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가장 ‘라멘’스러운 라멘을 맛볼 수 있다는 소문을 듣고, 며칠 전부터 마음은 이미 양림동 골목 어귀에 가 있었다. 드디어 시간을 내어 멘타루를 찾아 나선 날, 쨍한 햇살이 기분 좋게 쏟아지는 오후였다. 사직도서관 근처에 차를 세우고,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는 동안 설렘이 발걸음마다 묻어났다.
골목 안쪽에 자리 잡은 멘타루는, 소박하지만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외관이었다. 일부러 한적한 시간을 골라 방문했는데도, 역시나 웨이팅이 있었다. 가게 앞 의자에 앉아 기다리는 동안, 콧속을 간지럽히는 진한 육수 향이 더욱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20분쯤 기다렸을까, 드디어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내부는 아담했다. 3~5석 정도의 테이블과 바깥쪽 2석이 전부인 작은 공간.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먼저 해야 했다. 메뉴판을 꼼꼼히 살펴보니, 돈코츠 라멘을 비롯해 이에케 라멘, 오시리오청탕 등 다양한 라멘 메뉴가 눈에 띄었다. 첫 방문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돈코츠 라멘에 끌렸다. 첫 방문에는 돈코츠 라멘을 추천하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있었지만, 왠지 모를 끌림에 돈코츠 라멘을 주문했다.

드디어 내 앞에 놓인 돈코츠 라멘. 뽀얀 국물 위로 얇게 저민 차슈와 흑마늘 기름, 그리고 반숙 계란이 정갈하게 놓여 있었다. 젓가락으로 면을 살짝 들어 올리니, 뽀얀 김이 피어오르며 돼지 육수의 깊은 향이 코를 간질였다.
국물부터 한 모금 맛봤다. 지금까지 먹어왔던 돈코츠 라멘과는 차원이 다른, 깊고 진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돼지 특유의 향이 살짝 느껴지긴 했지만, 전혀 거부감 없이 오히려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치 일본 현지의 라멘 장인이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듯한,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맛이었다.
얇고 쫄깃한 면발은, 진한 육수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면을 후루룩 삼킬 때마다,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는 그야말로 황홀경이었다. 차슈는 훈연 향이 은은하게 풍기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었다. 특히 반숙 계란은, 노른자가 마치 황금빛 보석처럼 윤기를 뽐내며 녹진한 맛을 더했다.
멘타루의 라멘은 한마디로 ‘정통’ 그 자체였다. 일본 현지에서 맛보았던 라멘의 감동을, 광주에서 다시 느끼게 될 줄이야. 짭짤한 듯하면서도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국물은, 숟가락을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있었다.

라면을 먹는 동안, 가게 안에서는 은은하게 지브리 영화 음악이 흘러나왔다.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라멘을 즐기니, 마치 일본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 혼자 방문했음에도 전혀 어색하지 않았고, 오히려 오롯이 라멘의 맛에 집중할 수 있었다.
멘타루는 메뉴가 주기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새로운 메뉴가 나올 때마다 방문해서 맛봐야 한다는 사명감마저 들었다. 다음에는 이에케 라멘과 오시리오청탕을 꼭 먹어봐야지. 개인적으로 짠맛을 좋아하는 나에게, 멘타루의 라멘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 같다.

멘타루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지로 라멘’이다. 산더미처럼 쌓인 숙주와 야채, 두툼한 차슈, 그리고 마늘 향이 강렬한 육수가 특징인 지로 라멘은, 매콤한 야채를 추가하면 더욱 환상적인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멘타루의 차슈는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되어, 마치 장조림처럼 부드럽게 찢어지는 식감이 일품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꼭 지로 라멘에 매운 야채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가게가 다소 협소하고 메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키오스크에 음식 사진이 없어서, 메뉴를 선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맛 하나만으로 모든 단점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멘타루의 라멘은 훌륭하다.
식사를 마치고 가게를 나서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라멘 한 그릇이 주는 위로란, 생각보다 컸다. 광주에서 제대로 된 일본 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멘타루를 강력 추천한다. 좁은 골목길을 헤쳐 찾아간 보람이 있는, 그런 ‘맛집’이다.

계산을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멘타루에서 맛본 라멘 한 그릇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경험이었다. 광주에 다시 오게 된다면, 멘타루는 반드시 다시 방문해야 할 곳 1순위로 꼽을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멘타루의 라멘 맛이 계속 맴돌았다. 진한 돼지 육수의 풍미, 쫄깃한 면발, 그리고 부드러운 차슈의 조화는,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광주에서 ‘라멘’을 먹어야 한다면, 꼭 멘타루에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 방문에는 꼭 탄탄면 라이트와 돈코츠 라멘을 함께 시켜서, 와이프와 함께 맛을 비교해봐야겠다. 왠지 와이프도 돈코츠 라멘의 깊은 맛에 푹 빠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멘타루는 광주에서 가장 실험적인 라멘집이라고 하니,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메뉴가 등장할지 기대된다.
가끔은 위생 상태가 조금 아쉽다는 평도 있지만, 맛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다. 물론 위생도 중요하지만, 멘타루의 라멘은 그만큼 매력적인 맛을 가지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다음 방문에는 조금 더 꼼꼼하게 위생 상태를 살펴봐야겠다.
멘타루는 광주에서 거의 유일하게 제대로 된 일식 라멘을 맛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가격대도 비싸지 않고 맛도 좋으니, 광주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면 꼭 한번 들러보길 바란다. 단,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조금 걸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멘타루에서는 라멘 외에도 아부라소바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아부라소바는 다소 느끼하다는 평도 있지만, 멘타루만의 개성이 담긴 메뉴라고 하니 한번쯤 도전해볼 만하다. 토핑을 모조리 추가해서, 푸짐하게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멘타루는 혼자 방문하기에도 부담 없는 분위기다. 실제로 혼자 라멘을 즐기는 손님들이 많았고, 나 역시 편안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멘타루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광주에 사는 사람이라면, 멘타루를 안 가봤다면 꼭 가봐야 한다. 멘타루는 광주 라멘의 자부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선한 경험과 맛있는 라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멘타루다.

마지막으로, 멘타루에서는 직원들이 영어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는 곳, 바로 멘타루다. 기계로 주문하는 시스템이지만, 직원들이 친절하게 안내해주니 걱정할 필요 없다.

멘타루는 내게 단순한 식당이 아닌, 광주에 대한 좋은 기억을 심어준 공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맛있는 라멘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광주 여행은 더욱 특별해졌다. 다음 광주 방문 때도 멘타루는 반드시 들러야 할 필수 코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