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평소에 잘 가지 않던 대전 우송대 근처 골목길을 걷다가, 묘한 이끌림에 발길이 멈춘 곳이 있었다. 낡은 듯하면서도 정감 있는 외관, 은은하게 새어 나오는 따뜻한 불빛이 발길을 붙잡았다. 간판에는 ‘Ugly Delicious American Pasta Bar’라고 적혀 있었다. 이름부터가 왠지 모르게 끌리는 곳, 그래, 오늘 저녁은 여기서 해결해야겠다 마음먹었다. 그렇게 나는 맛집 탐험가의 본능을 따라, 어글리 딜리셔스의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예상했던 대로 아늑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를 감쌌다. 붉은 벽돌과 나무 테이블, 곳곳에 놓인 작은 소품들이 만들어내는 조화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오래된 유럽의 작은 식당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랄까. 은은한 조명 아래,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서둘러 빈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다. 에서 보듯,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메뉴판을 펼쳐 들고 한참을 고민했다. 파스타 종류도 다양하고, 스테이크, 리조또, 심지어 피쉬 앤 칩스까지 있었다. 뭘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날까. 고민 끝에, 이곳의 대표 메뉴라는 오겹살 포르게타와 연어가 올라간 파스타를 주문했다. 메뉴를 고르고 나니, 드디어 제대로 된 맛집 탐험을 시작한다는 설렘이 밀려왔다.
잠시 후,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음식이 나왔다.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건 오겹살 포르게타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오겹살 위에 허브와 치즈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을 보면, 오겹살 위에 올려진 허브와 치즈의 조화가 얼마나 먹음직스러운지 알 수 있다. 나이프를 들어 조심스럽게 썰어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겉은 바삭하면서도 쫄깃하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오겹살의 식감이 예술이었다. 특히, 오겹살 특유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허브와 치즈의 조화가 훌륭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살짝 아쉬운 점도 있었다. 오겹살 겉 부분이 조금 질긴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물론, 씹는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내 입맛에는 조금 더 부드러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으로 맛본 메뉴는 연어가 올라간 파스타였다. 파스타 위에 신선한 연어와 채소가 듬뿍 올려져 있어,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에서처럼, 파스타 위에 올려진 연어와 채소의 색감이 정말 예뻤다. 포크로 면을 돌돌 말아 한 입 맛보니, 입안 가득 퍼지는 신선한 연어의 풍미가 정말 최고였다. 특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파스타 소스가 연어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면도 탱글탱글해서 씹는 재미가 있었다. 간간짭짤한 맛이 맥주를 절로 떠올리게 했다.
오겹살 포르게타도 맛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파스타가 훨씬 더 맛있었다. 어글리 딜리셔스에 간다면, 이 파스타는 꼭 한번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정말 후회하지 않을 맛이다.
식사를 하면서, 가게 분위기를 좀 더 자세히 둘러보았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에는 흑백 사진과 그림들이 걸려 있었고, 테이블 위에는 작은 촛불이 놓여 있었다. 를 보면, 벽돌 벽면과 촛불이 만들어내는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조명이 살짝 어두운 감은 있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더욱 아늑하고 로맨틱한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 같았다.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커플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다음에는 꼭 여자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어글리 딜리셔스는 ‘바’를 표방하는 곳이지만, 아쉽게도 술안주로 할 만한 메뉴는 많지 않았다. 샐러드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메뉴가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샹그리아는 정말 맛있었다.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샹그리아는 음식과도 잘 어울렸고, 기분까지 좋게 만들어 주었다.
계산을 하면서, 사장님과 짧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장님은 우송대 글로벌 한식 조리과를 졸업하고, 한식의 기본기를 바탕으로 양식 요리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어쩐지, 음식에서 묘하게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맛이 느껴지더라니. 사장님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어글리 딜리셔스에 대한 애정이 더욱 깊어졌다. 에서 보이는 주방의 모습처럼, 깔끔하고 정돈된 공간에서 맛있는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어글리 딜리셔스의 가격대는 대학가 주변 식당 치고는 살짝 높은 편이다. 메뉴 하나당 1만원 중후반 정도다. 하지만, 음식의 퀄리티와 양을 생각하면, 충분히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양이 푸짐해서 여러 명이 함께 가서 다양한 메뉴를 맛보는 것을 추천한다. 혼자 가서 오겹살 500g을 먹고 오는 용자도 있다고 하니, 양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 공간이 따로 없다는 점이다. 골목길에 알아서 주차해야 한다. 그리고, 조명이 너무 어둡고 붉어서 음식 색깔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런 사소한 단점들은 음식 맛과 분위기로 충분히 커버가 된다고 생각한다.
어글리 딜리셔스는 완벽한 맛집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고, 다시 찾고 싶어지는 매력이 있는 곳이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 어글리 딜리셔스. 다음에 또 대전에 갈 일이 있다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다. 그땐, 못 먹어본 다른 메뉴들도 꼭 맛봐야지.

어글리 딜리셔스에서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골목길은 더욱 어둑해졌지만, 어글리 딜리셔스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은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다. 마치, 나를 위로해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발걸음을 떼기가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글리 딜리셔스에서 맛봤던 파스타의 풍미가 자꾸만 떠올랐다. 조만간 다시 가서, 이번에는 스테이크 버섯 리조또를 꼭 먹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리고, 어글리 딜리셔스를 아직 가보지 못한 친구들에게도 꼭 추천해줘야겠다는 생각했다.
어글리 딜리셔스는 단순한 식당이 아니라, 추억과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었다. 맛있는 음식과 따뜻한 분위기, 그리고 친절한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나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했다. 어글리 딜리셔스, 앞으로 나의 단골 맛집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어글리 딜리셔스는 브런치 메뉴도 괜찮다고 한다. 특히, 아메리칸 블랙퍼스트는 가격 대비 퀄리티가 훌륭하다고 한다. 다음에는 꼭 브런치를 먹으러 가봐야겠다. 이런 게 바로 옳은 브런치라는 것을 보여주겠어.
다만, 몇 년 전에는 정말 맛있었던 곳인데 최근 들어 맛이 조금 아쉬워졌다는 평도 있다. 간이 세졌다는 이야기도 있고, 엔쵸비 스테이크 파스타는 호불호가 갈린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직접 맛보지 않고는 판단할 수 없는 법. 나는 앞으로도 어글리 딜리셔스를 꾸준히 방문해서, 그 맛을 직접 확인해볼 생각이다.
어글리 딜리셔스는 20대 초반에게 특히 추천할 만한 곳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30대 아재 입맛에도 충분히 매력적인 곳이다. 물론,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평가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동구 쪽에서는 분위기 있는 식당으로 손꼽히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어글리 딜리셔스는 맛뿐만 아니라 서비스도 훌륭한 곳이다. 사장님은 딱 적당히 친절하시고, 음식에 대한 설명도 잘 해주신다. 덕분에 더욱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서비스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고, 덕분에 좋은 자리에서 좋은 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만약, 당신이 대전 동구에서 분위기 좋고 맛있는 맛집을 찾고 있다면, 어글리 딜리셔스를 강력 추천한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다만, 6월 22일부터 내부 공사를 한다고 하니, 방문하기 전에 꼭 전화해보고 가도록 하자.
어글리 딜리셔스에서의 식사는, 나에게 단순한 식사를 넘어,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다. 앞으로도 어글리 딜리셔스를 자주 방문해서, 그곳에서 더 많은 추억과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싶다. 그리고, 어글리 딜리셔스가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켜주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어글리 딜리셔스의 위치는 아무나 접근하기 힘든 곳에 있다. 하지만, 그만큼 숨겨진 보석 같은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금 힘들더라도, 꼭 찾아가보길 바란다. 분명, 그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어글리 딜리셔스, 그 이름처럼 투박하지만 매력적인 곳. 나는 오늘도 그곳에서 맛봤던 파스타의 풍미를 떠올리며, 다음 방문을 손꼽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