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으로 떠나는 여행은 언제나 설렘을 안겨준다.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자연,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맛있는 이야기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 이번에는 삼척에서 특별한 일본 가정식을 맛볼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해바라기 식당’으로 향했다. 도착하기 전부터 후기들을 꼼꼼히 살펴보니, 이곳은 현지인은 물론 여행객들에게도 입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아담하고 소박한 외관의 해바라기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를 맞이했다. 나무로 된 테이블과 의자, 은은한 조명, 그리고 벽면에 걸린 귀여운 그림들이 편안함을 더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함 없이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테이블은 두 개 정도 있었고, 주방 앞에는 1인석으로 된 ㄱ자 테이블이 놓여 있었다. 혼밥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공간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고민에 빠졌다. 스테이크 덮밥, 장어 덮밥, 텐동, 연어 오반자이 등 다채로운 메뉴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연어 오반자이는 신선한 연어를 맛볼 수 있다는 후기에 기대감이 높아졌다. 하지만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시간에는 연어와 오반자이가 이미 품절된 상태였다. 월요일 오후 2시쯤이었는데, 역시 맛집은 맛집인가 보다. 재료 소진이 빠르다는 후기를 미리 보았던 터라, 다음을 기약하며 스테이크 덮밥과 장어 덮밥, 그리고 텐동을 주문했다.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따뜻한 색감의 인테리어가 인상적이었다. 벽 한쪽에는 방문객들의 사진과 메시지들이 빼곡하게 붙어 있었는데, 그 모습에서 이곳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유아용 의자와 식기도 준비되어 있는 것을 보니, 아이와 함께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한 배려도 엿보였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메뉴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스테이크 덮밥은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스테이크가 밥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었고, 텐동은 갓 튀겨낸 튀김들이 보기 좋게 담겨 나왔다. 쟁반 위에는 덮밥과 텐동 외에도 앙증맞은 크기의 반찬들이 함께 놓여 있었다. 마치 정갈한 일본 가정식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비주얼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먼저 스테이크 덮밥부터 맛보았다. 부드러운 스테이크 한 점을 집어 입안에 넣으니, 육즙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은은하게 풍기는 불향과 달콤 짭짤한 소스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선사했다. 밥과 함께 먹으니 더욱 든든하고 맛있었다. 스테이크 위에는 와사비가 살짝 올려져 있었는데,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풍미를 더했다.
다음으로 장어 덮밥을 맛보았다. 덮밥 아래에 깔린 달걀은 촉촉하고 달콤했다. 장어와 함께 입안에 넣으니, 부드러운 식감과 달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마지막으로 텐동을 맛보았다. 갓 튀겨낸 튀김은 바삭하고 고소했다. 새우, 버섯, 당근 등 다양한 재료들이 튀김옷을 입고 있었는데, 재료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당근 튀김은 평소에 당근을 즐겨 먹지 않는 나조차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정도였다. 텐동 소스에 살짝 찍어 먹으니, 튀김의 느끼함은 사라지고 감칠맛이 더해졌다.
함께 제공된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자극적이지 않고 간이 적당해서 덮밥, 텐동과 함께 곁들여 먹기에 좋았다. 특히,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와 상큼한 드레싱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는 역할을 했다.

식사를 하는 동안, 직원분들의 친절한 서비스에 감동했다. 브레이크 타임 전 마지막 손님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또한, 재료 소진으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가 적어 죄송하다는 사장님의 따뜻한 말씀에 마음이 훈훈해졌다.
해바라기 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풍족하게 채워주는 경험이었다. 맛있는 음식, 아늑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곳이었다. 왜 이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면서, 다음에는 꼭 연어 오반자이를 맛보러 다시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삼척에 다시 방문할 이유가 하나 더 생긴 셈이다.
해바라기 식당은 삼척에서 특별한 일본 가정식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강력 추천하는 곳이다. 혼밥을 즐기기에도 좋고, 친구나 연인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좋다. 다만, 재료 소진이 빠르므로, 원하는 메뉴를 맛보기 위해서는 조금 서두르는 것이 좋다. 가게 뒷편 길가에 주차 공간이 있지만, 협소할 수 있으니 참고하는 것이 좋다.

삼척 여행 중 잊지 못할 맛집을 찾는다면, 주저 말고 해바라기 식당의 문을 두드려보자. 따뜻한 미소와 맛있는 음식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나는 이미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땐 꼭 연어 오반자이를 맛보리라!
돌아오는 길, 귓가에는 아직도 튀김이 튀겨지는 소리와 달콤한 장어의 향이 맴도는 듯했다. 해바라기 식당에서의 경험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 잡았다. 삼척의 푸른 바다처럼, 내 마음속에도 오랫동안 빛나는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