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바람 따라 찾아간 순창, 한가든에서 맛본 얼큰한 메기탕의 추억 – 지역 맛집 기행

섬진강 줄기를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한참 달려 도착한 순창. 굽이진 길만큼이나 기대감도 함께 부풀어 올랐다. 오늘 나의 목적지는, 순창에서도 알아주는 메기탕 전문점, 바로 ‘한가든’이다. 푸른 하늘 아래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 있는 날씨 좋은 날, 네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곳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향하는 길은 마치 힐링로드와 같았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웠다. 싱그러운 초록빛 나무들이 터널을 이루고, 그 사이로 햇살이 부서져 내리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도시에서 찌든 때를 벗겨내는 듯한 상쾌함이 온몸을 감쌌다. 길가에 세워진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안내판이 눈에 띄었다. 식사 후 소화도 시킬 겸 자전거를 타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드디어 ‘한가든’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간판이 멀리서도 한눈에 들어왔다. 주변은 온통 푸른 녹음으로 둘러싸여 있어 마치 자연 속에 파묻힌 듯한 느낌을 자아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식당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절로 가벼워졌다.

한가든 간판
멀리서도 눈에 띄는 ‘한가든’ 간판.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예상보다 넓고 깔끔한 내부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꽤 많았다. 월요일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메기탕을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은 듯했다. 활기찬 분위기가 느껴졌다.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메기탕, 메기찜, 새우메기탕 등 다양한 메기 요리가 준비되어 있었다.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인 메기탕을 주문했다. 곁들여 먹을 죽순회도 함께 주문했다. 죽순회는 계절 음식이라고 하니, 놓칠 수 없었다. 메뉴판 옆에는 메기 그림이 귀엽게 그려져 있었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밑반찬들이 하나둘씩 테이블 위에 놓이기 시작했다. 김치, 콩나물, 멸치볶음 등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전라도 음식점이라는 기대감에는 살짝 못 미치는, 평범한 수준이었다. 밑반찬의 다양성은 조금 아쉬웠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기탕이 등장했다.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모습이 식욕을 자극했다. 탕 위에는 쑥갓과 다진 마늘이 듬뿍 올려져 있어 향긋한 향이 코를 간지럽혔다. 국물은 붉은 빛깔을 띠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얼큰함이 느껴졌다.

메기탕
뚝배기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메기탕.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텁텁함 없이 깔끔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시원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지는 국물은, 쌀쌀한 날씨에 언 몸을 녹여주기에 충분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매콤함이 정말 좋았다.

메기탕 안에는 씨래기가 듬뿍 들어 있었다. 적당히 익은 씨래기는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했다. 메기는 작은 사이즈로 세 마리가 들어 있었다. 메기 살은 부드럽고 쫄깃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메기 양이 조금 적다는 느낌이 들었다. 넉넉한 인심을 기대했던 터라, 살짝 아쉬움이 남았다.

메기탕 속 메기
부드럽고 쫄깃한 메기 살.

밥 한 공기를 뚝배기에 말아, 씨래기와 메기 살을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얼큰한 국물이 밥알에 스며들어, 입안 가득 행복감이 퍼져나갔다. 정신없이 숟가락을 움직였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숟가락을 놓을 수 없었다.

함께 주문한 죽순회도 맛보았다. 싱싱한 죽순의 아삭아삭한 식감이 좋았다. 새콤달콤한 초장에 찍어 먹으니,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었다. 메기탕의 매콤함을 중화시켜주는 역할도 했다. 죽순회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

메기탕 클로즈업
얼큰한 국물과 쑥갓이 어우러진 메기탕.

메기탕을 먹는 동안, 식당 안은 손님들로 더욱 북적였다. 끊임없이 손님들이 들어왔다. 역시 순창 맛집은 다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빙하는 직원들은 조금 어수룩했지만, 친절하게 손님들을 맞이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가 든든했다. 매콤한 메기탕 덕분에 온몸에 활력이 넘치는 듯했다. 식당 앞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소화를 시키며 주변 경치를 감상했다. 푸른 나무들과 꽃들이 어우러진 정원은, 식사 후 여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메기탕 한상차림
푸짐한 메기탕 한상차림.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돌아오는 길에도 섬진강의 아름다운 풍경이 눈에 아른거렸다. 순창 ‘한가든’에서 맛본 메기탕은, 단순히 한 끼 식사를 넘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밑반찬이 조금 더 푸짐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과 메기 양이 조금만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깔끔하고 매콤한 메기탕 국물 맛은, 그 모든 아쉬움을 잊게 할 만큼 훌륭했다.

다음에 순창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한가든’에 들러 이번에는 새우메기탕이나 메기찜을 맛보고 싶다. 그리고 식사 후에는 섬진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며,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싶다.

‘한가든’은 좋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 나들이 온 사람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라고 한다. 초보 서버들의 어리숙함은 있지만, 악의는 없으니 너그럽게 이해해주길 바란다. 맛은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한 느낌이다.

푸짐한 한상
다양한 밑반찬과 메기탕.

순창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한가든’에서 얼큰한 메기탕 한 그릇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아름다운 섬진강 풍경과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밑반찬에 대한 기대는 조금 낮추고, 메기 양에 대한 아쉬움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 석양에 물든 섬진강은 더욱 아름다웠다. 붉게 물든 노을이 강물에 비쳐, 황홀한 풍경을 연출했다. 섬진강 바람을 맞으며, 오늘 하루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순창 ‘한가든’에서의 메기탕은, 내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안내판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 안내판.

참고로, 예전에는 터널을 지나 차를 타고 갈 수 있었지만, 지금은 차량 진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대신, 터널 주변을 예쁘게 단장해놓아 산책하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고 한다. 밤에는 다리에 무지개 조명이 들어와 더욱 아름답다고 하니, 저녁 식사 후 산책을 즐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메뉴판
한가든 메뉴판.
메기탕 디테일 샷
메기탕의 얼큰한 비주얼.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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