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숲 품은 솥밥, 쵸리상경에서 맛보는 정갈한 한 끼 맛집 기행

오랜만에 평일 연차가 생겼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창밖을 보니, 하늘은 맑고 햇살은 따스했다. 이런 날은 집에서 뒹굴 거릴 수 없지. 평소 가보고 싶었던 서울숲으로 향했다. 푸른 나무들이 뿜어내는 싱그러운 공기를 마시며 걷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뭘 먹을까 고민하며 스마트폰을 켰다. 검색창에 ‘서울숲 맛집’을 치니,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이 있었다. 바로 ‘쵸리상경’이었다. 솥밥 전문점이라니, 왠지 끌리는 걸.

서둘러 쵸리상경으로 향했다. 멀리서부터 보이는 건물은, 붉은 벽돌과 흰색 외벽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었다. 마치 따뜻한 집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으로 어서 오라는 듯한 느낌이었다. 가게 앞에 도착하니,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요즘 핫한 곳이라더니, 역시 소문대로였다.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웨이팅을 걸어놓을 수 있다는데, 나는 즉흥적으로 온 터라 그냥 기다리기로 했다. 기다리는 동안, 가게 외관을 구경했다. 간판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다. 작은 창문 너머로 보이는 내부 모습은 아늑하고 따뜻해 보였다.

기다린 지 30분쯤 되었을까,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고, 테이블 간 간격도 꽤 넓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은은한 조명이 공간을 따뜻하게 감싸고 있었고, 잔잔한 음악이 흐르고 있었다. 직원분들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셔서 기분 좋게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쳐 들었다. 솥밥 종류가 다양해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 됐다. 스테이크 솥밥, 연어 솥밥, 전복 솥밥, 갈비 솥밥… 다 맛있어 보이잖아! 한참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가장 인기가 많다는 연어 솥밥과, 스테이크 솥밥이 20개 한정이라는 말에 스테이크 솥밥을 주문했다. 표고버섯 멘보샤도 왠지 맛있을 것 같아서 함께 주문했다.

쵸리상경 내부 인테리어
따뜻한 분위기의 쵸리상경 내부 모습

주문을 마치고 잠시 기다리니,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은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졌다. 백김치, 톳두부무침, 우엉조림, 오징어젓갈, 김, 그리고 따뜻한 미역국까지. 특히 백김치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톳두부무침은 톳의 향긋함과 두부의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솥밥이 나왔다. 스테이크 솥밥은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스테이크가 밥 위에 듬뿍 올려져 있었다. 솥 안에는 스테이크와 함께 쪽파, 그리고 잘게 부서진 계란 지단이 함께 들어있었다. 스테이크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잘 구워져 있었다. 밥을 한 입 먹어보니, 스테이크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졌다. 밥알 하나하나에 스테이크의 육즙이 배어 있어 정말 맛있었다. 스테이크 솥밥은 하루 20개 한정 판매라고 하던데, 그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

스테이크 솥밥 근접샷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 솥밥의 비주얼

연어 솥밥 역시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큼지막한 연어 스테이크가 밥 위에 얹어져 있었는데, 겉은 바삭하게 구워져 있고 속은 촉촉해 보였다. 연어 특유의 붉은 색감이 식욕을 자극했다. 밥을 한 입 먹어보니,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연어의 기름진 풍미와 밥의 담백함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특히 연어 껍질은 바삭바삭해서 식감을 더했다. 곱창김에 밥과 연어를 함께 싸 먹으니, 그 맛이 더욱 풍성해졌다. 짭짤한 오징어젓갈을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도 싹 잡아주었다.

스테이크 솥밥을 먹다가 밥을 조금 남겨 솥에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먹었다. 스테이크의 기름기가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그래도 고소하고 맛있었다. 뜨끈한 누룽지를 먹으니 속이 편안해지는 느낌이었다.

연어 솥밥 근접샷
윤기가 흐르는 연어 솥밥의 모습

표고버섯 멘보샤도 기대 이상이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멘보샤는, 표고버섯의 향긋한 풍미가 더해져 더욱 특별했다. 멘보샤 안에 들어있는 새우 살은 탱글탱글했고, 튀김옷은 얇아서 느끼하지 않았다. 겉면의 식감이 조금 질기다는 평도 있지만, 나는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쵸리상경만의 특별한 무드가 느껴지는 멘보샤였다.

쵸리상경의 솥밥은, 마치 집에서 정성껏 지은 밥을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을 잘 살린 음식들이었다. 특히 솥밥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들은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어서, 밥 한 끼를 제대로 챙겨 먹는 기분이 들었다. 어른들을 모시고 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부모님을 모시고 오는 것 같았다.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했다. 기분 좋게 가게를 나서며, 다음에 또 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는 스테이크 솥밥 대신, 전복 솥밥을 먹어봐야겠다. 전복 내장 소스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하이볼도 한 번 마셔봐야지.

쵸리상경은, 맛있는 솥밥과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따뜻한 분위기까지 삼박자를 갖춘 곳이었다. 서울숲에 간다면, 꼭 한 번 들러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웨이팅이 길 수 있으니, 테이블링 앱으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전복 솥밥 한상차림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차려진 전복 솥밥

쵸리상경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며, 서울숲을 천천히 걸었다. 오늘 하루, 맛있는 솥밥도 먹고 아름다운 풍경도 감상하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역시 서울은, 맛집과 볼거리가 가득한 매력적인 도시였다. 다음에 또 다른 맛집을 찾아 서울 미식 여행을 떠나야겠다.

쵸리상경은 공간이 넓지 않고, 대기 장소가 따로 마련되어 있지는 않다. 하지만 직원분들은 친절하고, 서비스도 빠른 편이다. 솥밥은 간이 세지 않아 아이나 어르신과 함께 먹기에도 좋다. 식기 또한 자기와 유기를 사용하여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웨이팅이 길다는 단점이 있지만, 맛있는 솥밥을 맛보기 위해 기다릴 가치는 충분히 있다. 특히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웨이팅이 더 길어질 수 있으니, 오픈 시간 30분 전에는 도착하는 것이 좋다.

갈비 솥밥
달콤 짭짤한 갈비 솥밥

쵸리상경은 서울숲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식사 전후로 서울숲을 산책하기에도 좋다. 서울숲은 넓은 잔디밭과 아름다운 정원, 그리고 다양한 문화 시설을 갖추고 있어, 데이트 코스로도 인기가 많다.

쵸리상경에서 맛있는 솥밥을 먹고, 서울숲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힐링하는 하루를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쵸리상경 외관
붉은 벽돌과 흰색 외벽이 조화로운 쵸리상경 외관
전복 솥밥
고소한 전복 내장 소스가 일품인 전복 솥밥
전복 솥밥 클로즈업
전복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는 전복 솥밥
쵸리상경 내부 전경
따뜻한 분위기의 쵸리상경 내부
표고 멘보샤
겉바속촉 표고 멘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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