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거리 시장 인심 가득한 삼십일미, 청주 맛집 향수에 젖다

청주 육거리 시장, 그 활기 넘치는 풍경 속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어릴 적 엄마 손을 잡고 왔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는 정겨운 골목길. 왁자지껄한 상인들의 목소리와 형형색색의 상품들이 눈을 즐겁게 했다. 시장 구경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삼십일미’라는 한식 뷔페. 왠지 모르게 끌리는 마음에 망설임 없이 문을 열었다.

입구에 들어서자, 생각보다 훨씬 넓고 깔끔한 공간이 펼쳐졌다. 밝은 조명 아래 정갈하게 놓인 테이블과 의자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얼핏 보이는 음식 코너는 벌써부터 풍성한 한 상을 예감하게 했다. 평일 점심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가족 단위 손님부터 혼밥을 즐기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깔끔하게 정돈된 삼십일미 내부
깔끔하게 정돈된 삼십일미 내부

자리를 잡고 본격적으로 음식 구경에 나섰다. 9,900원이라는 가격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메뉴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뷔페 이름처럼 정말 31가지가 넘는 반찬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갓 지은 따뜻한 밥, 윤기가 흐르는 잡채, 매콤한 닭볶음탕, 고소한 전, 신선한 샐러드 등 없는 게 없었다. 뷔페 음식은 왠지 퀄리티가 떨어질 거라는 편견은 이곳에서 완전히 깨졌다. 음식 하나하나 정성이 느껴지는 맛깔스러운 비주얼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갈치조림이었다. 큼지막한 갈치 토막에 양념이 쏙 배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젓가락으로 살을 발라 맛보니, 입안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움과 매콤달콤한 양념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특히 갈치 살이 어찌나 통통한지,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다채로운 음식들
다채로운 음식들

다음으로 맛본 것은 닭볶음탕이었다.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양념이 닭고기에 깊숙이 배어 있었다. 닭고기는 퍽퍽하지 않고 촉촉했으며, 쫄깃한 떡과 함께 먹으니 더욱 맛있었다. 닭볶음탕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맛이었다.

이곳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매일 바뀌는 반찬이었다. 한 달에 여러 번 방문해도 질리지 않도록, 매일 새로운 메뉴를 선보인다고 한다. 튀김부터 고기, 야채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뷔페 한 켠에는 잔치국수 코너도 마련되어 있었다. 따뜻한 멸치 육수에 소면을 말아 김치와 함께 먹으니, 어릴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시던 잔치국수 맛이 떠올랐다. 멸치 육수의 깊은 맛과 김치의 아삭함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우었다.

따뜻한 잔치국수
따뜻한 잔치국수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토스트였다. 노릇하게 구워진 식빵에 달콤한 시럽이 듬뿍 뿌려져 있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토스트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마치 어릴 적 학교 앞에서 사 먹던 토스트 맛과 비슷해서 더욱 정겹게 느껴졌다.

달콤한 토스트
달콤한 토스트

후식으로는 수제 식혜와 커피가 준비되어 있었다. 직접 만든 식혜는 적당히 달콤하면서도 시원해서 입가심으로 제격이었다. 은은한 생강 향이 느껴지는 것이, 시판 식혜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이 모든 음식을 9,900원에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렇게 저렴한 가격으로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었다. 게다가 청주 육거리 시장 내에 위치하고 있어, 온누리상품권으로 결제하면 더욱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2025년 9월까지는 20% 할인 혜택)

가격 안내
가격 안내

삼십일미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친절한 직원들이었다. 손님 한 명 한 명에게 밝은 미소로 응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음식이 비어 있으면 즉시 채워 넣고, 테이블 정리도 깔끔하게 하는 등 쾌적한 식사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푸짐한 한 상 차림
푸짐한 한 상 차림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왜 이곳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청주 맛집인지 알 수 있었다.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고 맛있는 한식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매일 바뀌는 다양한 메뉴, 그리고 친절한 서비스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웠다. 마치 푸근한 인심의 고향 할머니 댁에 방문한 듯한 따뜻한 느낌이었다.

청주 육거리 시장에 방문할 일이 있다면, 꼭 ‘삼십일미’에 들러보길 추천한다. 집밥이 그리울 때, 푸짐한 한 끼 식사를 하고 싶을 때, 혹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음식을 맛보고 싶을 때, 이곳은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안내문구
안내문구

돌아오는 길,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졌다. 맛있는 음식과 푸근한 인심 덕분일까. 어릴 적 추억이 깃든 육거리 시장에서, 잊지 못할 맛있는 추억을 하나 더 만들고 돌아왔다. 다음 방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맛있는 음식들
맛있는 음식들
싹 비운 접시
싹 비운 접시
쌈 싸먹기
쌈 싸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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