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소환! 마성의 냉삼, 공주 맛집 향촌집에서 시간여행

어릴 적, 얇게 썰린 냉동 삼겹살을 호일 위에 구워 먹던 기억.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퍼져나가는 고소한 냄새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향수 같은 풍경이다. 잊고 지냈던 그 시절의 맛을 찾아, 충청남도 공주에 위치한 향촌집으로 향했다. ‘냉삼’이라는 단어만으로도 가슴 한켠이 뭉클해지는 건, 단순한 음식을 넘어선 추억의 힘 때문일 것이다.

넓고 편안한 공간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준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보니, 냉동 삼겹살(국내산 200g)이 13,000원. 가격마저 정겹다.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는 문구에 망설임 없이 “냉삼 2인분 주세요!”를 외쳤다. 잠시 후, 테이블 위로 푸짐한 한 상이 차려졌다.

푸짐하게 차려진 향촌집 냉삼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진 향촌집 냉삼 한 상

싱싱한 쌈 채소, 콩나물 무침, 파무침, 마늘, 쌈장 등 다채로운 밑반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눈길을 끈 건, 고춧가루가 듬뿍 뿌려진 파무침이었다. 향긋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냉삼과의 환상적인 조합을 예감하게 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냉삼 등장! 쟁반 위에 가지런히 놓인 냉삼은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신선함이 느껴졌다.
불판 위에 냉삼을 올리자마자, 치익- 하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얇게 썰린 냉삼은 순식간에 익어갔고, 우리는 젓가락을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냉삼과 김치, 마늘
불판 위에서 맛있게 익어가는 냉삼과 김치, 마늘

잘 익은 냉삼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입 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풍미! 얇은 두께 덕분에 더욱 부드럽게 느껴졌고, 잡내 하나 없이 깔끔한 맛이 일품이었다. 특히, 파무침과 함께 먹으니 향긋함이 더해져 더욱 맛있었다. 쌈 채소에 냉삼, 파무침, 마늘, 쌈장을 듬뿍 넣어 크게 한 쌈 싸 먹으니, 행복이 따로 없었다.

맛없는 김치도 불판에 구우면 맛있어진다는 건 불변의 진리! 향촌집의 김치 역시 불판 위에서 맛있게 변신했다. 노릇하게 구워진 김치는 냉삼의 느끼함을 잡아주고, 감칠맛을 더해줬다. 김치와 냉삼의 조합은 언제나 옳다.

냉삼을 어느 정도 먹고 나니, 자연스럽게 볶음밥이 생각났다. 메뉴판을 보니 볶음밥 가격은 단돈 2,000원! 저렴한 가격에 놀라며 볶음밥 2인분을 주문했다.

볶음밥
볶음밥

볶음밥은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치, 김가루, 야채 등이 푸짐하게 들어간 볶음밥은 불판 위에서 더욱 맛있게 익어갔다. 살짝 눌어붙은 볶음밥을 긁어먹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다만, 냉삼 기름을 너무 많이 넣는 건 조금 아쉬웠다. 불판 바닥에 남은 기름만으로도 충분히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된장찌개가 나왔다. 고기를 먹는 중간에 먹으니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된장찌개 자체는 맛있었지만, 나중에 따로 먹어보니 조금 짰다. 하지만, 짭짤한 된장찌개는 밥 도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된장찌개
된장찌개

향촌집은 넓은 공간을 자랑하며, 테이블 간 간격도 넓어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주차 또한 편리하여 방문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다.

메뉴판
메뉴판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특히, 냉삼은 내가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2인분 이상을 먹게 만드는 마법 같은 맛이었다. 냉삼 특유의 얇은 두께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고기의 질도 좋았다. 서민적인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냉삼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향촌집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서비스 면에서는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맛있는 냉삼과 푸짐한 인심 덕분에 불친절함은 어느 정도 잊혀졌다.

옛 냉삼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은 사람, 저렴하고 맛있는 냉삼을 맛보고 싶은 사람, 충청남도 공주 지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 향촌집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다. 맛있는 냉삼과 함께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맛집 인정!

냉삼 한 상 차림
냉삼 한 상 차림

총평:

* 맛: 아주 맛있는 냉삼. 특히, 파무침과의 조합이 환상적이다. 볶음밥과 된장찌개도 준수한 맛을 자랑한다.
* 가격: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분위기: 서민적인 분위기. 넓은 공간과 테이블 간 간격 덕분에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다.
* 서비스: 약간의 아쉬움이 남는다.
* 재방문 의사: 냉삼이 생각날 때,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불판 위에 냉삼, 김치, 마늘을 올려 구워먹는 모습
불판 위에 냉삼, 김치, 마늘을 올려 구워먹는 모습
불판에 넓게 펼쳐진 볶음밥
불판에 넓게 펼쳐진 볶음밥

향촌집에서 맛있는 냉삼을 먹으며 옛 추억에 잠길 수 있었던 행복한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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