향을 가득 머금고 있었다.
밑반찬은 뷔페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종류가 다양해서 좋았다. 갓 부쳐낸 따뜻한 옛날 소시지 전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어릴 적 도시락 반찬으로 자주 먹던 소시지 전은 언제 먹어도 맛있다. 잡채, 나물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직접 만든 듯한 손맛이 느껴졌다. 찬모님의 솜씨가 보통이 아닌 듯 했다. 뷔페 코너 한 켠에서는 옛날 소시지를 즉석에서 구워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따뜻한 소시지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돼지 숯불고기를 한 점 집어 입에 넣으니, 입안 가득 퍼지는 숯불 향이 정말 황홀했다.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도 좋았다. 과하지 않은 양념은 돼지고기 본연의 맛을 잘 살려주었다. 쌈 채소에 고기, 쌈장, 마늘을 올려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쉴 새 없이 젓가락이 움직였다.
공깃밥을 시키면 함께 나오는 청국장도 빼놓을 수 없다. 뚝배기에 담겨 나온 청국장은 보기만 해도 구수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큼지막하게 썰린 두부와 야채가 듬뿍 들어있었다. 청국장 특유의 쿰쿰한 냄새는 전혀 없고, 깊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밥에 슥슥 비벼 먹으니,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반다시국수라는 메뉴도 궁금해서 주문해 보았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반다시국수는 채소가 듬뿍 들어간 쫄면 같은 느낌이었다. 매콤달콤한 양념이 입맛을 돋우었다. 돼지 숯불고기와 함께 먹으니, 느끼함도 잡아주고 정말 잘 어울렸다. 면발도 쫄깃쫄깃해서 식감이 좋았다.

정신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배가 불렀다. 밑반찬도 푸짐하고, 고기 양도 적지 않아서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다. 에 보이는 것처럼, 테이블 가득 차려진 음식들을 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었지만, 음식 맛과 퀄리티를 생각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계산을 하고 나오면서 보니, 포장 판매도 하고 있었다. 숯불 향 가득한 돼지 숯불고기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다음에는 포장해서 가족들과 함께 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음식 맛도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손님이 워낙 많아서 다소 정신없는 분위기였다는 것이다. 조용하고 오붓한 식사를 원한다면, 피크 시간을 피해서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맛과 향기로 웬만한 단점은 다 용서될 만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덕소에서 맛있는 숯불고기를 맛보고 싶다면, 꼭 한번 방문해 보길 추천한다. 숯불 향 가득한 돼지 숯불고기와 푸짐한 밑반찬, 그리고 구수한 청국장의 조화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을 선사할 것이다. 남양주 맛집으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곳이었다.

돌아오는 길, 차 안에는 은은한 숯불 향이 가득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나니, 왠지 모르게 마음까지 풍족해지는 기분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다시 한번 방문해야겠다. 남양주에서 잊지 못할 맛집 경험을 선사해준 곳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