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안개가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유난히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뜨끈한 국물 요기가 간절했다. 어디론가 홀린 듯 차를 몰아 도착한 곳은 고령의 작은 식당, 봉산식당이었다. 간판에는 ‘장태국밥’이라는 글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고, 그 옆으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봉산식당’이라는 흰색 글씨가 정겹게 다가왔다.
식당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몇몇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테이블에 앉아 메뉴판을 살펴보니, 소머리국밥, 선지국밥, 내장선지국밥 등 다양한 국밥 종류가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나는 내장국밥을 주문했다. 를 보면 메뉴판을 확인할 수 있는데, 식사류 외에도 소머리수육, 새끼보수육 등 안주류도 판매하고 있어 저녁에 술 한잔 기울이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주문을 마치자, 푸짐한 밑반찬이 순식간에 테이블을 가득 채웠다. 깍두기, 김치, 무생채 등 정갈하게 담긴 세 가지의 기본 찬과 함께 풋고추가 나왔다. 특히 깍두기는 적당히 익어 아삭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었고, 김치는 깊은 감칠맛이 느껴졌다. 무생채는 새콤달콤해서 입맛을 돋우기에 충분했다. 을 보면 다양한 종류의 반찬들이 스테인리스 트레이 위에 정갈하게 담겨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잠시 후,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장국밥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뽀얀 국물 위로 송송 썰어 넣은 파와 고춧가루가 살짝 뿌려져 있었고, 그 안에는 푸짐한 내장이 가득 들어 있었다. 국물을 한 입 맛보니, 맑으면서도 깊고 진한 육수의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돼지 특유의 잡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깔끔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정말 좋았다.
내장은 쫄깃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었다. 잡내 없이 깔끔하게 손질되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특히, 국물과 함께 먹으니 그 풍미가 더욱 살아나는 듯했다. 을 보면 뚝배기 안에서 푸짐하게 담긴 내장과 선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밥 한 공기를 통째로 국밥에 말아 후루룩 먹으니, 온몸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깍두기와 김치를 곁들여 먹으니, 느끼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더해졌다. 특히, 아삭한 깍두기의 식감과 시원한 맛은 국밥의 풍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 주는 듯했다.
나는 쉴 새 없이 국밥을 먹어치웠다.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고, 마지막 한 숟가락까지 남김없이 싹싹 긁어먹었다. 정말이지, 든든하고 만족스러운 아침 식사였다. 봉산식당의 내장국밥은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양과 훌륭한 맛을 자랑하는, 그야말로 ‘갓성비’ 맛집이었다.

식당 외부 모습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낡은 간판과 빛바랜 벽돌은 마치 오랜 역사를 증명이라도 하듯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하지만, 그 낡음 속에서 느껴지는 푸근함과 정겨움은 나를 편안하게 감싸 안아주는 듯했다. 에서 볼 수 있듯이, 식당 앞에는 작은 화분들이 놓여 있어 소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분위기를 더했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면에 ‘안심 전화’ 번호가 적혀 있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방역에도 신경 쓰는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에서 보이는 것처럼, 출입 명부 대신 안심 전화로 간편하게 방문 인증을 할 수 있다는 점도 편리했다.
봉산식당은 맛있는 음식뿐만 아니라, 친절한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주인 아주머니는 시종일관 밝은 미소로 손님들을 맞이했고, 필요한 것이 없는지 세심하게 챙겨주셨다. 마치 고향집에 온 듯한 따뜻한 환대에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기분이었다.

봉산식당은 와이파이도 제공하고 있었다. 벽면에 붙어 있는 와이파이 비밀번호 안내문을 보고 편리하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식사하는 동안 잠시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할 때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봉산식당에서 든든한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하루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정이 느껴지는 봉산식당은 고령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숨겨진 맛집이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소머리국밥과 새끼보수육의 맛이 궁금하다.
고령 봉산식당, 그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따뜻한 추억과 든든한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를 녹이는 뜨끈한 국밥 한 그릇과 함께, 고령에서의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