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되짚는 창녕 전통시장의 뜨끈한 수구레국밥 맛집 서사

창녕으로 향하는 아침, 며칠간 쉴 틈 없이 달려온 탓인지 뜨끈한 국물에 밥 한 그릇 말아 후루룩 먹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해외여행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더욱 간절했던 한국의 맛. 콩나물국밥도 좋고, 얼큰한 육개장도 좋지만, 오늘은 왠지 조금 더 특별한, 창녕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그런 음식을 먹고 싶었다. 목적지를 창녕으로 정하고, 차를 몰아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들어갔다.

드디어 눈 앞에 나타난 ‘삼오식당’ 간판. 낡은 벽돌 건물과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간판에서부터 ‘찐’ 맛집의 기운이 느껴졌다. 아, 제대로 찾아왔구나! 주차를 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식사를 하고 계시는 손님들이 꽤 있었다.

삼오식당 외부 전경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삼오식당의 외관. 이곳이 바로 창녕의 숨은 보석같은 맛집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수구레국밥을 주문했다. 사실 수구레라는 음식을 제대로 먹어본 적은 없었다. 텔레비전에서 몇 번 본 적은 있지만, 왠지 모를 거리감에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음식. 하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끌렸다. 창녕까지 왔으니, 이 지역의 명물인 수구레국밥을 제대로 맛봐야 하지 않겠나!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구레국밥이 내 앞에 놓였다. 짙은 갈색 국물 위로 큼지막한 선지와 수구레가 듬뿍 올라가 있었다.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훨씬 푸짐한 양에 살짝 놀랐다.

수구레국밥
뚝배기 가득 담겨 나온 수구레국밥. 보기만 해도 속이 든든해지는 비주얼이다.

국물을 한 숟가락 떠 맛보니, 깊고 진한 소고기 국물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마치 오랜 시간 푹 끓인 육개장과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국물은, 밤새도록 지친 내 속을 부드럽게 달래주는 듯했다. 큼지막한 선지는 부드럽고 고소했으며, 쫄깃한 수구레는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우러나왔다.

수구레는 소의 가죽과 살코기 사이의 아교질 부위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씹을 때마다 느껴지는 쫀득한 식감이 정말 독특했다. 처음 먹어보는 사람은 약간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었다.

수구레와 선지
쫄깃한 수구레와 부드러운 선지의 조화. 창녕 삼오식당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다.

국밥 안에는 콩나물도 듬뿍 들어있어,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이 좋았다. 콩나물은 국물의 시원한 맛을 더해주는 역할도 했다. 뜨거운 국물과 아삭한 콩나물을 함께 먹으니, 입안에서 다채로운 식감이 느껴졌다.

함께 나온 반찬들도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있었다. 특히 잘 익은 깍두기는, 시원하고 아삭한 맛이 일품이었다. 살짝 익은 배추김치도, 국밥과 함께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짭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국밥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정갈한 반찬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반찬들. 특히 잘 익은 깍두기는 수구레국밥과 환상의 궁합을 자랑한다.

수구레국밥을 먹다가, 다진 마늘과 후추를 조금 넣어봤다. 그랬더니 국물 맛이 더욱 깊어지고 풍부해졌다. 특히 다진 마늘의 알싸한 맛은, 국밥의 느끼함을 싹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후추의 향긋한 향은, 입맛을 더욱 돋우는 효과가 있었다.

밥 한 공기를 통째로 국밥에 말아,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정신없이 국밥을 먹어치웠다. 뜨겁고 얼큰한 국물은, 마치 보약을 먹는 듯 온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듯했다.

수구레 한 숟가락
수구레 한 점을 숟가락에 올려 음미해본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진다.

국밥을 거의 다 먹어갈 때쯤, 국물 속에 숨어있던 당면을 발견했다. 쫄깃쫄깃한 당면은, 국물 맛을 듬뿍 흡수해서 정말 맛있었다. 당면을 후루룩 먹으니, 마치 짬뽕을 먹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국밥 속 당면
국물 맛이 듬뿍 배어든 당면. 쫄깃한 식감이 수구레와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하니, 주인 아주머니께서 친절하게 말을 건네셨다. “맛있게 드셨어요?”라는 질문에,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라고 답했다. 아주머니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다음에 또 오세요!”라고 말씀하셨다.

삼오식당은 창녕 전통시장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로컬 맛집이라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해온 덕분에, 단골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나 역시 오늘 수구레국밥을 맛본 후, 삼오식당의 단골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푸짐한 한 상 차림
수구레국밥과 함께 차려진 푸짐한 한 상. 든든한 아침 식사로 더할 나위 없다.

가게를 나서면서, 왠지 모를 든든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단순히 배를 채운 것이 아니라,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맛집의 힘이 아닐까. 창녕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꼭 다시 삼오식당에 들러 수구레국밥을 먹어야겠다. 그때는 오늘 맛보지 못했던 다른 메뉴들도 한번 도전해봐야지.

창녕에서의 아침 식사는, 오랫동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수구레국밥 한 그릇에 담긴 따뜻한 정과 깊은 맛은,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있을 것이다. 창녕을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삼오식당의 수구레국밥을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수구레국밥과 반찬
수구레국밥과 함께 맛깔스러운 반찬들이 푸짐하게 차려진다.

돌아오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창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오늘 맛본 수구레국밥의 여운을 느껴본다. 따뜻하고 든든했던 아침 식사 덕분에, 남은 하루도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는 가족들과 함께 창녕에 와서, 삼오식당의 수구레국밥을 함께 맛봐야겠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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