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에서 만난 숨겨진 두부 맛집, 시골손두부의 정겨운 풍경

문경새재의 출렁다리를 건너는 상쾌한 산책을 마치고,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며 향한 곳은 문경읍에 자리 잡은 시골손두부였다. 여행의 설렘과 함께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숨은 맛집이라는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다. 간판에 적힌 ‘능이두부전골’이라는 글자가 왠지 모르게 발길을 더욱 재촉했다. 푸른 하늘 아래, 정겨운 분위기를 풍기는 식당의 외관이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창문에는 ‘올갱이 해장국’, ‘비지장’ 등 토속적인 메뉴 이름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어, 이곳이 진정한 지역 맛집임을 짐작게 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넓고 깨끗한 실내가 한눈에 들어왔다. 테이블 간 간격도 넉넉해서 편안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벽돌로 마감된 벽면에는 커다란 TV가 걸려 있었고, 창밖으로는 푸르른 나무들이 싱그러움을 더하고 있었다. 은은하게 퍼지는 따뜻한 조명 아래, 정겨운 분위기가 마음을 편안하게 감쌌다.

식당 외관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식당 외관

자리를 잡고 앉으니, 따뜻한 보리차가 먼저 나왔다. 구수한 향이 코를 간지럽히는 순간, 어릴 적 할머니 댁에서 마시던 바로 그 맛이 떠올랐다.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듯했다. 메뉴판을 펼쳐 들여다보니, 능이두부전골을 비롯해 두부찌개, 순두부, 올갱이순두부, 된장찌개 등 다양한 메뉴들이 눈에 띄었다. 고민 끝에, 능이의 향긋함에 이끌려 능이두부전골을 주문했다.

잠시 후,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쟁반 가득 12가지의 다채로운 반찬들이 차려진 것이다. 윤기가 흐르는 멸치볶음, 매콤한 김치, 쌉쌀한 꼬들빼기, 고소한 나물 무침 등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도는 반찬들이었다. 반찬 하나하나에서 정성이 느껴지는 듯했다. 알록달록한 색감들이 식욕을 자극하며, 마치 할머니가 차려주신 밥상처럼 푸근하고 정겨운 느낌을 주었다.

다채로운 반찬
정갈하고 다채로운 12가지 반찬

특히, 쌉쌀하면서도 톡 쏘는 맛이 일품인 꼬들빼기는 잃어버린 입맛을 되찾아주는 듯했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텃밭에서 직접 캐서 담가주시던 그 맛과 똑같았다. 나물 반찬들을 보니, 고추장에 쓱쓱 비벼 먹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조심스럽게 여쭤보니, 흔쾌히 고추장을 내어주셨다. 참기름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지만, 나물들을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으니 정말 꿀맛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능이두부전골이 등장했다. 큼지막한 냄비 안에는 능이버섯과 두부, 각종 채소들이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짙은 갈색의 능이버섯은 특유의 깊고 향긋한 향을 뿜어냈고, 뽀얀 두부는 먹음직스러운 자태를 뽐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와 함께 퍼져 나오는 능이 향은 식욕을 더욱 자극했다.

능이두부전골
능이버섯의 향긋함이 가득한 능이두부전골

국물을 한 입 떠먹으니, 진하고 깊은 능이 향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은 속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듯했다. 능이버섯은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었고, 두부는 부드럽고 고소했다. 특히, 시골에서 직접 만든 듯한 손두부는 그 맛이 정말 일품이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듯한 부드러움과 고소함은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전골에 들어간 두부는 큼지막하게 썰어져 있었는데, 겉은 살짝 노릇하게 구워져 더욱 먹음직스러웠다. 두부 사이사이에는 능이의 향이 깊숙이 배어 있어, 풍미를 더했다. 숟가락으로 푹 떠서 입에 넣으니, 따뜻함과 함께 고소함이 입안 가득 퍼져 나갔다.

반찬으로 나온 깻잎장아찌에 두부를 싸서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향긋한 깻잎 향이 두부의 고소함과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멸치볶음과 함께 먹으니,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밥도둑이 따로 없었다. 반찬 하나하나가 메인 메뉴 못지않은 훌륭한 맛을 자랑했다.

능이두부전골을 먹는 동안, 따뜻한 보리차를 홀짝홀짝 마시니, 입안이 개운해지는 느낌이었다.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며, 맛있는 음식들을 음미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멈출 수 없는 맛이었다.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밥을 먹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두부
고소함이 살아있는 손두부

식사를 마치고 나니, 배가 든든해졌다. 능이의 향긋함과 두부의 고소함이 어우러진 능이두부전골은 정말 훌륭한 선택이었다. 12가지 반찬 또한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이었다. 마치 할머니 댁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아쉬운 마음에 들기름두부김치를 추가로 주문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들기름 향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김치도 식용유에 구운 듯한 맛이 느껴져 조금 아쉬웠다. 다음에는 다른 메뉴를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가격도 정말 착했다. 능이두부전골에 12가지 반찬까지, 이 모든 것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문경에 방문한다면, 꼭 다시 들러 다른 메뉴들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판
다양한 메뉴와 착한 가격

아쉬움을 뒤로하고 식당을 나섰다. 식당 앞에는 작은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는데, 알록달록한 꽃들이 활짝 피어 있어 눈을 즐겁게 했다. 잠시 정원에 앉아 꽃들을 감상하며, 식사 후의 여유를 만끽했다.

문경새재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맛있는 음식과 정겨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시골손두부. 이곳은 단순한 식당이 아닌, 어린 시절의 추억과 따뜻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문경을 방문하는 모든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하고 싶은 문경의 숨겨진 맛집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꼭 다시 방문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푸짐하고 정갈한 한 상 차림
식당 외관
아침식사도 가능한 시골손두부
식당 내부
깔끔하고 넓은 식당 내부
두부전골
푸짐한 두부전골
다양한 반찬
정갈하게 담긴 반찬들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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