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의 울산 하동식당에서 맛보는 돼지국밥, 그 깊고 깔끔한 맛의 향연 (지역명 맛집)

울산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설렘으로 가득했다. 지인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던 돼지국밥집, ‘하동식당’. 심지어 울산의 다른 식당 사장님마저 추천할 정도라니, 그 맛이 얼마나 대단할까 궁금증이 일었다. 숙소와는 거리가 좀 있었지만, 이 맛을 놓칠 수 없다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차에 몸을 실었다.

오후 3시쯤 도착했을까, 다행히 기다리는 사람 없이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메뉴판을 보니 살코기 돼지국밥과 섞어 따로국밥이 눈에 띈다. 고민 끝에 살코기 돼지국밥을 주문했다. 가격은 10,000원.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뚝배기에 담긴 국밥이 눈앞에 놓였다. 뜨거운 김이 쉴 새 없이 피어오르고, 뽀얀 국물 위에는 다진 양념과 송송 썰린 파가 듬뿍 올려져 있었다. 붉은 양념이 마치 활화산처럼 봉긋 솟아오른 모습이 식욕을 자극한다. 뚝배기 가장자리에 묻은 국물 자국은 이 집의 오랜 연륜을 말해주는 듯했다.

살코기 돼지국밥의 모습
붉은 양념과 파가 듬뿍 올려진 살코기 돼지국밥

일단 국물부터 한 입 맛보았다. 돼지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날까 걱정했지만, 기우였다.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입안 가득 퍼졌다. 뽀얀 국물은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듯,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웠다. 흔히 돼지국밥에서 느껴지는 느끼함은 전혀 없었다.

양념을 풀어 국물을 다시 맛보니, 또 다른 매력이 느껴졌다. 텁텁하거나 지나치게 매운 맛이 아닌, 깔끔하게 매콤한 맛이었다. 땀이 송골송골 맺히는 듯했지만, 기분 좋은 매운맛 덕분에 숟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국밥에 들어있는 고기는 잘게 썰어져 있었다. 보통 돼지국밥에 들어가는 큼지막한 고기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젓가락으로 휘저으니, 잘게 썰린 살코기가 푸짐하게 들어 있었다. 토렴된 밥알 사이사이로 스며든 육수의 깊은 맛은, 어릴 적 할머니가 끓여주시던 따뜻한 숭늉을 떠올리게 했다.

잘게 썰린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는 국밥
잘게 썰린 고기가 듬뿍 들어간 국밥은 부드러운 식감을 자랑한다.

사실 고기의 식감은 살짝 아쉬웠다. 토렴 과정을 거쳤음에도 불구하고, 부드러움보다는 약간 퍽퍽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푸짐하게 들어있는 고기의 양은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다.

국밥과 함께 나온 깍두기는 독특했다. 큼지막하게 썰린 깍두기는 보기에도 시원해 보였다. 한 입 베어 무니, 예상대로 시큼한 맛이 강렬하게 느껴졌다. 마치 잘 익은 동치미를 먹는 듯한 시원함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큼지막하게 썰린 깍두기
잘 익은 깍두기는 국밥의 맛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시큼한 깍두기는 국밥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젓가락으로 깍두기를 잘라 국밥 위에 올려 먹으니, 묘하게 조화로운 맛이 느껴졌다. 시큼함과 매콤함, 그리고 돼지 육수의 깊은 맛이 어우러져, 쉴 새 없이 숟가락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어느새 뚝배기 바닥이 보였다.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싹 비웠다. 배는 불렀지만, 왠지 모르게 아쉬움이 남았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다 먹고 난 후의 허전함과 비슷한 감정이었다.

계산을 하고 가게를 나서며, 다시 한번 하동식당의 간판을 올려다봤다. 40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낡은 간판이었지만, 그 안에는 깊은 맛과 정성이 담겨 있는 듯했다.

하동식당 간판
40년 전통의 하동식당 간판

하동식당의 돼지국밥은 흔히 맛볼 수 있는 돼지국밥과는 조금 달랐다. 진하고 묵직한 맛보다는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더 강했다. 고기의 식감은 아쉬웠지만, 푸짐한 양과 깊은 육수의 맛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특히 시큼한 깍두기는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

울산 맛집 하동식당. 굳이 멀리서 찾아갈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지만, 나는 한 번쯤 방문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깔끔한 돼지국밥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만족할 것이다. 다음에는 섞어 따로국밥에도 도전해봐야겠다.

돼지국밥 한 상 차림
푸짐한 돼지국밥 한 상 차림은 든든한 한 끼 식사를 책임진다.

아,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내가 방문했을 때는 직원들끼리 약간의 다툼이 있었던 듯하다. 물론 식사를 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지만, 조금 신경 쓰이는 부분이었다. 부디 다음 방문 때는 좀 더 즐거운 분위기에서 식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 하동식당 방문 후기 요약

* 메뉴: 살코기 돼지국밥 (10,000원), 섞어 따로국밥 (11,000원)
* : 깔끔하고 시원한 돼지국밥. 돼지 특유의 쿰쿰한 냄새가 없고, 느끼함이 적다. 양념을 풀면 깔끔하게 매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 고기: 잘게 썰린 살코기가 푸짐하게 들어있다. 식감은 약간 퍽퍽한 편.
* 깍두기: 시큼한 맛이 강렬하며, 국밥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 분위기: 40년의 세월이 느껴지는 노포. 직원들의 친절도는 보통.
* 총평: 깔끔한 돼지국밥을 선호하는 사람에게 추천.

Author: ad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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