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매콤한 김치찜이 간절했다. 서울에서 꽤 멀리 떨어진 전북 정읍, 그곳에 숨겨진 김치찜 맛집이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한달음에 달려갔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정겨운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아들딸사랑한대”… 이름부터가 정겹다. 마치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이 느껴졌다.
식당 문을 열자, 왁자지껄한 웃음소리와 함께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테이블마다 묵직한 냄비가 놓여 있었는데, 그 안에는 붉은 김치와 갈비가 푸짐하게 담겨 있었다. 얼핏 봐도 푹 익은 묵은지의 깊은 맛이 느껴지는 비주얼이었다. 벽 한쪽에는 메뉴 사진과 함께 “김치매운갈비찜”이라는 글자가 크게 적혀 있었다. 역시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김치찜인가 보다.
자리를 잡고 앉아 김치매운갈비찜 2인분을 주문했다. 메뉴판을 보니, 1인분에 11,000원이고 공기밥은 별도였다.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가격이다. 잠시 후, 밑반찬이 먼저 나왔다. 검은색 사각 접시에 담긴 반찬들은 정갈하면서도 푸짐했다. 따뜻한 계란말이, 콩나물 무침, 김치, 어묵볶음 등 총 10가지나 되었다. 특히 갓 구워져 나온 듯한 계란말이는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았다. 이미지 데이터 4와 5에서 보았던 바로 그 푸짐한 밑반찬 구성이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계란말이를 한 입 베어 무니, 입 안 가득 퍼지는 따뜻함과 고소함이 일품이었다.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김치매운갈비찜이 나왔다. 커다란 양은 냄비에 묵은지와 돼지갈비가 가득 담겨 있었다. 붉은 국물이 자작하게 졸아든 모습이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냄비 아래에서는 부글부글 끓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콤한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과 6에서 보았던 묵은지의 붉은 색감과 갈비의 조화가 눈으로도 느껴졌다.
국물을 한 입 떠먹어 보니,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이 느껴졌다. 청양고추로 매운 맛을 낸 듯, 입안이 얼얼하면서도 자꾸만 끌리는 맛이었다. 묵은지는 정말 푹 익어서 흐물흐물할 정도였다. 젓가락으로 쭉 찢어 밥 위에 올려 먹으니,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었다. 묵은지의 깊은 맛과 매콤한 양념이 밥알 하나하나에 스며들어 정말 꿀맛이었다.
돼지갈비는 잡내 하나 없이 부드러웠다. 뼈에서 살이 쏙쏙 분리될 정도로 푹 익혀져 있었다. 갈비에 붙어 있는 살코기는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묵은지와 함께 갈비를 먹으니, 입 안에서 풍성한 맛의 향연이 펼쳐졌다. 솔직히 반찬에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김치찜 자체가 너무 맛있어서 다른 반찬을 먹을 겨를이 없었다.
먹다 보니 육수가 조금 부족한 듯했다. 나는 직원분께 육수를 조금 더 넣어달라고 부탁드렸다. 친절한 직원분은 웃으면서 육수를 듬뿍 넣어주셨다. 육수를 더 넣으니 국물이 더 시원해지고 깊어지는 느낌이었다. 넉넉한 인심 덕분에 더욱 푸짐하게 즐길 수 있었다.

매운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은 덜 맵게 해달라고 미리 요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본적으로 매운 맛이 강하기 때문에,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은 꽤 고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나에게는 딱 맞는 맛이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젓가락을 멈출 수 없었다.
옆 테이블에서는 물갈비를 먹고 있었다. 얼핏 보니, 물갈비도 꽤 맛있어 보였다. 다음에는 물갈비도 한번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라면사리보다는 당면사리가 김치찜에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다음에 방문할 때는 당면사리를 추가해서 먹어봐야겠다.
솔직히 식당 내부는 조금 허름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불편함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먹을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묵은지의 깊은 맛과 푸짐한 양,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서 푸짐한 밥상을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벽에 재미있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아들딸, 언제나 사랑한대!”. 가게 이름처럼, 아들딸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만드는 곳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음식 덕분에 정말 기분 좋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주차장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근처 시장 골목에 주차를 해야 하는데,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조금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에서 보았던 가게 외관처럼, 주변은 정읍 신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배가 든든했다. 매콤한 김치찜 덕분에 속까지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정읍에 다시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꼭 다시 들르고 싶은 곳이다. 다음에는 물갈비와 당면사리를 꼭 먹어봐야지.
정읍에서 지역명 숨은 맛집을 찾는다면, “아들딸사랑한대”를 강력 추천한다. 묵은지의 깊은 맛과 푸짐한 인심, 그리고 정겨운 분위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곳이다. 칼칼한 김치찜이 생각날 때,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바란다. 분명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총평:
* 맛: 묵은지의 깊은 맛과 칼칼한 매운 맛의 조화가 일품. 돼지갈비도 부드럽고 잡내 없이 맛있음.
* 가격: 1인분에 11,000원, 공기밥 별도. 요즘 물가를 고려하면 적당한 가격.
* 분위기: 허름하지만 정겹고 푸근한 분위기.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느낌.
* 서비스: 직원들이 친절하고 인심이 좋음. 육수 리필도 흔쾌히 해줌.
* 재방문 의사: 매우 높음. 다음에는 물갈비와 당면사리를 먹어볼 예정.
팁:
* 매운 음식을 못 먹는 사람들은 미리 덜 맵게 해달라고 요청할 것.
* 주차장이 없으니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공영주차장을 이용할 것.
* 라면사리보다는 당면사리가 김치찜에 더 잘 어울릴 것 같음.
오늘도 맛있는 식사,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