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을 즐겨 먹는 편은 아니다. 특유의 비릿한 향도 그렇고, 젓가락을 들고 생선 살을 발라 먹는 과정도 어쩐지 번거롭게 느껴질 때가 많다.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는 음식이 간절해질 때가 있다. 마치 오래된 친구의 안부를 묻고 싶은 것처럼,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을 찾아 떠나고 싶은 그런 날 말이다.
마침 친구 녀석이 포항에 아는 맛집이 있다며 바람을 넣었다. 미청식당. 성게 비빔밥, 앙장구밥으로 꽤나 유명한 곳이라고 했다. 친구가 사준다는데, 굳이 마다할 이유도 없었다. 그렇게 나는, 반쯤은 떠밀리듯 포항으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실었다.
오후 2시, 늦은 점심시간이었지만 식당 안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다행히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는 아니어서 곧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벽 한쪽 면에는 다녀간 사람들의 흔적인 듯, 빼곡하게 사인이 붙어 있었다. 유명인들의 방문을 인증하는 듯한 사인들이 맛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메뉴판을 훑어보니 앙장구밥, 참가자미 물회, 갈치구이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띄었다. 앙장구밥은 말똥성게로 만든 비빔밥이라고 했다. 사실 성게를 제대로 먹어본 적이 없었다. 굳이 내 돈 주고 사 먹을 생각은 안 했었기에, 오늘이 나의 첫 성게 경험이 될 듯했다. 가장 저렴한 앙장구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었지만, 이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바닷가 근처 식당 물가가 원래 조금 비싼 법이니까. ,
주문한 앙장구밥이 금세 나왔다. 소박한 밑반찬과 함께 앙장구밥이 쟁반 위에 가지런히 놓였다. 겉보기에는 특별할 것 없는, 여느 바닷가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상차림이었다. 밥을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런 소박함 속에 숨겨진 깊은 맛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품고 숟가락을 들었다.
앙장구밥은 밥 위에 성게, 김, 참기름을 뿌려 간단하게 만든 비빔밥이었다. 화려한 색감의 일반 비빔밥과는 달리, 수수하고 소박한 모습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햄버거에 익숙한 나에게는 다소 적어 보이는 양이었지만, 막상 먹어보니 딱 알맞은 1인분이었다.
젓가락으로 살살 비벼 앙장구밥을 한 입 맛보았다.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었다. 코를 간지럽히는 향긋함이 식욕을 돋우었다. 그리고 뒤이어 느껴지는 것은 신선한 성게의 풍미였다. 가장 걱정했던 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의 향긋함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솔직히 말하면, 해산물을 싫어하는 나에게 앙장구밥은 일종의 도전이었다. 하지만 미청식당의 앙장구밥은 나의 편견을 완전히 깨부수었다. 신선한 재료와 정갈한 손맛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앙장구밥은,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맛이었다.
미청식당에서는 가자미 찌개와 갈치구이도 맛볼 수 있다고 한다. 특히 갈치구이는 살이 실하고 짭짤한 맛이 일품이며, 밑반찬 퀄리티도 훌륭하다고 하니, 다음 방문 때는 꼭 한번 맛봐야겠다. 앙장구밥 외에도 참가자미 물회와 횟밥도 인기 메뉴라고 하니,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함께 갔던 친구는 참가자미 물회를 주문했다. 커다란 그릇에 담겨 나온 물회는 보기만 해도 시원했다. 채 썬 오이, 양파, 당근 등 형형색색의 채소가 싱싱한 참가자미 회와 어우러져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특히 물회 위에 뿌려진 깨가 고소한 풍미를 더했다. 친구는 젓가락으로 물회를 휘휘 저어 시원하게 들이켰다. 국물 맛을 살짝 보니, 새콤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다만 단맛이 조금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쉬웠다. ,
미청식당에서 맛본 앙장구밥은 내게 특별한 경험이었다. 해산물에 대한 나의 인식을 바꿔준 것은 물론, 잊고 지냈던 고향의 맛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었다. 15,000원이라는 가격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맛과 경험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라고 생각한다. 포항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미청식당에 들러 앙장구밥을 다시 한번 맛볼 것이다. 그때는 갈치구이와 가자미 찌개도 함께 주문해서 푸짐하게 즐겨봐야겠다.

미청식당은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론 해산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포항에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미청식당에 들러 싱싱한 해산물의 향연을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식당을 나서는 길, 바다 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혔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온해지는 느낌이었다. 미청식당에서의 식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행위를 넘어, 잊고 지냈던 감각을 깨우고 마음의 여유를 되찾는 시간이었다. 다음에 또 어떤 맛집을 찾아 떠나게 될까? 벌써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미청식당에서 잊지 못할 포항 미식 여행을 경험해보세요! 싱싱한 해산물과 정갈한 밑반찬, 그리고 따뜻한 인심이 가득한 곳입니다. 앙장구밥은 물론, 갈치구이, 가자미 찌개, 참가자미 물회 등 다양한 메뉴를 맛보며 포항의 맛을 느껴보세요.
포항에서 특별한 맛집을 찾고 있다면, 미청식당을 강력 추천합니다!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